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 한창일때 썼던 글
10년전 썼던 블로그 글. 직장생활 근 25년 접어들며 항상 따라왔던 수식어 “자유로운 영혼”. 나한테 자유로운 영혼이라 했던 분들 내면의 보다 솔직한 말로 번역하면 “근태불량”이다. 물론 유연성, 개방성등에 방점을 찍어 자유로운 영혼이라 하셨던 분들도 있었겠지만, 직장인의 유연성, 개방성이란게 오십보 백보이기 마련이고, 남에 대한 좋은 생각은 속으로만 생각하지 어지간해서는 입밖으로는 잘 안 낸다는 점 (제 직장생활은 대부분 칭찬에 인색했답니다) 생각하면 자유로운 영혼의 90% 이상은 근태가 불량하다는 일종의 빈정거림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피해의식일까?)
직장 생활 시작부터 이러했던 것은 아니다. 97년 입사 3년 가까이 연구원 생활할때는 자유로운 영혼 (in other words to say 근태불량) 생활을 할 상황이 되지 못했다. 실험하는 연구원이었고, 모든 실험장비가 회사에 있었으니. 2000년 비지니스로 방향을 틀면서 상황이 바뀌었는데, 내가 맡은 비지니스라는게 해외 파트너들 대상으로 기술 혹은 프로젝트 기술이전 하거나 혹은 국내외 초기 기업들 기술평가하고 투자 혹은 제휴 맺는 것이었다는 것이 첫번째 계기, 그리고 당시 불어온 인터넷, 버츄얼 바람으로 이메일, 그룹웨어, 화상회의등의 사용이 일반화 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두번째 계기. 그리고 맡은 영역이 그룹의 본업인 화장품이 아니라, 회장님의 개인적 바램 (소신?) 인 제약, 바이오 분야였다는 것이 세번째이자 가장 강력한 계기였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 재택수업, 원격회의등이 일반화되어 가는 시대이다. 얼마전 질본의 발표 내용중 일부가 이제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도 있더라. 아마 바이러스가 평정된 뉴노멀에서는 원격과 언택트가 (최소한 과거나 지금에 비해서는) 일반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재택의 선구자로서 갖은 욕을 다 먹고 살았던 과거를 반추해보면 인생은 역시 타이밍 아닐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