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y's Blog station - Part 40

리엔제이 – 위대한 가족기업을 향해서

올해 고등학교 들어간 큰놈 진로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문득 가족기업에 대한 생각이 들어 (주)리엔제이를 시작했다 (걱정마시라. 이름만 정해 놓은 것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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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의사결정

어제는 임원으로서 전 그룹의 팀장들이 1박2일간 2012년 눈앞에 닥친 불황 극복을 위한 제안 발표를 들으러 인재개발원에 갔었다.

총 21개로 조를 나누어 밤을 꼬박 새면서 토의하고 고민했다지만, 위대한 아이디어가 하룻밤 사이에 뚝딱거린다고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일부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있기는 했지만, (시니컬한 내 성향을 십분 반영하더라도) 뭐 내 귀에는 그렇고 그런 제안들이지,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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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디 글보다 나은 최고의 인포그래픽 6선

지난 토요일 임원포룸에는 두개의 주제로 발표가 있었다 (뭐 언제나 두개지만). 두번째 강의는 회사의 미래전략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주재한 사실상 internal forum 이었고 (자주 있는 경우는 아니다), 첫번째는 삼성전자에서 CTO 역임하신 이형규란 분이 와서 삼성전자의 히스토리를 중심으로 IT 의 발전과 미래에 대한 주제였다. 개인적으로는 IT 에 관심이 많아 재미있게 들었지만, 뭐 화장품과 IT 가 밀접한 관계라 보기 어렵고, 우리 회사가 IT 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편도 아니라 다른 분들은 어땠는지 모르겠다. 발표자 분도 엔지니어 + 경상도+ KAIST 속성이 합쳐진 분이라 스토리 구성을 재미있게 한다거나 농담을 자주 한다거나 뭐 그런 스타일도 아니셨다.

단, 발표중 눈에 확 들어온 것 중 하나는 장표의 구성인데, 시계열 그래픽으로 IT 기술의 역사, 삼성전자의 발자취 혹은 IT 기술의 미래에 대해 나타낸 그래픽이 의외로 눈에 쏙쏙 들어왔다. 적당히 간단하고 적당히 복잡하다고 할까. 물론 우리도 내부 발표에서 (특히 연구소쪽) 그래픽 많이 사용하지만, 많은 경우 relevance 가 떨어지거나 혹은 너무 복잡하거나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형규님 경우는 발표가 그리 우수하지는 않았지만, 장표만으로도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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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 Johnson at JCPenny

Ron Johnson 은 Apple 에서 Apple Store 를 기획하고 성공한 것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작년 중반 갑자기 JC Penny 란 쓰러져 가는 미국 공룡 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겨 또 한번 유명해 진 사람이기도 하다. JC Penny 에 가서 뭐하고 지내나 궁금하기도 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지난 1월 JC Penny 의 중장기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presentation 을 인터넷에서 발견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니 일단 한번 보시라 (아래 그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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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 Penny 는 95-96 미국에서 포닥할 때 우리 동네에도 있었던 바 익숙한 백화점이다. Sears 만큼 구태의연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Nordstrom 이나 Macy 같이 chic 한 이미지도 아닌 뭐랄까 어정쩡한 포지셔닝으로 기억하는데, 17년이 지난 지금 그 어정쩡한 포지셔닝이 아예 굳어 버린 것 같다. 발표를 보니 미국 백화점에서 시장점유율이 3% 란다.

인터넷 특히 모바일 쇼핑의 성장세에 비해 오프라인 리테일링은 답보 상태에 있는 터라 최근 여러 경영잡지에서 쇼핑의 과학이니 리테일링의 미래니 관련된 기사나 논평 혹은 전망등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백문이 불여일견이랄까? 당면한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려는 이 presentation 은 오프라인 리테일링과 연관된 사람에게는 상당한 insight 를 준다.

최근 화두인 multichannel 전략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발표라 그런지 몰라도, Apple Store 의 성공 경험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조금 지나치다는 느낌도 들지만, 개인적으로는 commodity 화가 심각하게 진행되는 aesthetic 분야에서 일해서 그러는지 몰라도, Pricing, Promotion 으로 시작하여 Place, Presentation 마지막으로 Personality 까지 수많은 P 를 나열하며 pricing 이 바로 서야 비로서 그 다음 단계가 제대로 갈 수 있다는 이 양반의 스토리에 깊은 공감을 느꼈다.

글도 아니고 90분이 넘는 video clip 이라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보기가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리테일링의 미래에 관심이 있거나 현재 고전하는 오프라인 리테일링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보기 바란다. (오후 3시에 보기 시작하여 이리 쉬고 저리 쉬고 하다 조금전 마친터라 머릿속에 여러가지 상념만 돌고 정리가 안 되어 당장은 힘들지만, 조만간 이와 관련된 생각을 정리하여 다시 한번 포스팅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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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역활

얼마전 모든 임원들은 올 불황극복을 위한 제안을 A4 한페이지 이내로 작성하여 제출하라는 위로부터 엄명이 떨어졌다. 물론 제출시한도 함께. 시제 역시 함께 주어졌다. 1) 고객의 근본을 돌아보자; 2) 보이지 않는 비용을 줄이자; 3) 권한위임을 통해 실행력을 제고하자.

조선시대 과거의 마지막 관문이 책문이였다 한다. 이를테면 군주가 시대를 구할 비책을 논하라 하면 이에 맞추어 응시자가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소위  논술 시험 비슷한 것인 듯 하다 (책문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몇년전 우연히 이와 관련된 을 읽어기에 기억해 낼 수 있었다). 잘 알지 목하는 책문에 대해 언급한 이유는 제안을 적어내노라니 느낌이 꼭 과거 시험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세가지 시제 중 처음 두가지는 회사가 속한 산업의 특성이나 혹은 개별 회사의 특수성등에 의해 많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 자세히 적기는 뭐하지만, 마지막 권한위임을 통해 실행력을 제고하자 항목은 상당부분 universality 가 있기 때문에 한 마디 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먼저 주제로 넘어가지 전에 link 되어 있는 노래를 한번 들어보기 바란다.

Chage Du Sauda by Dizzy Gillespie

Dizzy Gillespie 란 유명한 재즈 트럼펫 주자의 Chega Du Sauda 란 보사노바 곡이고 영어로는 No more blues 라고도 한단다. 밴드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정보가 없어 편의상 Dizzy Gillespie 의 곡이라고는 했지만, 10분이 넘는 전곡에 Dizzy 가 연주하는 트럼펫에 대해, 색스폰이 더해지고, 피아노는 리듬과  리드를 왔다 갔다 한다. 드럼은 보사노바에 맞게 퍼쿠션화 되어 짧은 비트를 계속 반복해대고 하는 좀 복잡한 곡이다. 코드 진행이 단순하게 가서 그렇지, 코드마저 이중 삼중으로 겹쳐져 있었다면, 마치 아방가르드나 프리재즈 같은 느낌을 주었을 정도이다. 결과적으로  여러 악기가 복잡하게 얽히고 섥혀 진행되는데도 불구하고 불편하지 않고, 10분이란 연주시간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쉽게 받아들여진다.

이게 누구의 공일까? 나는 이 공은 전부 베이시스트가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음이 받쳐주지 않는 랩탑컴퓨터 스피커로 들으면 베이스 소리는 잘 들리지도 않는다. 하지만, 베이스가 전체적으로 흐름을 꽉 바인딩하고 있기에 얽히고 섥힌 솔로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진행된다. 흐름이 점점 ecstasy 로 가며 베이스도 덩달아 약간 흥분하는 경향이 있지만, 곧 자기 자리로 돌아온다.

리더가 해야 할 일은 이것이 아닌가 싶다. 무기력한 못난이만 있는 조직에서는 리더가 앞장도 서야 하고 활기도 불어넣어야 하겠지만, 요즘 조직의 문제는 어쩌면 잘난 놈들이 너무 많아 이들간의 순서나 비중을 조정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어가고, 개개 솔로가 흥분해서 경계를 넘어갈라 치면 어깨를 툭 치며 다시 제자리로 불러들이고, 악기들이 아무리 흥분해도 흐름을 꽉 잡고 있는 그런 듬직한, 그러면서도 나중에 일이 잘 되어 성공 사례 발표라도 할라치면, 자기는 마치 아무 관심도 없다는 듯,  흥 그따위쯤은 기본이지 할 수 있는…

베이스는 그렇다 치고, 권한위임을 통한 실행력 제고 답안은 뭐라고 썼냐고? 딱 이렇게 썼다 왜. 한 페이지 넘어가면 때려 죽인다는 말에 할 말을 다 못쓴 것 같아 여기에 여한이나 풀러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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