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Virtual reality

정확하게는 아마 아이패드를 구입하고 난 이후가 아닐까 싶은데, 대부분 읽는 것은 신문이건, 책이건, 잡지이건 전자책 형태로 구매하는 편이다. 언제 어디서느 읽을 수 있는데다, 맘에 드는 구절 표시도 자유롭고, 공유도 편리하고, 무엇보다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조금의 불만도 없었다.

HBR 을 구독한지 거의 오년에 가깝고 아이패드로 옮겨 온지는 이년 정도 되었다. 불행히도 이 잡지는 아이패드 버젼만을 구독할 수는 없어, 종이잡지는 종이잡지대로 아이패드는 아이패드 대로 모아 왔는데, 이번에 구독만료되면서 아이패드로 갱신하는데, 계정 처리를 잘 못했는지, 지금껏 저장해 왔던 이년치 과월호 전부가 홀라당 날아가 버렸다. 복구해 보려 갖은 노력을 다 했지만, 남은 것은 달랑 이번 12월호가 전부다.

Virtual 이라는것 위에서 말한대로 여러가지 편리함이 있지만, 마치 신기루 처럼 차곡차곡 모아왔던 과거가 한순간에 날아가 버리는 경험을 하고 나니, 한편으로는 참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옛말대로 댓가 없는 편리함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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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정책

출장차 요 몇일 일본에 다녀왔다. 체류기간은 짧았지만 일은 많았기에 오히려 잡생각이 더 많이 나더라. 그 중 하나가 일본의 금연정책과 관련된 철학이었다.

미국을 필두로 하여 유럽 각국 이제는 한국,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난리니 공공 금연 정책은 이제 given 으로 받아들여야 할 때가 된 듯 하다. 담배 피우는 조교가 감독으로 들어오면 담배 피우며 시험봐도 되었던 기억, 지하철로 등하교 하다 차에서 담배가 피우고 싶어 좌석버스 타던 기억, 비행기 타고 가는데 금연석, 흡연석이 나누어져 있던 기억은 이제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고, 호텔방 잡으면서도 흡연실 달라고 하려면 눈치 보이던 때만 해도 호시절이고, 이제는 호텔 전체가 금연 빌딩이라 아침에 일어나 잠도 덜깬 상태에서 부시시한 머리로 밖에 나와서 담배피워야 하는 시대이다.

담배가 그렇게 몸에 안 좋은 것이면 아예 국가에서 마약류로 지정해서 전면 단속을 하던지, 흡연 자체는 인정하면서, 거기다 담배를 통해 세금을 수조원이나 걷어들이면서 지금처첨 무작위로 못 피우게 하는 정책이 과연 공공의 선인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흡연 인구가 점점 줄고 있다고는 하지만, 기억하기로 아직도 전 국민의 20% 정도는 흡연자이고, 5천만 쳤을때 20% 면 1천만이다. 이들의 권리도 존중해 줘야 하지 않을까?

일본은 한참전부터 도로에서 걸어가며 담배 피우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고, 공공건물에서의 흡연도 법률로 제정된 것은 아니었지만 대부분 허용되지 않았다. 재미있는 것은 아직도 상당수의 술집이나 식당에서는 실내에서 흡연을 허용한다는 것이고, 공공 건물의 경우도 다른 공간과 밀폐되고, 내부에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진 흡연실이 어느 구석엔가는 반드시 존재하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은 올 4월만 해도 호텔 엘리베이터에서도 담배 피우던 나라가, 어느 날 어느 시를 기점으로 완전히 흡연자를 밀어내 버렸다. 물론 사람들이 잘 안 지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실내라 구분될 수 있는 곳은 어디를 막론하고 흡연이 불법이다.

서론이 길었는데, 동경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은 공원이나 거리같은 공공재 혹은 일터나 관청 같이 자신이 출입을 임의로 결정할 수 없는 곳은 거의 반드시 금연정책이 확실히 실시되고 있었고, 자신이 갈지 안갈지 결정할 수 있는 곳 이를테면 식당이나 술집 혹은 까페 같은 곳은 100% 업소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는 점이다.

30년 가까이된 흡연인의 한 사람으로 공공 금연 정책을 반기지는 않지만, 저 좋아 담배 피우는 사람뿐 아니라 주위의 비흡연자들에게도 악영향을 준다니 본의 아니게 남에게 폐 끼치기는 싫고 큰 저항 없이 받아 들인다. 다만, 흡연자에게도 일정 정도의 여지는 줘야 하는 것 아닐까? 모든 사람이 다같이 즐겨야 하는 공원, 운동장 같은 곳 전면 금연 좋다, 자신이 출입을 선택할 수 없고, 일 때문에 반드시 가야만 하는 사무실, 일터, 공공관청 거기도 좋다. 다만, 식당이나 술집 같은데는 여지를 좀 줘야하지 않을까? 술 마실때 밥 먹을때 혹은 커피 마실때 꼭 담배를 피워야만 제 맛이 느껴진다는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금연 식당, 금연 술집이 있으면 흡연 식당, 흡연 술집도 허용해야 하는것 아닐까? 정부가 모간디 모든 식당과 술집에서는 담배를 못 피는 것으로 법으로 정하고 지랄이냐 말이다. 다만 업소 앞에 흡연가능한 곳인지, 전면 금연인지를 눈에 잘 띠게 표시해야 하고, 전면 금연이라 써 놓은 업소에서 흡연자가 발견되는 경우 흡연자와 업주에게 모두 벌금을 징수한다 그런 유연성 정도 못 발휘하나? 어차피 돈 벌려고 장사하는 곳이고, 정부가 일률적으로 담배 못 피우게 안해도, 흡연 업소라 해 놓고 나니 비흡연 손님이 다 외면해서 손님이 떨어지면, 업주가 어련히 알아서 금연업소로 바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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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그닥 두껍지 않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다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사실 강의 녹취식으로 쓴 (쉽게 말해 존댓말로 쓴) 방식 그닥 좋아 하지 않지만, 내용이 취향을 누를 정도로 잘 구성된 책이다. 도올 선생의 노자와 21세기도 예전에 읽은 적 있지만 그와는 구성이 완전히 다르다. 올 초 언론에서도 많이 화제가 되었던 책이기도 하고. 일독 권한다.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 EBS [인문학 특강] 최진석 교수의 노자 강의

중국과 계약관련 일이 겹쳐서 그런지, 같은 텍스트를 가지고 이렇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면, 계약언어로서 중국어는 글러 먹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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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hing lasts forever

같은 노래도 어떤 상태에서 듣느냐에 따라 느낌이 180도 달라진다. 가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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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 포인트

오랫만에 쓰는 글이다.

아침에 일어나 어떤 책을 읽은데 이런 글이 눈에 띤다. 피터 드러커 선생이 한 말이란다.

“If a new venture does suceed, more often than not it is

1) in a market other than the one it was originally intended to serve;

2) with products and services not quite those with which it had set out;

3) bought in large part by customers it did not even think of when it started;

4) and used for a host of purposes besides the ones for which the products were first designed.”

미래라는 것이 애초에 마음먹은 대로 설계한대로 일이 풀려나가면 좋으련만, 피터 드러커 선생 말씀대로 좋은 미래라는 것은 대부분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 찾아오며, 대부분 나쁜 미래가 기대한 대로 일이 풀릴때 찾아오기 마련이다. 읽던 책을 덮으며, 50년 가까운 내 인생에 소위 터닝 포인트라 할만한 것이 어떤 것이 있었나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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