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Pharma

Chronicle (4)

전편에서 비타민C 안정화를 목적으로 DSC 프로젝트팀이 어떻게 구성되었고, 또 어떻게 take off 했는지 주저리 주저리 읊었으니 이 연재 새로 보시는 분은 전편 (http://blog.leenjay.com/2012/05/17/chronicle-3-27-2/) 참조하시기 바란다.

환호와 기대속에 기술전략회의 발표 잘 마치고, 몇일간은 뭐랄까 영웅이 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 97년 발매 이래 성장이 정체되어가고 있는 레티놀2500 에 대한 구세주랄까 뭐 그런 느낌에다가, 그 전까지는 이런 과제가 있는지 없는지조차 관심도 없었던 화장품 연구소에서 러브콜이 쇄도 하는 등등 (그때는 그렇다. 같은 태평양 연구소라도 화장품 연구소에서 제품 담당하는 연구원은 진골, 기타 안전성등 제품과 직접 관계되는 지원부서 연구원은 성골, 그리고 우리 같이 원료 개발하는 연구원은 육두품이라고 했다. 기타 분야 연구원은? 용병이었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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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 (3)

(요 몇일 이어진 환송회 음주로 연재가 일시 중단 되었습니다. 다시 새마음 새자세로 시작합니다…)

비타민C 안정화를 목표로 새롭게 구성된 프로젝트팀 DSC 얘기까지는 전편 참조하시고 (http://blog.leenjay.com/2012/05/15/chronicle-2/), 예전 보고서 들여다 보니 당시 구성원이 나 포함 총 5명이었는데, 권순상, 김진한, 박정원 그리고 객원멤버로 당시 화장품/생활용품 연구소의 최문재 이렇게더라. 앞서 얘기한 것 처럼 A*L 의 컨설팅 결과 시작된 매트릭스 조직에서는 나이 많은 팀장과 새파란 PL 의 위상이 같아, PL 에게도 예산권, 인사권이 다 보장되었다. 문제는 PL 은 짧게는 6개월, 길어야 1-2년 정도만 지속되는 임시 조직이고, 팀은 상시 조직인데다, 프로젝트 소속 팀원의 100%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FTE 기준으로 많게는 90% 작게는 30% 만 프로젝트 업무를 하고, 나머지는 팀업무를 하게 되어 있어, 팀장과 PL 의 손발이 잘 맞지 않으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지 복잡하게 운용되었다는 사실이다. 내 경우 당시 팀장이셨던 장*섭님과 내가 궁합이 잘 맞아 큰 문제 없었지만, 다른 조직 같은 경우 소통이나 업무플로우에 상당히 문제가 있었다 (이런저런 문제로 야심차게 도입되었던 매트릭스 조직 운용은 일년만에 전면 폐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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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 (2)

앞글 (http://blog.leenjay.com/2012/05/15/chronicle-1/) 에서 얘기했듯이 첫번째 프로젝트는 입사후 6개월만에 그렇게 날아가 버리고, 병특이 아직 남아 있어 좀 막막하더라. 물론, 당시 과학원 졸업자는 병특 티오를 자기가 들고 다녔기 때문에 병특으로 지정되어 있는 업체이기만 하면 티오에 관계 없이 옮길 수는 있었지만, 6개월만에 다른 회사로 옮기기도 좀 그랬고, 당시 IMF 금융위기로 대부분 회사 사람 자르느라 정신 없는데, 사실 옮길만한 회사도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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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 (1)

만 15년. 30대 전부와 40대 반을 보낸 회사와 오늘자로 이별이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회,노,애,락 , 그리고 이 네가지 범주에 속하지 않는 다양한 감정이 녹아 있다. ‘그까이것’ 하고 쿨하게 떠나는 것도 간지나겠지만, 천성이 바지가랑이 잡고 늘어지는 쪽이라 그 15년동안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 연대기 형식으로 간단하게 정리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 (의미가 없다면 재미라도). 길어질 것 같으니 생각 나는대로 토막내어 하나씩, 혹은 두개씩 연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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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의사결정

어제는 임원으로서 전 그룹의 팀장들이 1박2일간 2012년 눈앞에 닥친 불황 극복을 위한 제안 발표를 들으러 인재개발원에 갔었다.

총 21개로 조를 나누어 밤을 꼬박 새면서 토의하고 고민했다지만, 위대한 아이디어가 하룻밤 사이에 뚝딱거린다고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일부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있기는 했지만, (시니컬한 내 성향을 십분 반영하더라도) 뭐 내 귀에는 그렇고 그런 제안들이지,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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