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스킨에 쓰고 그리다

시작은 노란색 리걸패드였다.

미국에서 포닥하던 시절 A4 사이즈보다 조금 더 정사각형에 가까운 레터사이즈 노란색 리걸패드는 왠지 미국스러움 혹은 이국스러움으로 다가왔고, 이후 어디로 가던 항상 리걸패드를 가져 다니면서 메모하고 쓰고 그리고 해 왔다. 2007년 아모레퍼시픽에서 계열사 태평양제약으로 옮기고 몇년쯤 지났을때여쓴데, 신제품 개발과 관련된 것으로 기억하는 모 회의에 참석했다 (아마도 임원회의 아니었을가 싶은데, 웃기는 것은 회의 참석자중 임원의 비중은 20% 도 안 되었다) 당시 깐깐하기로 유명한 사장님으로부터 “아니 자네는 개발담당 임원이라는 작자가 회사에서 나눠준 회사 다이어리는 어디다 두고 그런 종이쪼가리 들고 다는거야. 당장 회사 다이어리 가져오지 못해!” 하는 버럭 (정확히 모사하자면 버럭을 이것보다 두배 사이즈 폰트로 키워야 한다) 소리 듣고는 노란색 리걸패드와는 강제로 이별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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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ma?

직장생활 막 시작한 20년쯤전엔 월급이 500만원만 되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었고, 15년쯤 전엔 회사내 문달린 내 개인 사무실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10년전엔 회사에서 차 한대만 내 주면 안될까 싶었고, 5년전엔 지정된 내 주차자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싶더니, 작년부터는 운전해 주는 기사 한명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 싶더라.

인생은 다시 돌고 돈다고, 한달쯤 전부터는 회사 안 나가고 집에서 책이나 읽고 빈둥대도 누가 한달에 500만원만 주면 바랄게 없겠다…Karma?

(PS) 쓰고 나서 보니 블로그에 올리긴 너무 짧다. 트위터는 글자수 제한을 넘어가고, 페이스북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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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vs 중소기업

20년전쯤 되었을까? IMF 난리에서 벗어나 1차 벤처바람이 막 불었을때. 이름 좀 날리는 박사님들 교수님들  다들 바이오 벤처 하나씩 세워 옆집 회사는 몇배수에 투자 받았다더라 어쨋더라 하던 시절. 대학 교수님들이면 다 고고하신 분들인 줄 알았는데, 10년전 20년전 머리 허얘진 옛날 제자들 찾아오면 심드렁 하게 맞다가도, 이제 막 대학원 졸업한 창투사 심사역 제자 오니 버선발로 뛰어 나오시던 그 시절. 어쩌다보니 모 박사님 만드신 바이오 벤처사 자문을 한 적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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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연구

중개연구란 개념이 화두다.

물론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겠지만, 가장 핫한 쪽은 의약쪽으로, 신약개발과 관련한 중개연구의 필요성이 최근 한층 더 대두되고 있다. 신약개발에 있어 중개연구란 기본적으로 bench side 와 bed side 를 연결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기본적으로 약이란 bed side 에서 주어진 역활을 해야 한다. 특정 질병 치료 혹은 예방에 유효성을 가져야 하고, 동시에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안전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임상 시험을 통해 사람에 직접 시험해 보는 방법이나, 검증되지 않은 약을 사람에게 시험용으로 투여한다는 윤리적인 문제, 그리고 이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 (특히나 임상시험 도중 유효성 혹은 안정성에 대한 문제 발견으로 실패했을때) 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약물수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의약쪽에 있어 중개연구란 그래서, 사람을 직접 대상으로 하지 않는 연구 (즉, bench side 에서의 성과) 를 바탕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했을 때 나타나는 효과 (유효성, 안정성등) 을 예측하고자 하는 시도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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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은 공짠가?

비지니스 하다 보면 흔히 있는 일이지만, 비젼은 보이나 믿음이 가지 않는 파트너 후보를 만났다. 협력 모델 관련 얘기를 마치니 대뜸 “Hey, Jay. Let’s not pursing a story. We gonna make a real thing” 한다. 좋은 말이다. 다만, 이 말이 그 양반 입에서 나왔다는 것만 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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