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y's Blog station - Part 18

Project valuation

신약 라이센싱 관련 심포지움이 있어 연자 겸 패널 좌장으로 참석했다 어정쩡한 시간이 끝나는 통에 끝나고 한잔 하기로 했던 약속도 취소되고 (해질때까지 기다리기 넘 무료해서) 번개를 잡아볼까 했는데 그것도 무산되고.. 결국 어정쩡한 시간에 집에 들어와 뒹굴대다 초저녁에 잠이 들었고, 이 새벽에 깨서 헤매고 있다.

오늘 나 포함 네 분 연사중 한분은 VC 에서 오셨는데 (개인적으로 잘 아는 분), intangible asset 의 valuation 에 대한 발표를 하셨다. 이 분 발표 관련 다른 어떤분이 페이스북에 간단한 소감을 올렸는데, 댓글이 주렁주렁 달렸다.

2001년-2003년 한참 기술이전 쪽으로  물이 올라 있을때 당시 회사 지원으로 저녁에 연대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이수한 적 있다. 파생상품 시간에 옵션의 가치평가 모델인 블랙-숄즈 모델이 최초로 수요-공급 곡선에 의지 하지 않고 수식으로 무형자산의 가격을 결정하게 만든 모델이란 설명에 끌려, 금융공학, 증권투자등등 생각지도 않았던 재무쪽 과목을 많이 이수하게 되었다 (결국 원래 목적인 마케팅과 기업재무 복수전공으로 석사 마쳤다).

실전에서 벤처투자 기술이전등등을 하면서, DCF 로 시작해, real option 등등 갖가지 valuation 방법을 다 써 봤지만 느낀점은 실전에선 그닥 쓸모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30건 넘는 동안 deal making 과정 중 내가 도출한 가격25% 이내로 deal 이 된 적도 없었고, 실제 협상 과정중 재무모델의 변수를 놓고 대립한 적도 없었다.

한가지 쓸모라면, 협상을 시작하는 첫단계로서는 나름 의미가 있다는 점이다. 모든 협의가 다 그렇지만,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서 시작하면 시간이 걸린다. 얼마나 정확하느냐와는 별개로 어떤 기준점을 잡고 거기서부터 논의를 시작하면 많은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억지로 하나 쓸모를 더 뽑는다면 글쎄 거래가격을 주장함에 있어 조금 더 타당성을 갖는듯 혹은 좀 더 professional 하게 보일 수 있다고나 할까?

물론 valuation model 이 의미 없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다만, model 에 함몰되어 적정가격이냐 아니냐 따지느라 deal 을 놓치는 우는 범하면 안 되겠다. (같이 일하는 쥬니어 친구들 valuation  가르치고 좀 익숙해지면 성격책이나 되는 마냥 엑셀 스프레드쉬트만 가지고 설치는데 이래서는 안 되겠다 이 말씀).

(PS) 서비스로 예전 x 도 모르던 시절, 큰 라이센싱 deal 하나 만들었다고 이곳저곳에서 강의 요청와서 발표할 때 만들었던 10가지 교훈. 어제 발표에서는 쪽팔려서 도저히 이 장표는 못 내밀 것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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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 하십니까?

나도 이렇게 시작해 보자 “요즘 안녕들 하십니까?”

정치학을 전공한 사람은 아니지만, 대학 1학년때 교양과목으로 들은 정치학 개론에서는 정치의 목적은 사회의 갈동해소라고 배웠다. 다양한 집단이 구성하는 것이 전체 사회이기에 그들간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정치가들은 이런 대립이 폭력이나 투쟁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절충하고 타협하여 적절한 선에서 해결하는 것이 그 존재이유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반대로 흐른다. 갈등을 해소하라는 정치가들이 갈등을 오히려 조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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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 & Innovator’s prescription

블랙스완에서 세계는 크게 평균의 세상 그리고 극단의 세상의 둘로 구성되어 있단다. 그리고 블랙스완은 극단의 세상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란다.

Innovator’s prescription 에서는 의료서비스는 크게 intuition medicine 을 다루는 fee for service 모델과 empirical 혹은 precision medicine 을 다루는 value adding process 로 구성되어 있는데 작금의 의료현장은 특히 종합병원은 이 두가지 모델이 한 지붕 아래 혼재되어 있어 복잡성을 관리하는 오버헤드로 인해 그 비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단다.

평균의 세상과 극단의 세상이 어떤 의미인지는 자세히 설명 않겠다. 궁금하신 분은 인터넷 검색해 보시던지 책을 읽어보시던지. 다만 기업도 예전에 물건을 생산만 하면 소비자가 알아서 사가는 결핍의 시대에서 상품울 어떻게 설계하고 이를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해진 과잉의 시대로 접어들며 가며 한 지붕 아래 평균과 극단의 세상이 혼재하게 되었다. 꼭 기업뿐 아니라 창조경제 부르짖는 정부나 시장도 마찬가지고.

문제는 기업이고.정부고 조직을 관리하는 수단은 여전히 평균의 시대에 머물고 있다. 창조경제 창조경제 하지만 이 창조경제라는것이 과거의 모델에 비해 얼마나 volatile 하고 불확실성이 큰지에 대한 이해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최근 북한에서 장성택이 숙청되고 비판열기가 한 가득 하다는 뉴스 보면서 창조경제식으로 살다가도 미움털 한번 박히면 평균의 세상 괴물들이 들이대는 잣대로 한방에 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 직장에서 받았던 공지 메일 중 기억나는 것 하나가 “직장인의 제일 덕목은 출근 시간의 준수일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빈번히 발생하는 지각등 근태상황을 보면….” 뭐 그런 내용이다. 난 아직도 왜 직장인의 제일 덕목이 출근 시간의 준수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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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사과, 한국은 바나나?

지난달 대만 출장에서 오랜 시간 같이 보냈던 파트너사 사장님이 Jane Chiang 이란 여자분이다.

총 3박4일 출장중 이틀을 풀로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함께 보냈더니 많이 친해져 마지막 밤 저녁시간엔 이런저런 개인적 얘기도 많이 나누었다. Aesthetic 분야에 오래 계셔서 그런지 얼굴이 뺀뺀해서 나이 짐작이 잘 안 되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만 55세, 나보다 근 10살 연상 누나다.

상당히 professional 한 분이었지만, 근본은 속일 수 없는지 언듯언듯 부잣집 딸네미 특유의 뭐랄까 약간 경박스러움이랄까 그런게 묻어나더라. 나중에 알고보니 아버지는 cardiology 쪽으로 대만에서 유명한 의사선생님이고, 남편 역시 orthopedic 쪽으로 대만뿐 아니라 본토 및 홍콩 포함 범중화권에서 유명한 의대교수님이란다.

마지막 밤 저녁 먹으며, 자기 어릴적 대만엔 사과가 엄청 귀했는데, 자기 uncle (큰 아버진지 작은 아버진지, 외가쪽인지 친가쪽인지는 못 물어보았다) 이 장성이어서 자기네 집은 사과가 떨어진 적이 없었단다. 말 나온 김에 나 어릴적 한국은 바나나가 하도 귀해서, 소풍이나 가야 한개쯤 맛보고 했는데, 그나마도 아끼느라 안 먹고 있다가, 오후에 거무튀튀 변한 바나나 먹었단 얘길 하면서 서로 많이 웃었다.

50년 가까이 공산주의 치하였던 본토나 기타 동남아시아 국가와는 어떨지 몰라도, 홍콩, 대만, 한국 (distantly 일본도 포함하면) 등 비슷한 기간 고도성장을 경혐한 나라 사람들끼리는 뭐랄까 미국이나 유럽애들과는 공유할 수 없는 공통점들이 있다.

(낮에 타이페이 시내 차로 지나가다가 종교 얘기가 나왔는데, 대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교는 도교이고, 자기 남편은 관우신을 믿는다는 데에서도 또 빵 터졌다. 서울에도 동묘란 곳에 가면 관우를 모신 사당이 있다고, 삼국지로 주제가 쏠리니 갑자기 할말도 많아지고, 막히는 타이페이 도심도 순식간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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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nch Line

나라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드러내놓고 부를 과시하는 졸부 혹은 속물 근성을 좋게 보는 나라는 많지 않다 (글쎄 듕귁 정도?)

명품 브랜드도 비싸고 고급일 수록 로고나 상표를 작게 하고 심지어는 아예 붙이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저급 제품일 수록 커다란 상표를 전면에 붙이지, 진짜 고급은 은근한 이미지로 가치를 발산한단다. 맥락을 짚어 상상의 스토리를 풀어나가다 한방의 펀치라인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비지니스는 결국 가치와 가격 비용간 삼각형 게임이라고 누누히 얘기했고, 가격과 비용이야 금전단위로 얼마 딱 떨어지지만, 가치란 것은 주관적인데다 intangible 해서 측정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서 은근한 유혹 그리고 강력한 한두마디 펀치라인의 중요성이 나온다.

이번주 사장님이 출근안 하셔서 그런지 나른한 오후, 예전에 만들었던 발표자료, 마케팅 자료 다시 들춰보고 있는데, 촌스럽기 그지 없다. 마치 클럽에서 만나자 마자 “나 돈 열라 많은데 오늘밤 우리 원나잇 스탠드 안할래요?” 묻는 식으로, 발표 첫장부터 그저 이건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다 식의 제자랑의 나열.

은근하지만 흥미 있고, 쿨하지만 슬쩍 열정을 내보이고, 그렇게 끌고 가다 한방에 강력한 punch line 으로 휘어잡아야 소위 professional businessman 이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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