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정책

출장차 요 몇일 일본에 다녀왔다. 체류기간은 짧았지만 일은 많았기에 오히려 잡생각이 더 많이 나더라. 그 중 하나가 일본의 금연정책과 관련된 철학이었다.

미국을 필두로 하여 유럽 각국 이제는 한국,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난리니 공공 금연 정책은 이제 given 으로 받아들여야 할 때가 된 듯 하다. 담배 피우는 조교가 감독으로 들어오면 담배 피우며 시험봐도 되었던 기억, 지하철로 등하교 하다 차에서 담배가 피우고 싶어 좌석버스 타던 기억, 비행기 타고 가는데 금연석, 흡연석이 나누어져 있던 기억은 이제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고, 호텔방 잡으면서도 흡연실 달라고 하려면 눈치 보이던 때만 해도 호시절이고, 이제는 호텔 전체가 금연 빌딩이라 아침에 일어나 잠도 덜깬 상태에서 부시시한 머리로 밖에 나와서 담배피워야 하는 시대이다.

담배가 그렇게 몸에 안 좋은 것이면 아예 국가에서 마약류로 지정해서 전면 단속을 하던지, 흡연 자체는 인정하면서, 거기다 담배를 통해 세금을 수조원이나 걷어들이면서 지금처첨 무작위로 못 피우게 하는 정책이 과연 공공의 선인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흡연 인구가 점점 줄고 있다고는 하지만, 기억하기로 아직도 전 국민의 20% 정도는 흡연자이고, 5천만 쳤을때 20% 면 1천만이다. 이들의 권리도 존중해 줘야 하지 않을까?

일본은 한참전부터 도로에서 걸어가며 담배 피우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고, 공공건물에서의 흡연도 법률로 제정된 것은 아니었지만 대부분 허용되지 않았다. 재미있는 것은 아직도 상당수의 술집이나 식당에서는 실내에서 흡연을 허용한다는 것이고, 공공 건물의 경우도 다른 공간과 밀폐되고, 내부에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진 흡연실이 어느 구석엔가는 반드시 존재하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은 올 4월만 해도 호텔 엘리베이터에서도 담배 피우던 나라가, 어느 날 어느 시를 기점으로 완전히 흡연자를 밀어내 버렸다. 물론 사람들이 잘 안 지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실내라 구분될 수 있는 곳은 어디를 막론하고 흡연이 불법이다.

서론이 길었는데, 동경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은 공원이나 거리같은 공공재 혹은 일터나 관청 같이 자신이 출입을 임의로 결정할 수 없는 곳은 거의 반드시 금연정책이 확실히 실시되고 있었고, 자신이 갈지 안갈지 결정할 수 있는 곳 이를테면 식당이나 술집 혹은 까페 같은 곳은 100% 업소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는 점이다.

30년 가까이된 흡연인의 한 사람으로 공공 금연 정책을 반기지는 않지만, 저 좋아 담배 피우는 사람뿐 아니라 주위의 비흡연자들에게도 악영향을 준다니 본의 아니게 남에게 폐 끼치기는 싫고 큰 저항 없이 받아 들인다. 다만, 흡연자에게도 일정 정도의 여지는 줘야 하는 것 아닐까? 모든 사람이 다같이 즐겨야 하는 공원, 운동장 같은 곳 전면 금연 좋다, 자신이 출입을 선택할 수 없고, 일 때문에 반드시 가야만 하는 사무실, 일터, 공공관청 거기도 좋다. 다만, 식당이나 술집 같은데는 여지를 좀 줘야하지 않을까? 술 마실때 밥 먹을때 혹은 커피 마실때 꼭 담배를 피워야만 제 맛이 느껴진다는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금연 식당, 금연 술집이 있으면 흡연 식당, 흡연 술집도 허용해야 하는것 아닐까? 정부가 모간디 모든 식당과 술집에서는 담배를 못 피는 것으로 법으로 정하고 지랄이냐 말이다. 다만 업소 앞에 흡연가능한 곳인지, 전면 금연인지를 눈에 잘 띠게 표시해야 하고, 전면 금연이라 써 놓은 업소에서 흡연자가 발견되는 경우 흡연자와 업주에게 모두 벌금을 징수한다 그런 유연성 정도 못 발휘하나? 어차피 돈 벌려고 장사하는 곳이고, 정부가 일률적으로 담배 못 피우게 안해도, 흡연 업소라 해 놓고 나니 비흡연 손님이 다 외면해서 손님이 떨어지면, 업주가 어련히 알아서 금연업소로 바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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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ority Review Voucher

얼마전 페북에서 PCSK-9 표적으로 하는 고지혈증 치료제 개발 레이스를 놓고 Amgen 과 Sanofi 가 경쟁하다가 Sanofi-Regeneron team 이 Biomarin 이란 제약사로부터 Priority Review Voucher 를 구입, 허가기간을 단축함으로써 세계 최초 PSCK-9 기반의 치료제 허가에 성공한 사례를 올린 기억이 있다. 당시 Sanofi 가 구입한 가격은 무려 $67.5m 한화로 대략 85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Priority Review Voucher 는 사회적으로 urgency 가 요구되는 질환치료제에 대해서 FDA 가 신속허가를 담보하는 증서인데, Duke 대학의 연구진이 최초로 제안해서 제도화 되었단다. 유투브에 그 연구배경에 대한 자료가 있어 여기 올린다.

재미있는 것은 매우 미국스럽게도 이 voucher 의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인데, Sanofi 가 구입한 위의 그 voucher 는 원래 Biomarin 이 Vimizim 이란 약물 인허가를 위해 획득한 voucher 였단다. Sanfi-Biomarin 거래 이후 이 voucher 의 시장가가 천정부지로 올라, 얼마전 Abbvie 와 United Therapeutics 는 약 $350m 에 voucher 를 거래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뉴스가 났다.

이번주 Biocentury 에 관련하여 재미 있느 기사가 났는데, 제목은 “Overvaluing speed to market” (기사 원문 링크 되어 있습니다)

시장에 하루라도 빨리 출시함으로써 그만큼 개발기간동안의 매출손실을 절감할 수 있고, 또 first in class 라는 포지셔닝을 획득함으로써 의사들 처방에 있어 top of minds 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허가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voucher 의 가격이 정당화될 수 있지만, 지금처럼 payer 의 힘이 막강한 시대에는 장시간 시장에서 독점을 유지할 수 있다면 모를까 아슬아슬하게 다른 약물과 허가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는 voucher 를 활용한 first market entry 가 그닥 효용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

미국의 formularly 관련 산업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런 소수의견을 머릿속에 잘 간직하고 있으면 언젠가 critical 한 시점에서 항상 도움이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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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뚜기와 어물전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속담이 있다. 개인적으로 꼴두기 좋아하지만 속담의 뜻은 별것도 아닌 꼴뚜기 하나 잘못 때문에 어물전 전체가 망신당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는 망둥이 몇마리가 물 흐린다 등등이 있다.

비지니스란 것이 사람과 사람간의 일이고, 100% 가 다 그럴지는 몰라도 최소 95% 이상은 신뢰가 전제되지 않으면 일어나기 쉽지 않다. 물론 만일을 대비해 사전에 계약서를 작성하기는 하지만, 계약서란 것이 최악의 경우 혹은 최소한의 도리를 정의한 것이지, 계약서가 거래를 지배할 수는 없고, 또 그 상황까지 가면 거래가 지속될 수 없다.

익숙한 기관 혹은 익숙한 나라와의 거래에서 안 좋은 일을 겪게 되면 당사자 한사람의 잘못으로 치부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는 기관 혹은 나라와의 거래에서 같은 일을 겪으면 그 나라 전체에 대해 안좋은 인상이 생긴다. 물론 이러한 결론은 명백한 잘못이고 전문적으로는 일반화의 오류라고 하지만, 그것은 책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이고 머리속에 생기는 나쁜 인상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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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물 신약과 혁신의 딜레마

얼마전 신문에 이런 기사가 났다.

“1조4000억 ‘천연물신약 개발 사업’, 사실상 실패”

페이스북 대표적 thought provoker 두분중 한분인 이승주 박사가 관련 기사를 링크해서 올리셨고, 다양한 의견이 담긴 댓글이 이어졌다. 정부가 천연물 신약 관련 대대적으로 투자하던 시점 나 역시 약업계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던 시절이라 돌아볼때 여러가지 생각이 많고, 댓글로 남길까 생각도 했는데, 길어질 듯 하여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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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떡

주식 하다보면 가장 우울할때가 남들은 다 돈 버는 것 같은데 내가 가진 주식만 빌빌 쌀때다. 하지만 사실 잘 살펴보면 주변에 돈 좀 벌었던 친구들만 자기 벌었네 하고 떠들어서 그렇지 그것보다 훨씬 많은 수의 사람들이 나만큼이나 혹은 나보다 더 손실에 가슴아파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분기 어닝 씨즌이라 그런지 몰라도 요 몇일 바이오/제약 관련 국내외 뉴스들 보면 임상시험 결과 endpoint 를 miss 했네, 분기 실적이 analysis estmate 를 못 맞추 주가가 미끌어 졌네, 아미면 3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네 등등 뉴스들이 많다. in vivo POC 통과한 물질이라도 약이 될 확률이 10% 도 안 되는 판이 신약이다. 따라서 놀라운 임상결과를 얻었네, 안전성 입증에 성공했네 같은 일보다 임상에 실패했네, 치명적 독성이 발견되었네 같은 일이 10배 이상 더 많아야 정상이다. 문제는 전자는 대재적으로 보도되고 후자는 조용히 숨는다는데 있는 것.

출처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최근 모 신문에 제약사가 발표하는 임상결과가 매우 제한적이고 발표되는 결과보다 발표되지 않는 결과가 훨씬 더 많다는 기사를 읽은 적 있다.

내 주식만 가라앉는 것 같다 너무 우울해 말고, 내 프로젝트만 진도가 더딘 것 같다고 너무 기죽지 말자. 조금만 둘러보면 어쩌면 내가 상위 10%에 위치해 있을수도 모르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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