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beauty

셀로니아, 셀리노

진짜 오랫만에 워드프레스 app 접속했더니 publish 않은 이런 draft 가 아직 저장되어 있네. 참 이장영 이런저런 경험 많았다…

얼마전 신문에 이런 기사 났다.

[단독] 메디포스트, 국내 화장품 회사와 합작사 설립 논의 급물살

국내 화장품 회사와 합작사 설립 논의는 떠난 마당에  “그러라고 해” 지만, 합작 파트너였던 하나투어로부터 지분 50% 사들여 셀리노는 이제 100% 메디포스트 자회사가 되었단 뉴스는 눈에 들어온다.  화장품 하기 싫어 아모레에서 메디포스트로 이직하고는 5년만에 다시 화장품 사업 맡게 되어 빽도니 어쩌니 글 쓴 기억이 있고,  화장품 사업 맡고는 2년만에 사업 분사하여  파트너와 합작 법인 세우기로 결정나 공동대표 맡아 죽을뚱 살뚱 고생한 기억. 다시 돌고 돌아 결론은 사업부에서 자회사로 바뀌게 되는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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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하는 브랜드

교대역 근처 근무한 적 있었는데 14번 출구 근처라 편입학원 많은 동네였다. 젊은 친구들 유동인구가 많아 특히 식당 같은 경우 얼마나 주기가 짧은지 좀 괜찮은 식당이 생겼다 싶음 아 여기는 지켜줘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지 않으면 서너달도 지나지 않아 간판 없어지고 다른 가게가 들어오곤 했다. 가장 아쉬었던 것이 교소돈 (교대 소바와 돈까스).

일본을 좋아하는 점 중의 하나가 이것인데, 이십년전 출장길 맛있었던 골목길 작은 식당 다시 찾아가보도 최소 80% 이상의 확률로 그 자리에서 영업중이다. 많지 않은 경험으로 내린 결론이라 물론 일반화의 오류가 있을 수 있고 이런 보수성이 일본의 혁신을 저해한다는 비판도 있는 것 안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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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신약을 개발한다는 것

15년전인가 연구소에서만 일했던 사이언스 키즈가 막 비지니스로 스위치할 무렵 미국에서 만났던 하바드 메디컬 모 교수 말이 평생을 암 발생 기전의 이해가 과학자로서 지고의 목표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관련 연구 중 우연히 발견한 탈모관련 기작 연구가 CNN 에 보도되면서 자신이 일약 셀렙처럼 되 버렸다고 신기해 하던 기억이 난다. 누구 말이 완벽한 대머리 치료제 개발하는 사람한테는 노벨상중에도 노벨평화상을 주어야 한다고 하며 탈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환자가 (사실 탈모환자로 판정된 사람보다 진행과정에 있는 예비 환자가 더) 겪는 심적 고통을 얘기하기도 한다 (링크: 빠지는 머리카락 속은 잿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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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WC 2012

페이스북 보니 매년 이맘때 모나코에서 열리는 AMWC 참가한 분들이 많이 보인다. 2012년 전직장 있을 때 나도 한번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다른 dermatology / aesthetics 학회와는 달리 상업적인 성격이 강한 학회란 느낌 받았다. 부끄럽기도 하고 해서 학회장이나 돌아다니며 사진 잘 안 찍는 편인데, 당시에 신제품에 대한 압력이 얼마나 강했던지 여기저기 부쓰나 전시 다니며 하나하나 묻고 찍고, 돌아와서는 이렇게 후기까지 남겼었다. Rare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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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it be

김연아 선수가 만들어내는 피겨스케이팅은 참 아름답다. 어떨때는 동작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다워 김연아 뒤에 선수란 타이틀 붙이기도 쑥스러울 때가 있다. 점수와 평가를 떠나 그 자체로 아름답다. 예술과 스포츠의 경계에 있다.

어느날 갑자기 피겨스케이팅은 순수한 스포츠다 하고 규정지어 복장도 제한하고 음악도 없앤채 단순히 회전과 점프 기교만 가지고 평가한다고 가정해 보자. 반면에 피겨스케이팅은 스포츠가 아니니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한다고도 생각해 보자. 한편으로는 예술적 아름다움이 사라지고, 다른 한편으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이 사라진다. 예술과 스포츠의 경계에 있으나 엄연히 독립된 장르이고 여기와 저기 다 속하는 반면 동시에 여기도 저기도 속하지 않는다. 그냥 지금처럼 그대로 놓아둘때에 아름다움과 긴장감이 어우러져 최고의 감동을 안긴다.

피겨스케이팅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음악만 보아도 예전엔 코로스오버 혹은 퓨전 최근에는 매쉬업이란 말도 많이 쓰지만, 아시드 재즈, 스무스 재즈, 앰비언트, 칠링등이 다 이렇게 태어났다. 애시드 재즈만 해도 재즈이기도 하고 락 혹은 힙합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재즈도 아니고 힙합도 아닌 독특함. 하나의 시각에 얽매이면 재즈가 왜 이 모양이야 혹은 힙합이 왜 이래 하며 이것도 저것도 아닌 짬뽕이로 보이지만, 편견을 내려 놓고 마음을 열면 재즈도 힙합 혹은 락에서도 찾을 수 없는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메디컬뷰티란 분야에서 일한 적이 있었다. 제약과 뷰티의 경계에 있는 영역이다. 제약과 뷰티의 속성을 다 가지면서도 제약도 아니고 뷰티도 아닌, 제약의 시각에서 보면 약물이 가져야 할 특성 조건들 제대로 define도 되지 않은 후로꾸 제품이고 뷰티의 입장에서 보면 뷰티와는 상관도 없는 여러 특성들을 고려해야 하고, 마케팅도 여러가지 제약을 받는 천덕꾸러기이다. 하지만 다른 모든 퓨전이 그렇듯 제약과 뷰티 각각으로는 불가능한 새로운 가치와 새로운 시장이 있다.

하나의 관점에서 자꾸 속박하려 들지 말고, 예술에서의 모든 퓨전 장르가 그랬듯이 지향점만 확실히 해두면 가만히 놓아둬도 제대로 자리 잡을텐데. 보컬을 바꾸거나 악기를 바꾸면 밴드의 사운드는 바뀌겠지만 작곡과 편곡이 그대로이면 트로트는 계속 트로트로 남는다.

비틀즈가 이래서 해체 전 목놓아 Let it be 를 외친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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