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Marco Polo

지난주 트워터에서 한국에서도 넷플릭스 서비스가 시작되었다는 소식듣고 으랏차차 가입했다. House of cards, Game of throne 과 함께 넷플릭스 자체 제작한 인기 프로그램 마르코 폴로, 주말의 시작과 함께 보기 시작했는데, 결국 씨즌 1 에피소드 10개를 다 보았으니, 한편에 대략 50분 잡으면 500분, 8시간하고도 20분을 주말내내 올곧이 여기다 쏟아 부은 셈이다.

에피소드 내내 귀에 들어오는 두 단어 savage 하고 whore 였는데, 몽고나 송나라나 상대편은 무조건 savage 이고 궁중에 있는 여자는 황후 빼고는 다 whore 란다.

바이오, 제약은 IT 대비해서 비교적 학력이 높은 사람들이 많고 (15년 이 분야 있으면서 dropout 은 커녕 BS 학위만 있는 사람도 아직 본 적 없다), 대표적인 지식사업이나 비지니스도 신사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대부분이나,  이 바닥에도 어김없이 savage 나 whore 는 있기 마련이다.

스스로는 말을 빙빙 돌려가며 하는 스타일이지만, 상대방은 straightforward 한 편 좋아하는 편이라, 주류에서 일탈한 회사들과 일하는 것도 즐기는 편이다 (그래서 중국 회사들이랑 일하는게 이렇게 편한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savage 나 whore 를 넘어 bastard 나 bitch 수준의 사람도 만나게 되는데, 처음에는 화도 나고 나도 똑같이 대응할까 생각도 했지만 (마음만 먹으면 나 누구 못지 않게 입이 걸다), 시간 지나고 보면 한편으로는 불쌍하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하다.

무례한 말 내뱉고 조롱조로 비아냥 거리면 일순간 속은 시원하겠지만, 그만큼 이쪽에서도 언젠가 뒤통수 한방 칠 기회 노리게 된다는 것은 생각 안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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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 아들방

아들 딸 끔직히도 구분하는 부모님 덕에 45평 방 4개 짜리 아파트에 살면서도 내 방은 언제나 제일 좁은 문간방이었다. 하나는 안방, 하나는 여동생방, 부엌옆에 있는 방은 할머니 살아계실때까지는 할머니 방, 이후에는 옷방.

문간방이라 우풍이 세어 춥기도 추웠지만, 설계를 어떻게 했는지 책상 하나, 책장 하나, 옷장 하나 놓으면 침대 들어갈 자리도 없어, 14살 이사와서 27살 결혼후 분가할 때까지 13년 동안 저녁에 이불깔고 아침에 이불개는 생활이었다.

도서관 같이 사람들 모이는데에서는 당췌 공부가 안 되는 성격 탓에, 그래도 이 좁은 방에서 공부해 연대도 합격했고, KAIST 도 합격했다. 그닥 좋아하던 방은 아니었지만, 나이 50이 다 되서 그래도 본가에 오면 내 방, 어머니한테는 아들방이라는게 아직도 떡 버티고 있으니 왠지 좀 든든하기도 하고, 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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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기억력

리디북스로 “혼자 책 읽는 시간” 이란 책을 읽고 있다. 니나 상코비치란 사람이 쓴 책인데, 언니를 암으로 읽고 나서 (슬픔에 대한 도피로 혹은 언니를 기억에서 놓치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매일 하루에 한권씩 책을 읽고 서평을 쓰겠다는 결심을 행동으로 옮긴 결과물이란다.

군데군데 읽은 책 내용을 인용하고 저자의 느낌이 같이 자리잡고 있어 소설같은 스토리 몰입이 있고, 내용 자체도 훌륭하지만 (굳이 흠을 잡자면 거지 같은 번역이랄까), 읽는 내내 놀라움은 어쩌면 이리 읽은 책 하나하나에 대해 저자에 대한 배경 그리고 감동 깊은 구절을 잘 기억 하고 있을까 하는 점이다.

양으로 보자면 나 역시 독서에 있어 평균을 한참 넘는 수준이지만, 읽은 책 대부분이 머리속에 뒤죽박죽 섞여 있다. 식사자리에서 혹은 모임에서 이 뒤죽박죽 더미에서 가끔은 인상적인 귀절이 튀어나와 스스로 놀라기도 하지만, 읽은 책을 모아 이 양반처럼 하나의 책으로 엮어 보라면 손사래 치며 거절해야만 할 지경이다.

어릴적 학교에서 독후감 숙제 받으면서 책은 읽는 그 자체만큼이나 읽고난 후 독후감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선생님 말씀 귓등으로 들었는데, 수십년이 지나 엉뚱한 책 읽으며 이 교훈을 되새김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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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tual reality

정확하게는 아마 아이패드를 구입하고 난 이후가 아닐까 싶은데, 대부분 읽는 것은 신문이건, 책이건, 잡지이건 전자책 형태로 구매하는 편이다. 언제 어디서느 읽을 수 있는데다, 맘에 드는 구절 표시도 자유롭고, 공유도 편리하고, 무엇보다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조금의 불만도 없었다.

HBR 을 구독한지 거의 오년에 가깝고 아이패드로 옮겨 온지는 이년 정도 되었다. 불행히도 이 잡지는 아이패드 버젼만을 구독할 수는 없어, 종이잡지는 종이잡지대로 아이패드는 아이패드 대로 모아 왔는데, 이번에 구독만료되면서 아이패드로 갱신하는데, 계정 처리를 잘 못했는지, 지금껏 저장해 왔던 이년치 과월호 전부가 홀라당 날아가 버렸다. 복구해 보려 갖은 노력을 다 했지만, 남은 것은 달랑 이번 12월호가 전부다.

Virtual 이라는것 위에서 말한대로 여러가지 편리함이 있지만, 마치 신기루 처럼 차곡차곡 모아왔던 과거가 한순간에 날아가 버리는 경험을 하고 나니, 한편으로는 참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옛말대로 댓가 없는 편리함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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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정책

출장차 요 몇일 일본에 다녀왔다. 체류기간은 짧았지만 일은 많았기에 오히려 잡생각이 더 많이 나더라. 그 중 하나가 일본의 금연정책과 관련된 철학이었다.

미국을 필두로 하여 유럽 각국 이제는 한국,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난리니 공공 금연 정책은 이제 given 으로 받아들여야 할 때가 된 듯 하다. 담배 피우는 조교가 감독으로 들어오면 담배 피우며 시험봐도 되었던 기억, 지하철로 등하교 하다 차에서 담배가 피우고 싶어 좌석버스 타던 기억, 비행기 타고 가는데 금연석, 흡연석이 나누어져 있던 기억은 이제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고, 호텔방 잡으면서도 흡연실 달라고 하려면 눈치 보이던 때만 해도 호시절이고, 이제는 호텔 전체가 금연 빌딩이라 아침에 일어나 잠도 덜깬 상태에서 부시시한 머리로 밖에 나와서 담배피워야 하는 시대이다.

담배가 그렇게 몸에 안 좋은 것이면 아예 국가에서 마약류로 지정해서 전면 단속을 하던지, 흡연 자체는 인정하면서, 거기다 담배를 통해 세금을 수조원이나 걷어들이면서 지금처첨 무작위로 못 피우게 하는 정책이 과연 공공의 선인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흡연 인구가 점점 줄고 있다고는 하지만, 기억하기로 아직도 전 국민의 20% 정도는 흡연자이고, 5천만 쳤을때 20% 면 1천만이다. 이들의 권리도 존중해 줘야 하지 않을까?

일본은 한참전부터 도로에서 걸어가며 담배 피우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고, 공공건물에서의 흡연도 법률로 제정된 것은 아니었지만 대부분 허용되지 않았다. 재미있는 것은 아직도 상당수의 술집이나 식당에서는 실내에서 흡연을 허용한다는 것이고, 공공 건물의 경우도 다른 공간과 밀폐되고, 내부에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진 흡연실이 어느 구석엔가는 반드시 존재하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은 올 4월만 해도 호텔 엘리베이터에서도 담배 피우던 나라가, 어느 날 어느 시를 기점으로 완전히 흡연자를 밀어내 버렸다. 물론 사람들이 잘 안 지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실내라 구분될 수 있는 곳은 어디를 막론하고 흡연이 불법이다.

서론이 길었는데, 동경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은 공원이나 거리같은 공공재 혹은 일터나 관청 같이 자신이 출입을 임의로 결정할 수 없는 곳은 거의 반드시 금연정책이 확실히 실시되고 있었고, 자신이 갈지 안갈지 결정할 수 있는 곳 이를테면 식당이나 술집 혹은 까페 같은 곳은 100% 업소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는 점이다.

30년 가까이된 흡연인의 한 사람으로 공공 금연 정책을 반기지는 않지만, 저 좋아 담배 피우는 사람뿐 아니라 주위의 비흡연자들에게도 악영향을 준다니 본의 아니게 남에게 폐 끼치기는 싫고 큰 저항 없이 받아 들인다. 다만, 흡연자에게도 일정 정도의 여지는 줘야 하는 것 아닐까? 모든 사람이 다같이 즐겨야 하는 공원, 운동장 같은 곳 전면 금연 좋다, 자신이 출입을 선택할 수 없고, 일 때문에 반드시 가야만 하는 사무실, 일터, 공공관청 거기도 좋다. 다만, 식당이나 술집 같은데는 여지를 좀 줘야하지 않을까? 술 마실때 밥 먹을때 혹은 커피 마실때 꼭 담배를 피워야만 제 맛이 느껴진다는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금연 식당, 금연 술집이 있으면 흡연 식당, 흡연 술집도 허용해야 하는것 아닐까? 정부가 모간디 모든 식당과 술집에서는 담배를 못 피는 것으로 법으로 정하고 지랄이냐 말이다. 다만 업소 앞에 흡연가능한 곳인지, 전면 금연인지를 눈에 잘 띠게 표시해야 하고, 전면 금연이라 써 놓은 업소에서 흡연자가 발견되는 경우 흡연자와 업주에게 모두 벌금을 징수한다 그런 유연성 정도 못 발휘하나? 어차피 돈 벌려고 장사하는 곳이고, 정부가 일률적으로 담배 못 피우게 안해도, 흡연 업소라 해 놓고 나니 비흡연 손님이 다 외면해서 손님이 떨어지면, 업주가 어련히 알아서 금연업소로 바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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