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류

여백과 생략의 미

제약업에서 화장품으로 넘어오면 (제약이라고 꼭 신약일 필요는 없고 복제약도 마찬가리라 생각합니다만) 개발과정, 특히 POC (proof of concept) 과정에서 “그렇다 치고” 로 넘어가는 것에 숨이 턱 막힐 때가 종종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화장품 회사에서도 짧지 않은 시간 연구원으로 근무한 적 있으니 절대 우리 회사만의 일은 아니라 장담한다. 반면 제약에서의 개발은 규제의 까다로움이 일차 원인이겠지만, 이것이 당췌 허용되지 않는다. 심한 경우 GMP 공장의 분석 장비 레이아웃이 조금 바뀌어도 동등성과 관련한 validation 을 요구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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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단순함은 더 이상 덧붙일 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 더이상 뺄 것이 없는 것, 핵심만을 담고 있는 것, 뭐 그렇게 설명하두만, 여기서 그런 단순함을 얘기하려는 것은 아니고.

사회 초년병 시절 시작은 모 화장품 회사 연구원이었다. 박사 마치고 포닥까지 하고 난 후 연구원이라 뭐랄까 창의적이고 과학적이랄까 그런 일 생각했었는데, 시도 때도 없이 공장에서 요청하는 생산지원. 담당 업무가 화장품 완제품이 아니라 소재 담당이었기에 (쉽게 말해 위치상 삼성전자가 아니라 삼성후자 생각하시면 됩니다), 앞에서 말한 단순함 처럼 더이상 사람을 빼면 무너질 정도로 최소한의 인원만이 있는 사업부. 생산지원 요청에 “연구원인데 제가 왜?” 이런말 통하지 않았다. 때로는 안산 공장으로 때로는 김천공장으로 어영부영 여차저차…

여기서 반전은 그런데 흰가루 뒤집어 쓰며 생산하고, 마댓자루에 포장하고, 점심 먹고는 공장 마당 콘크리트 바닥에 벌렁 누워 아무 생각 없이 햇볓 쬐고 하는 그 시간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분기에 한두번 오는 생산지원 요청이 언젠가부터는 기다려질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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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F37 launching ceremony in Saudi Arabia

소비 시장으로서 그것도 화장품 시장으로서 중동을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연초 우연히 연락이 닿게 된 사우디 아라비아 소재 Basaffar Group 이란 회사와 중동지역  총 19개 국가에 대해 인체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배양액 기반 화장품 NGF37 브랜드 제품에 대한 판매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뭐랄까 중동이라 하면 더운 기후, 사막,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람들도 느긋하고 만만디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계약 이후 론칭 준비 과정에서 오히려 우리가 대응 따라가기 허덕댈 정도로 파트너가 효율적으로 움직여 주었고, 덕분에 보통은 6개월 가까이 걸린다는 현지 제품 등록도 빨리 완료 되었다. 그동안 주로 이메일과 전화 그리고 viedeo conference 로만 접촉하다가 지난주 파트너 site audit 겸, 현지 브랜드 론칭 행사, 그리고 병의원 시술용 제품의 주요 고객이 될 KOL 피부과 의사들 면담등등 목적으로 사우디 방문하고 왔다 (하필 MERS 환자 3년만에 재발생하는 등 뒤숭숭한 시기에 방문하게 되어 갈까 말까 고민도 많았지만..).

KOL 피부과 의사들의 반응도 뜨겁고, 현지 sales team 의 수준도 기대이상 (모두 약사 자격 보유) 등등 필이 좋다. 대박은 몰라도 중박은 쳤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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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바이오기업 투자위험 요소 공시 강화

연초부터 바이오/제약 기업에 대하여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적정성을 포함,  음으로 양으로 조사활동을 진행해 온 금감원에서 몇일전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바이오/제약기업 투자시 유의사항 그리고 해당기업을 대상으로는 라이센스 아웃등 경영상 주요계약 공시시 모범사례를 배포하여 정보 공개에 있어 그 투명성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단다 (뉴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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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 회사원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라는 책을 쓴 하루키 선생은 에세이에서 자기는 회사원 생활을 한번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라는 것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할 길이 없다면서, 차라리 음식을 만들고 서빙하는 식당이라면 이해가 쉽겠다고 했다. 다분히 하루키 선생을 흉내냈다고 밖에 할 수 없지만, 20년 넘도록 회사원 말고는 다른 직업을 가져본 적 없는 내 입장에서 “직업으로서 회사원”  이란 짧은 글 정도는 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나 식당이나 사실 기본적인 목적은 다르지 않다. 가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이윤을 남기는 것이다. 식당이라 하면 아담한 장소에 요리사 한두명과 주인장 그리고 접객하는 종업원 몇명을 생각하지만, 맥도널도 같은 대기업도 따지자면 식당이다.  결국은 운영의 규모인데, 자그마한 식당이라 해도 매출과 이윤을 만들어 내려면 장소를 임대하고, 재료를 구매하고, 또 종업원을 채용하고, 입출금과 수지타산을 맞춰야 한다. 규모가 커지다 보니, 이런 일련의 작업들을 관리하는 인력들이 늘어나게 되고, 관리도 하나의 업으로서 자리잡게 된다. 그리고 회사원이라 하면 회사내부에서 이러한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직업을 말한다 (물론 회사에는 관리인력보다 식당의 요리사처럼 특정 기능을 담당하는 장인들이 더 많고, 노동을 제공하고 임금을 받는다는 면에서 이들도 회사원으로 봐야겠지만, 여기서는 이 분들은 제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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