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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스치킨에서의 미식

몇일전 후배로부터 초대받아 처음 참석하는 화장품 관련 모임이 있었다. 장소는 퓨전이라 하기도 뭐하고 않기도 뭐한 한식집인데, 첫 코스 요리부터 심상치 않더니 나중에 알고보니 미슐랭 가이드에도 실리고 가격도 강남스러운 그런집이란다.

엄청나게 막히는 길 뚫고 도착했더니 내가 두번째로 도착  (먼데 있는 것들이 항상 일찍 온다. 뭔 법칙?). 처음 참석하는 모임이 그렇지만 아는 사람 올때까지 기다리며 분위기 얼마나 어색했는지 초대했던 후배놈 마음 속으로 서른두번은 욕했던듯. 성원이 되어 술 한 순배씩 돌고 (요즘도 파도 타는 모임 있습디다), 어지간해서 안 깨질 듯 하던 얼음도 깨지고 (ice broken finally), 두시간가까이 훌쩍 꽤 재미있는 모임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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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y

아주 오래전 나중에 힙합 디제이가 되겠다는 둘째 아들과 대화한 내용으로 “뮤직브랜딩” 이란 글 올린 적 있다 (물론 그 친구 지금은 작가가 되겠다고 디제이의 꿈은 접은지 오래되었습니다). 세상은 돌고 돈다고 화장품 하기 싫어 도망친 것이 전직장이었는데, 6년 세포치료제 외도 끝에 작년부터 다시 화장품으로 빽도. 싫던 좋던 브랜딩에 목숨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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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단순함은 더 이상 덧붙일 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 더이상 뺄 것이 없는 것, 핵심만을 담고 있는 것, 뭐 그렇게 설명하두만, 여기서 그런 단순함을 얘기하려는 것은 아니고.

사회 초년병 시절 시작은 모 화장품 회사 연구원이었다. 박사 마치고 포닥까지 하고 난 후 연구원이라 뭐랄까 창의적이고 과학적이랄까 그런 일 생각했었는데, 시도 때도 없이 공장에서 요청하는 생산지원. 담당 업무가 화장품 완제품이 아니라 소재 담당이었기에 (쉽게 말해 위치상 삼성전자가 아니라 삼성후자 생각하시면 됩니다), 앞에서 말한 단순함 처럼 더이상 사람을 빼면 무너질 정도로 최소한의 인원만이 있는 사업부. 생산지원 요청에 “연구원인데 제가 왜?” 이런말 통하지 않았다. 때로는 안산 공장으로 때로는 김천공장으로 어영부영 여차저차…

여기서 반전은 그런데 흰가루 뒤집어 쓰며 생산하고, 마댓자루에 포장하고, 점심 먹고는 공장 마당 콘크리트 바닥에 벌렁 누워 아무 생각 없이 햇볓 쬐고 하는 그 시간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분기에 한두번 오는 생산지원 요청이 언젠가부터는 기다려질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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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F37 launching ceremony in Saudi Arabia

소비 시장으로서 그것도 화장품 시장으로서 중동을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연초 우연히 연락이 닿게 된 사우디 아라비아 소재 Basaffar Group 이란 회사와 중동지역  총 19개 국가에 대해 인체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배양액 기반 화장품 NGF37 브랜드 제품에 대한 판매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뭐랄까 중동이라 하면 더운 기후, 사막,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람들도 느긋하고 만만디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계약 이후 론칭 준비 과정에서 오히려 우리가 대응 따라가기 허덕댈 정도로 파트너가 효율적으로 움직여 주었고, 덕분에 보통은 6개월 가까이 걸린다는 현지 제품 등록도 빨리 완료 되었다. 그동안 주로 이메일과 전화 그리고 viedeo conference 로만 접촉하다가 지난주 파트너 site audit 겸, 현지 브랜드 론칭 행사, 그리고 병의원 시술용 제품의 주요 고객이 될 KOL 피부과 의사들 면담등등 목적으로 사우디 방문하고 왔다 (하필 MERS 환자 3년만에 재발생하는 등 뒤숭숭한 시기에 방문하게 되어 갈까 말까 고민도 많았지만..).

KOL 피부과 의사들의 반응도 뜨겁고, 현지 sales team 의 수준도 기대이상 (모두 약사 자격 보유) 등등 필이 좋다. 대박은 몰라도 중박은 쳤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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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밥

요즘은 출장이 많이 줄었지만, 한때는 한달의 반은 밖으로 나돈 적도 있었다. 출장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음식인데 (꼭 출장이 아닌 여행도 마찬가지겠지만, 출장은 일이 먼저니 특히 더합디다), 나 같은 경우는 사실 김치나 라면따위 향수로 고생한 기억은 없다. 문제는 쌀 혹은 밥인데, 쌀밥만 먹을 수 있다면  2-3주 출장 정도는 큰 문제 없었다. 중국집은 전세계 어디를 가도 (물론 내가 가 본 나라 기준입니다만) 찾기 어렵지 않고 중국집엔 볶음밥과 함께 steamed rice 를 같이 파는 것이 norm 이니, 여태껏 출장 다니며 음식 때문에 큰 고생은 안했다는 얘기다. (쌀에 관하여 참고로 저는 자포니카종 말고 동남아 애들 많이 먹는 바람 불면 훌훌 날린다는 롱그레인으로 지은 밥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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