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beauty

NGF37 (TV 홈쇼핑)

올 4월을 기해 입사후 5년간 맡아왔던 세포치료제 사업개발에 더해 화장품 사업을 맡게 되었고, 8월부터는 아예 사업개발업무에서는 손떼고 화장품만 맡게 되었다.

처음에 사업개발업무에서 손떼고 화장품에만 전념하라 얘기 들었을때는 5년동안 소위 빅파마와의 빅딜을 못 만들었으나, 아직 활용가치는 있으니 자르기는 아깝고, 뭐랄까 문책성 인사라고 생각하고 다른 곳으로 옮길까도  심각하게 생각했지만, 반백이 넘어가니 소위 대가리가 커져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더라. 문책성 인사가 결코 아니라는 윗분 말씀을 일단 믿어보기로 하고 stay 결정. 다만, 전직장에서 화장품 포함한 aesthetic 쪽 일 하다 보니 이 길로 계속 가면 신약쪽에서 이장영 이름은 잊혀지겠구나 싶어, 큰 마음 먹고 옮긴곳이 메디포스트인데, 5년만에 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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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치료 (alopecia, hair loss treatment)

15년전인가 연구소에서만 일했던 사이언스 키즈가 막 비지니스로 스위치할 무렵 미국에서 만났던 하바드 메디컬 모 교수 말이 평생을 암 발생 기전의 이해가 과학자로서 지고의 목표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관련 연구 중 우연히 발견한 탈모관련 기작 연구가 CNN 에 보도되면서 자신이 일약 셀렙처럼 되 버렸다고 신기해 하던 기억이 난다. 누구 말이 완벽한 대머리 치료제 개발하는 사람한테는 노벨상중에도 노벨평화상을 주어야 한다고 하며 탈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환자가 (사실 탈모환자로 판정된 사람보다 진행과정에 있는 예비 환자가 더) 겪는 심적 고통을 얘기하기도 한다 (링크: 빠지는 머리카락 속은 잿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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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WC 2012

페이스북 보니 매년 이맘때 모나코에서 열리는 AMWC 참가한 분들이 많이 보인다. 2012년 전직장 있을 때 나도 한번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다른 dermatology / aesthetics 학회와는 달리 상업적인 성격이 강한 학회란 느낌 받았다. 부끄럽기도 하고 해서 학회장이나 돌아다니며 사진 잘 안 찍는 편인데, 당시에 신제품에 대한 압력이 얼마나 강했던지 여기저기 부쓰나 전시 다니며 하나하나 묻고 찍고, 돌아와서는 이렇게 후기까지 남겼었다. Rare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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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it be

김연아 선수가 만들어내는 피겨스케이팅은 참 아름답다. 어떨때는 동작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다워 김연아 뒤에 선수란 타이틀 붙이기도 쑥스러울 때가 있다. 점수와 평가를 떠나 그 자체로 아름답다. 예술과 스포츠의 경계에 있다.

어느날 갑자기 피겨스케이팅은 순수한 스포츠다 하고 규정지어 복장도 제한하고 음악도 없앤채 단순히 회전과 점프 기교만 가지고 평가한다고 가정해 보자. 반면에 피겨스케이팅은 스포츠가 아니니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한다고도 생각해 보자. 한편으로는 예술적 아름다움이 사라지고, 다른 한편으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이 사라진다. 예술과 스포츠의 경계에 있으나 엄연히 독립된 장르이고 여기와 저기 다 속하는 반면 동시에 여기도 저기도 속하지 않는다. 그냥 지금처럼 그대로 놓아둘때에 아름다움과 긴장감이 어우러져 최고의 감동을 안긴다.

피겨스케이팅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음악만 보아도 예전엔 코로스오버 혹은 퓨전 최근에는 매쉬업이란 말도 많이 쓰지만, 아시드 재즈, 스무스 재즈, 앰비언트, 칠링등이 다 이렇게 태어났다. 애시드 재즈만 해도 재즈이기도 하고 락 혹은 힙합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재즈도 아니고 힙합도 아닌 독특함. 하나의 시각에 얽매이면 재즈가 왜 이 모양이야 혹은 힙합이 왜 이래 하며 이것도 저것도 아닌 짬뽕이로 보이지만, 편견을 내려 놓고 마음을 열면 재즈도 힙합 혹은 락에서도 찾을 수 없는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메디컬뷰티란 분야에서 일한 적이 있었다. 제약과 뷰티의 경계에 있는 영역이다. 제약과 뷰티의 속성을 다 가지면서도 제약도 아니고 뷰티도 아닌, 제약의 시각에서 보면 약물이 가져야 할 특성 조건들 제대로 define도 되지 않은 후로꾸 제품이고 뷰티의 입장에서 보면 뷰티와는 상관도 없는 여러 특성들을 고려해야 하고, 마케팅도 여러가지 제약을 받는 천덕꾸러기이다. 하지만 다른 모든 퓨전이 그렇듯 제약과 뷰티 각각으로는 불가능한 새로운 가치와 새로운 시장이 있다.

하나의 관점에서 자꾸 속박하려 들지 말고, 예술에서의 모든 퓨전 장르가 그랬듯이 지향점만 확실히 해두면 가만히 놓아둬도 제대로 자리 잡을텐데. 보컬을 바꾸거나 악기를 바꾸면 밴드의 사운드는 바뀌겠지만 작곡과 편곡이 그대로이면 트로트는 계속 트로트로 남는다.

비틀즈가 이래서 해체 전 목놓아 Let it be 를 외친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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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원래 생각이 많은 놈이기도 하지만, 지난 한달여간 한가지 의사결정을 두고 참 물리도록 이 생각 저 생각 많이 했다. 결국은 결정을 내리고 행동으로 옮겼지만, 힘든 시간이었다.

복잡한 의사결정을 앞두고는 처자식이고 뭐고 모든 noise 다 지워내고 오로지 나 하나만 가운데 두고 생각해 본다 (처자식도 노이즈라니 참 이기적인 놈이군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여러가지 선택지 중에 나 자신에게 제일 이로운 것이 무엇이냐를 고르는 게임이다. 여기서 선택한 옵션에 그때부터 나에게 가까운 factor 하나씩 차례로 집어 놓고 다시 생각해 본다. 가족, 친척, 친구, 동료, 회사, 사회 혹은 돈, 명예, 즐거움, 희망등등. 이러지 않으면 갖가지 compounding factor 들이 다 뒤섞여 한달이고, 일년이고 끌어도 당췌 결정을 할 수가 없다.

2000년대 초반 집에 플레이어 들여 놓고 첫번째 아니면 두번째 산 DVD 같은데 존 트라볼타 나오는 “sword fish” 란 영화가 있다. 연방은행을 털 계획을 하고 있는 존 트라볼타가 전설의 해커 Stanley 를 불러다 클럽에서 해킹 실력을 평가하는 장면. 옆에서는 레즈비언 둘이 농염하게 쳐다보고 있고, 밑에서는 금발의 여인이 바지 벗기고 그짓을 한다, 머리에는 총이 겨눠져 있고, 눈앞에는 존 트라볼타가 타임워치로 시간 세면서 60초내에 암호로 보호된 미 정부기관 사이트를 해킹하라고 한다.

(동영상은 여기에)

전설의 해커니 (물론 영화속 이야기니) 60초안에 뚫어 내지만, 글쎄 일반적인 경우 이런 상황에서 뭔가 결정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작금의 제약사업 환경을 보면 딱 이렇지 않나 싶다. 머리에는 약가인하, 리베이트 단속이란 총을 겨누고, 밑에서는 혁신형 제약기업이란 여인네가 철퍼덕 대며 그 짓을 하고 있고, 눈앞엔 정부당국에서 구조조정 하라고 시간 재고 있고. (On top of this) 그렇게 turnaround 해 보이고 싶었던 메디컬뷰티는 한손으로는 해킹하고, 다른 한손으로는 앵그리버드 최고득점 올리라는 격이니 정말 정말 쉽지 않은 게임이었다.

이번에 회사를 떠난다는 것 결국 60초 주어진 메디컬뷰티 게임 중 30초만 참여하고 중간에 떠나는 셈인데, 누가 남기고 싶은 말 있냐고 묻는다면, 혜민스님의 최근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한마디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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