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 없는 고민

스테레오 타입이 심한 편이다. 스스로 생각해 봐도 웃기는 일이지만, 지난 5,6년 일본어, 중국어 사이에서 무엇을 제2외국어로 공부하느냐 가지고 이랬다 저랬다 결국 일본어도 중국어도 시작도 못했다.

매사가 항상 이런 식이다. 이를테면 스시를 좋아하면 그냥 스시 맛집 찾아 맛있게 잘 먹으면 그만인 것을 거기에 뭔가 의미를 붙이고, 이왕 먹는거 남보다 조금이라도 더 알고 더 고상한 척. 그래서 나이 들며부터 새로운 것을 배우지 못한다. 내 나이에 대기업 임원 생활 십년 가까이 한 사람 치고 골프 안 치는 사람 거의 없을 텐데, 초보로 시작해 가오 빠질 생각하며,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여적도 못 치고 있다. 그러고보니 어릴때도 그랬다. 대학 일학년때 어영부영하며, 당구를 안 배운 통에, 2학년 들어와 친구들은 100이네, 150이네 하는데, 30 부터 시작하려니 가오 빠지는게 싫어, 아예 당구와는 뭔가 철학이나 기호가 안 맞는 척하며 안 쳤다.

어찌 되었건 어제 거금 30만원+  들여 중국어 강좌 결제해 버렸다. 생각해 보면 일본어니 중국어니 고민하지 말고 그 때 시작했으면 지금 네이티브까지는 몰라도 최소한 상당한 수준까지는 되었을 듯.

이제 갈팡질팡 쓸데 없는 고민 해결되었냐고? 오늘 아침 일어나서는 나이 들어 은퇴하게 되면 지금처럼 맥을 계속 써야 하나, 아님 우리나라 아직도 맥만으로는 한계가 많은데, 다시 PC 로 돌아가야 하나 하고 쓸데 없이 고민하는 나. 이제 반백년이 넘어가는 나이니 이렇게 태어났네 하며 안고 가야지, 고칠 수는 없을 것 같다.

(PS) 사족으로 한가지 더 붙이자면, tving 이라는 TV 서비스 앱에서 인기 방송은 아예 그 이름을 딴 채널이 있다. 예를 들자면, 드라마 미생에 대해 미생 채널이 있고, 맛있는 녀석들은 맛있는 녀석들 채널 이런 식이다. VOD 가 아니라 실제 TV 보는양 내가 특정 회, 특정 부분 찾아보는게 아니라, 랜덤으로 돌아간다. 혼밥할때 식탁에 아이패드 올려놓고 밥 먹으며 보는거 좋아하는데 (아래 사진 참조), 자주 보는 프로중 하나가 백종원이 세계 돌며 음식 기행 하는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랜덤으로 도는 것이니 켤 때 마다 회차나 부분이 달라야 할텐데, 지난 너댓번 켤때마다 말레이지아 페낭 닭고기 커리 부분만 계속. 이것도 왠 징크스인가 싶었는데 다행히 이번 연휴때 벗어났다. 큰 의미가 있는 얘기는 아니고, 그냥 그랬다고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