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 아들방

아들 딸 끔직히도 구분하는 부모님 덕에 45평 방 4개 짜리 아파트에 살면서도 내 방은 언제나 제일 좁은 문간방이었다. 하나는 안방, 하나는 여동생방, 부엌옆에 있는 방은 할머니 살아계실때까지는 할머니 방, 이후에는 옷방.

문간방이라 우풍이 세어 춥기도 추웠지만, 설계를 어떻게 했는지 책상 하나, 책장 하나, 옷장 하나 놓으면 침대 들어갈 자리도 없어, 14살 이사와서 27살 결혼후 분가할 때까지 13년 동안 저녁에 이불깔고 아침에 이불개는 생활이었다.

도서관 같이 사람들 모이는데에서는 당췌 공부가 안 되는 성격 탓에, 그래도 이 좁은 방에서 공부해 연대도 합격했고, KAIST 도 합격했다. 그닥 좋아하던 방은 아니었지만, 나이 50이 다 되서 그래도 본가에 오면 내 방, 어머니한테는 아들방이라는게 아직도 떡 버티고 있으니 왠지 좀 든든하기도 하고, 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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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en Med, Stem Cell and Cell Therapy in 2015

Stemcellassay.com 은 업무상 내가 수시로 들르는 웹싸이트 중 하나인데 몇일 전 2015년 업계 review 기사를 내 놓았다.

RegenMed, stem cell and cell therapy industry in 2015

Industry trend 가 개별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간 차이가 있지만, 총 10꼭지의 keyword 중 이것 하나 빼고는 pure  allogenic stem cell player 회사 BD 담당으로서 2015 돌아가는 판세는 그닥 즐겁지 않았던 한해 아니었나 싶다.

4. Approvals under Japan’s Regenerative Medicine Law

Two years ago Japan has created and passed new law for regulation of Regenerative Medicine (law became effective in November of 2014). Under this law, accelerated marketing approval of cell-based regenerative medicine products is possible after demonstration of safety and some signs of efficacy (Phase 1/2 trials). In September of this year, the first two products were approved in Japan under new law. The first product is TemCell (developed by JCR Pharmaceuticals and Mesoblast) – allogeneic mesenchymal stromal cells for therapy of Graft-Versus-Host-Disease. The second product is HeartSheet (by Terumo) – autologous skeletal muscle cells for heart failure. About two months after market authorization, both product have received price tags and reimbursement decision. TemCell is priced ~ $115,000 – $170,000 USD (depending on total number of doses infused) and HeartSheet is priced ~ $120,000 USD. Another interesting “approval” under new law was PMDA’s first license to R-Japan for manufacturing service of cell-based products.

새해에는 새해의 트렌드가 있고, 그 와중에서 또 기회를 찾으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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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의 CSR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아이디어를 가지고 계신 국내 어떤 의사선생님이 개발에 참여할 제약사들을 만나 지원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수익성 때문에 결정을 망설이고 있는 모 제약사에 제약회사의 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차원에서 검토하시면 안 되겠냐고까지 제안하셨다는 얘기를 연말 어떤 송년회 자리에서 전해 들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이런저런 기사에 대해 web surfing 하고 있는데 HBR website 에 이런 기고가 눈에 들어왔다.

Fighting Diabetes in the 21st Century

내용은 당뇨병 치료제 전문 제약사 Novo Nordisk 가 UCL 및 Steno Diabetes Center 등과 협력하여 도시지역에서 발병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type 2 당뇨병 퇴치를 위한 “Cities Changing Diabetes” 란 사회운동에 대한 소개로, 그닥 새로울 것 없었지만, 마지막 이 구절이 흥미롭더라

I am sometimes asked why Novo Nordisk is trying to halt the rise of the diabetes — surely it’s not in the interests of the company that supplies half the world’s insulin. For me, it’s very simple. Diabetes is our specialty. It has been for almost 100 years. With our knowledge and position in the market, how can we not do something to help? And if one day we wind up eliminating diabetes, thereby destroying a big part of our business, we can be proud. We’ll have worked on the greatest social service of any pharmaceutical company, and that is surely what it means to be leading true change in health care.

참고로 이 기고를 쓴  Lars Rebien Sørensen 은 Novo Nordisk 의 CEO 이자 president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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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기억력

리디북스로 “혼자 책 읽는 시간” 이란 책을 읽고 있다. 니나 상코비치란 사람이 쓴 책인데, 언니를 암으로 읽고 나서 (슬픔에 대한 도피로 혹은 언니를 기억에서 놓치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매일 하루에 한권씩 책을 읽고 서평을 쓰겠다는 결심을 행동으로 옮긴 결과물이란다.

군데군데 읽은 책 내용을 인용하고 저자의 느낌이 같이 자리잡고 있어 소설같은 스토리 몰입이 있고, 내용 자체도 훌륭하지만 (굳이 흠을 잡자면 거지 같은 번역이랄까), 읽는 내내 놀라움은 어쩌면 이리 읽은 책 하나하나에 대해 저자에 대한 배경 그리고 감동 깊은 구절을 잘 기억 하고 있을까 하는 점이다.

양으로 보자면 나 역시 독서에 있어 평균을 한참 넘는 수준이지만, 읽은 책 대부분이 머리속에 뒤죽박죽 섞여 있다. 식사자리에서 혹은 모임에서 이 뒤죽박죽 더미에서 가끔은 인상적인 귀절이 튀어나와 스스로 놀라기도 하지만, 읽은 책을 모아 이 양반처럼 하나의 책으로 엮어 보라면 손사래 치며 거절해야만 할 지경이다.

어릴적 학교에서 독후감 숙제 받으면서 책은 읽는 그 자체만큼이나 읽고난 후 독후감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선생님 말씀 귓등으로 들었는데, 수십년이 지나 엉뚱한 책 읽으며 이 교훈을 되새김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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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tual reality

정확하게는 아마 아이패드를 구입하고 난 이후가 아닐까 싶은데, 대부분 읽는 것은 신문이건, 책이건, 잡지이건 전자책 형태로 구매하는 편이다. 언제 어디서느 읽을 수 있는데다, 맘에 드는 구절 표시도 자유롭고, 공유도 편리하고, 무엇보다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조금의 불만도 없었다.

HBR 을 구독한지 거의 오년에 가깝고 아이패드로 옮겨 온지는 이년 정도 되었다. 불행히도 이 잡지는 아이패드 버젼만을 구독할 수는 없어, 종이잡지는 종이잡지대로 아이패드는 아이패드 대로 모아 왔는데, 이번에 구독만료되면서 아이패드로 갱신하는데, 계정 처리를 잘 못했는지, 지금껏 저장해 왔던 이년치 과월호 전부가 홀라당 날아가 버렸다. 복구해 보려 갖은 노력을 다 했지만, 남은 것은 달랑 이번 12월호가 전부다.

Virtual 이라는것 위에서 말한대로 여러가지 편리함이 있지만, 마치 신기루 처럼 차곡차곡 모아왔던 과거가 한순간에 날아가 버리는 경험을 하고 나니, 한편으로는 참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옛말대로 댓가 없는 편리함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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