Jay's Blog station - Part 35

Turning point

매번 올릭픽 게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4년이란 긴 세월 준비한 노력이 불과 몇분 (100m 달리기 같은 경우 불과 10초) 도 걸리지 않는 시간에 결정이 난다는 것, 그리고 아차의 실수로 황금 같은 기회를 놓치면 다시 또 4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 저 친구들 참 쉽지 않은 인생이겠구나 하는 생각이다.

어젯밤 잠 설치면서 런던 올림픽 중계를 보면서도 역시 같은 생각 하고 있다, 나 역시 (여기서 나라 함은 올림픽 참가 선수가 아닌 그냥 일반인의 한 사람으로서 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Turning point 란 말이 있다. 우리말로는 변곡점이라고 하는데, 큰 트렌드가 변하고 인생의 방향이 바뀌는 순간을 말한다. 이 turning point 라는 것이 사실 그 순간에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retrospect 로 돌아 볼 때 아 그 때 그 순간이 바로 turning point 였구나 하고 알 수 있다는 것이 현실적인 문제이다.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던 우리의 목표는 그 분야에서 성공일 것이다. 물론, 성공이 반드시 출세해서 높은 자리에 올라간다거나 혹은 큰 돈을 벌겠다가 다가 아니겠지만, 부끄럽기도 하기 들으면 남이 뭐라 할까 싶어 입밖으로 잘 내지 못 하는 것일 뿐 누구나 마음속으로 자기가 꼭 되고 싶은 혹은 자기가 꼭 이루고 싶은 어떤 것이 마음 속에 있다. 꼭 어떤 직장에 속해 있지 않다 해도, 전업주부 같은 경우 남편의 성공이 될 수도 있고, 자녀의 좋은 대학 입학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눈 앞에 보이는 것은 매일매일이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수도 크게 다르지 않을 듯 싶다. 우리 눈에 그들은 4년 내내 올림픽 생각만 할 것 같지만, 4년 동안 실제로 그들의 고민 대부분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연습, 체력적 한계 기타 생활상의 고민. 우리네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지루한 일상 속에 turning point 가 숨어 찾아 온다. 그 순간은 펜싱 선수가 3초 남겨 놓고 상대방 가슴 한복판을 찌르는 0.01초의 순간일 수도 있고, 387m 지점에서 수영 선수의 혼신을 다한 역전 스트록일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네에게도 대조군 3번째 마이크로 튜브에 집어 넣는 신약후보 물질 한방울일 수도 있고, 협상 테이블에서 일어서기 직전 건넨 한마디 펀치라인일 수도 있다. 이도 저도 아니면, 퇴근길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사장님께 날린 환한 미소가 될 수도 있다.

직장 생활 대부분을 신약분야 사업개발 쪽에 있다 보니, 드는 생각은 성공적인 신약이냐 아니냐는 이미 합성단계에서 수많은 후보물질 중 하나를 골랐을 때 이미 결정 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후에 신약 출시까지 소요되는 수년의 시간과 수백 수천억의 자금은 그것이 정말 금이냐 똥이냐를 결정하기 위함이지 정해진 운명을 바꾸지는 못한다.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은 15년 잡는다면, turning point 는 2년 혹은 3년 시점에 이미 결정나는 것이다.

사람을 평가할 때 저 친구는 연습땐 별로인데, 유독 실전에 강해 그런 말 종종 한다. 하지만, 난 그 말 그닥 신뢰하지 않는다. 제3자의 눈에나 그리 보이는 것이지, 그 사람 자신에게 결과는 실전에서만 나타나는 어떤 미세한 조건을 유리하게 활용하도록 엄청나게 연습한 결과이지 탱자거리고 있다 실전에서 마술 같이 잘 한다는 것은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 메달권에 들어 가느냐 못 들어 가느냐는 이미 4년간의 노력과 투자를 통해 결정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4년간의 땀과 눈물은 보지 못하고, 마치 그 몇분 몇초가 전부 다인양 생각하는 고국의 못난 관중들의 어거지 같은 기대는 다 무시하시고, 그대들이 투자한 그 시간과 노력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성과를 내는 것. 그 것에만 집중했으면 한다. “대~한~민~국 짜짜 짜 짜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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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hing lasts forever..

[Why] 가슴 성형 잘한다는 강남 의사의 솔직한 고백

오늘 조선일보 인터넷판 톱기사 제목이다. 내과나 산부인과등 보드 없는 타과 의사들이 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어 일년안에 상당수 성형외과 의사들 문닫을 판이라는 얘기다. 불과 두달전만 해도 이 업종에 있었으니 (의사는 아니고), 새삼스런 얘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마디 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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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니스를 다시 생각해본다

어릴적 이런 생각을 한 적 있었다. 남한 인구가 3000만명이라는데, 이 사람들이 일인당 나한테 100원씩만 주면 바로 30억 모을텐데. (아마 당시에도 100원이 갖는 부담은 그닥 크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생각을 일기에 적었더니, 담임선생님이 코멘트를 달아주셨다. “장영아 한 사람당 100원을 걷으러 전국을 돌아다닐 생각을 해 보렴. 아마 수입으로 생기는 100원보다 들어가는 비용이 더 클걸?”. “아 그렇구나, 그래서 이런 비지니스는 성립이 안 되겠구나.”

나이가 40을 훌쩍 넘어 모 바이오 기업의 사업개발을 총괄하는 입장에서도, 비지니스란 것 현실과 어릴적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떻게 남에 주머니에 있는 돈을 내 주머니로 옮기느냐가 핵심이다. 그 돈이 백원이건 만원이건 아무 댓가 없이 넘겨줄 사람은 없으므로, 여기서 가치와 가격 그리고 비용의 개념이 도입된다.

가치의 정의를 찾아보면 “something that matters” 란다. 사람마다 가치의 척도는 다르므로, 똑같은 offering 을 보고서도 누구는 감동하는 반면, 누구는 무관심하다. 여기서 고객의 개념이 들어온다. 어떤 사람이 느끼는 가치가 150원인데, 가격은 100원이면 교환을 통해 이 사람은 50원의 잉여 (소비자 잉여) 를 얻게 된다. 그리고 그 offering 을 만드는데 50원이 들었는데, 가격이 100원이면 이 사람은 교환을 통해 50원의 잉여 (공급자 잉여)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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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시대’ 선언

위의 기사처럼 셀트리온이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CT-P13의 허가를 앞두고 독일의 류마티즘 학회에서 바이오시밀러 시대를 선언했단다. 저분자 약물에 대해 얘기하는 제네릭 약품과는 달리 바이오시밀러는 임상과정도 복잡하고 생산에 요구되는 기준도 까다로워 진입장벽이 높은 등 여러가지 이유로 선도자의 독식이 가능할 수도 있는 분야다. 미국 같은 경우도 para IV 에 의해 특허챌린지를 통해 출시된 퍼스트 제네릭에 대해서는 출시 후 6개월간의 exclusivity 를 주는데, 나중에 장벽이 풀려 다른 제네릭이 출시된다고 해도 퍼스트 제네릭의 시장점유율이 상당기간 50% 를 넘어간다는 등 어쨋든 선도자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

다만, 개발의 어려움과는 별도로 그 경제학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엔브렐이나 레미케이드 모두 관절염쪽에서 disease modifying agent 로 염증을 일으키는 TNF-alpha 의 발현 혹은 작용을 억제시켜 질병의 진행을 늦춰주는 역활을 한다. 기존의 저분자 NSAIDS 가 질병의 진행과는 상관없이 소염이나 진통효과 즉 symptom 을 억제하는 것에 반해 질병의 치료와 관련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TNF-alpha blocker 계통의 바이오약물 대부분이 연매출이 1조원이 넘는 거대품목인 바, 가격이 저렴한 제네릭이 출시된다면 단순계산만으로도 상당한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거라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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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지혜

DCF 모델에 의하면 이론적으로 회사의 가치는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라고 한다. 즉

EV = C0 + C1/(1+r) + C2/(1+r)^2 + C3/(1+r)^3 + …… + Cn/(1+r)^n

EV:Enterprise Value

C: Cash flow

r: discount rate

이 된다. 그리고 영속기업을 가정하면 n=무한대가 된다. 고등학교때 배웠던 테일러 급수를 상기하면 위의 식은 간단하게 이렇게 바뀐단다.

EV = C / r

단 이는 회사의 현금흐름이 성장하지 않고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가정이고, 성장을 가정한다면 다음과 같이 된단다.

EV = C / (r-g)

g: expected growth rate

실제 시장에서의 기업가치가 이론적인 가치와 일치하지 않는데 (일치는 커녕 많은 경우 유사하지도 않다), 이 차이를 설명하는 유용한 변수가 바로 g 이다.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회사의 성장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이다. 그래서 g 를 성장률이 아닌 기대성장률이라 한다. 실제 성장 여부와 관계 없이 투자자들이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래현금흐름에 대한 time value 를 할인하는 r 은 사실 시장금리와 주주들의 요구수익률에 의해 결정이 되고, 이는 가중평균자본비용 즉 wacc  (weighted average cost of capital) 으로 대치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 기업에 대한 wacc 은 인터넷을 조금만 뒤지면 구할 수 있는 사실상 상수이다. 그렇다면 실제기업가치 (시가총액) 와 기업의 현금흐름 (대략 직적 3개년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 평균치를 쓰기로 하자) 그리고 할인율인 wacc 을 구할 수 있으므로, 시장에서 바라보는 기대성장율 g 역시 쉽게 구할 수 있다.

g = r – C/EV

다시말해

기대성장율 = (가중평균자본비용) – (영업현금흐름/시가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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