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아귀찜 in the sky

5시간 이하 단거리는 이코노미 비행인데 이번 출장은 급하게 가느라 자리가 없어 부득불(이라 쓰고 다행히라 읽는다) 비지니스. 2시간도 안되는 비행이라 뜨자 마자 밥 먹으라는데 메뉴는 피쉬와 치킨. 한식은 없냐니 피쉬가 한식이란다. 자다가 못 본 메뉴를 보니 아귀찜이라 허억…아귀찜 (전문 식당도 대충 내오기 일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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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하지 않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고 있는데, 챕터5 ‘자 뭘 써야할까’ 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왜냐하면 ‘써야 할 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말을 바꾸면 ‘무엇이든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어제 사무실에 배달온 이코노미스크 잡지를 휙휙 훑어보다 과학란에 “Neurological night watch” 그리고 “Why a familiar bed provides a good night’s sleep” 란 부제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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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승리

어제 그제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두번이나 내려 이기는 것을 보고 말들이 많다. 현재 바둑계 세계 최고라는 중국의 커제는 이렇게 말했단다.

그는 또 “지금과 같은 (알파고의 발전) 속도라면 알파고의 승률이 점점 커져 몇 개월 혹은 몇 년 후에는 인류가 그에게 패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이세돌 9단이 남은 대국에서 승리해 인류의 존엄을 지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기사는 여기)

그런데, 이세돌 9단이 5전중 한판도 이기지 못한다고 정말 인류의 존엄은 무너지는 것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바둑을 둘 줄은 모르지만, 어제 네이버로 생중계 지켜보면서 후반부 해설자가 계속하는 말 “알파고는 승리에만 최적화 되어 있다. 한집 차이로 이기나 열집 차이로 이기나 이기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승부에 중요한 수가 아니라면 오히려 불확실성을 최소화 하기 위해 자기가 손해 보는 수도 구사한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승리”가 아닐까 싶다. 바둑이나 장기, 체스, 그리고 알파고의 다음 대상이라는 스타크래프트마저도 승리는 사전에 명확히 정의되어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사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초중고에서는 반에서 전교에서 전국에서 시험 성적이 몇등이냐가 승리의 판단기준이었고, 그 다음에는 어느 대학을 들어가느냐,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어느 직장을 들어가느냐,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얼마나 높이 승진하느냐, 아니면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 사는 동네는 어디고, 아파트 평수는 얼마이냐 등등등…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시대에 인류가 정말로 존엄을 지킬 수 있는 길은 아둥바둥 인공지능을 이기고자 하는 노력이 아니라, 성공과 승부의 정의를 보다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는 유연성이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도 결국은 알고리듬일 뿐이고, 알고리듬은 목적함수를 정해 놓고, 이를 최적화 (최대화 혹은 최소화) 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일 뿐이다. 목적함수가 흔들리면 알고리듬도 무력화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한다 해도, 그 분야만큼은 인간을 능가할 수 없다는 데 지금 마시고 있는 카푸치노 반잔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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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전략 그리고 우리 아이가 맞게 될 미래

오늘자 중앙일보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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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vs Mac

2006년 혹은 7년 아이팟 터치를 구매한 후, 아이폰, 아이패드등 점점 애플제품 구입이 늘더니,  2011년 컴퓨터까지 맥으로 스위치 한 이후에는 완전히 애플생태계에 빠져 버렸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맥용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한글 문제마저 작년 Office 365 출시 이후 거의 완벽하게 해결된 듯 하여 이제는 큰 불편함 없이 애플기기로만 일상 생활 막아 내고  있다.

일년에 한번 반드시 PC 를 이용해야 하는때가 딱 이맘때, 연말정산 자료 준비하면서 인데,  결국 회사 선반에 모셔 놓았던 삼성 노트북 다시 꺼내 들었다. 월요일 오후부터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접속하려 씨름하다 실패, 화요일 오전 그 이유가 국세청에서 요구하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보안수준을 따르지 않았음을 알고, 불안 불안해 하면서 무장해제. 이번엔 pdf 다운로드가 안 되어 절절매다, 문제가 팝업창 열기 제한에 있음을 발견, 결국은 이틀만에 2015년도 연말정산 대략 해결되었다.

역시 PC 는 안 돼, 너무 느려터졌어 욕을 욕을 하며, 일년에 한번 깨어나는 PC, 선반에 다시 올려놓다가 문득 “이거슨 PC 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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