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repreneur

Stereotype vs Diversity

친구중에 똑똑하기도 하고 눈치도 빠른놈이 하나 있다. 이 친구 최대 장기가 복잡한 기술적 개념을 보통 사람의 시각에서 단순하게 잘 풀어낸다는 점이다. 오죽하면 이공계 배경이 없는 모 사장님 한 분이 이 친구랑 두시간 남짓 식사 같이 하시고는 “바이오 막연히 어렵기만 한 줄 알았는데 박전무 설명 들으니 심봉사 눈을 뜨는 것 같아” 하셨을까.

반면 이 친구 최대 단점이 무엇을 평가하는데 있어 스테레오타입이 매우 심하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어떤 사람을 보고 고향이 어딘지, 직업이 뭔지, 학교를 어디 나왔는지, 전공이 뭔지 정도만 가지고 바로 그 사람에 대해 정의를 내려 버린다.

스테레오타입 혹은 고정관념이 편할때가 많다. 크게 고민하지 않고도 새로운 현상 혹은 개념에 대해 몇가지 사실만으로 바로 윤곽을 잡게 해준다. 장난으로 그 친구를 뻥쟁이라 부르곤 하는데, 일부러 없는 말을 지어내는게 아니라 한쪽 측면만을 부각시켜 전체가 아닌 일부의 모습만으로 왜곡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배웠다는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확실한 게 하나도 없다. 이렇다고 생각하지만 이렇지 않을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현재까지 연구 결과로는 이렇다 결론내릴 수 있지만 확실한 결론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뭐 이런 식이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는 경영자 입장에서는 바이오가 어렵고 불확실하다는 인상을 심어준다.

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한두가 단면만 가지고 모든게 쉽게 이해되는 단순한 세상이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결국 스테레오타입과 다양성간에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하느냐가 관건이고, 확실한 그림을 보여주면서도 언제든 이런 비젼이 뒤틀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주지시켜줘야 한다.

모두들 수십 수백억 당첨의 꿈을 꾸며 로또를 사지만 그 꿈은 극소수의 한두명에게만 돌아간다는 것이 현실인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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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ization & Presentation

회사 옮기고 얼마되지 않아 junior staff 을 새로 뽑는데, 영어 그리고 PT 가 중요한 skill 요소라 대상자에게 영어로 PT 를 하게 하고 이후 PT 주제를 가지고 Q&A 하는 형식으로 면접을 구성했었다. 당시 UPenn 이었는지 Penn State 이었는지 졸업한 젊은 친구가 (여자였음) PT 를 파워포인트가 아닌 Prezi 로 준비했다고 해서 조금 당황한 적이 있었다.

Prezi 가 뭔지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 PT 하는 것을 본 적은 처음 이었는데, 내가 익숙하지 않았던지 아니면 그 친구가 서툴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in person presentation 에 있어서는 오히려 파워포인트 같은 static presentation 에 비해 산만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Prezi 는 위의 링크 누르고 website 방문, sign up 만 하면 무료로 쓸 수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시도해 보시던지)

오전에 대충 급한일 끝내고, 트워터 돌다가, 요즘 뜬다는 온라인 민박 서비스  Airbnb 의 연차보고서를 찾았다.

Airbnb Annual: Global Growth, Local Love

참 팬시하게 잘 만들었다 싶으면서 그 친구 생각이 나더라 (똑똑하고 순발력도 있기는 했는데, 전공이 너무 거리가 멀어 아깝게 떨어뜨렸다). Prezi 같은 플래쉬 기반 presentation tool 이 온라인에서는 확실히 impact 가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visulaize 하고 presentation 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확확 달라지는 세상이다. 뭐 그래도 결국은 컨텐츠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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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권의 책

혁신, 천재성 혹은 open innovation 에 관심 가지고 계신 분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이 있어 몇권 올립니다. 이 중의 몇권은 한참전에 읽기도 했고, 현재 읽고 있는 책도 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 머리속에서 숙성이 되고 나면 각 책에 대한 소감과 implication 을 올려 볼까 생각 중입니다.

1. Thiking in a system : Primer by Donella H Meadow
2. Reinventing discovery : The new era of networked science by Michael Nielson
3. 스마트월드 by 리차드 오글 (손정숙 역)
4. 생각의 탄생 by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쉘 루트번스타인 (박종성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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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gafund: Financing medical research

젊었을 땐 그러지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여행도 직접 가는것 보다 남이 다녀와 쓴 여행기 읽는 것을 좋아하고, 골프도 필드에 나가는 것보다 TV 로 남이 하는 플레이 보는 것 더 좋아진다. 점점 뒷방 인생이 되어 가는 느낌.

비지니스 협상에 있어서도 직접 나서서 설치기 보다는 오히려 협상전략을 디자인하고 협상에 필요한 여러가지 모델들 만들고 검토하는 게 주 일이 되어 버렸다. 언제가 협상의 7 요소란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전술적인 측면에서 다른 요소보다 legitimacy 에 더 주력한다고 할 수 있을까?

1년 넘게 구독을 끊었다가 그래도 글로벌 경제지 하나는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Economist 를 다시 구독하기 시작했는데, 최근호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 Financing medical research : Disease or Cure? 거창한 제목만큼이나 내용이 그만큼 따라가지 못한다 싶었는데, 기사 속 megafund 란 말이 끌렸고, 마침 기사 내에 논문 링크가 있길래, 오랫만에 논문 프린트하여 주의 깊게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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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라이어

얼마전 만나 같이 저녁식사 한 학교후배이자 직장선배인 어떤 친구가 선물로 준 책 “멀티플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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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나 통계가 많이 인용된 것도 아니고, 문장이 배배 꼬이지도 않았을 뿐더러 번역도 깔끔해 술술 읽히는 책이다. 베스트셀러여서 광고도 많이 보고 했기에 전반적인 내용은 이미 알고 있는 책이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고.

리더의 타입을 크게 멀티플라이어 (multiplier) 그리고 디미니셔 (diminisher) 두 타입으로 나누어 전자는 인재를 모아 활용하고, engagment 를 끌어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의 진행에 따라 자기 자신의 발전을 느끼게 해주는 유형, 후자는 모든면에서 반대에 있는 사람으로 묘사한다. 물론 diminisher 유형의 리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유형의 리더는 언젠가 성과에서 문제에 봉착하기 때문에 (일 자체는 잘 나가더라도 최소한 인재의 유출이나 기업문화의 붕괴등등) 결국은 조직에서 사라지게 마련이다. (이것이 안 되는 조직이라면 단지 diminisher 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자체의 문제가 더 클 것이라 생각한다)

현실에서 중요한 것은 오히려, diminisher 가 아니라 multiplier vs adder (내가 만든 단어) 가 아닐까 싶다. 리더가 multiplier 유형이 되어 재능의 승수 효과를 최대한 끌어내느냐, 아니면 단순히 adder 가 되어 딱 투입량만큼의 성과만 만들어내느냐.

책을 읽으며 줄곧 떠오르는 음악이 Paul McCartney 의 “Ac-Cent-Tchu-Ate the Positive” 였다. 첫 가사가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없애라” (너무 지네릭한가?) 로 시작한다. 중간에 구약에 나오는 요나가 고래 뱃속에서 노아가 방주안에서 그 깜깜할때 뭘 했을지 생각해 봐라 뭐 그런 얘기도 나오고.

전 직장에서 2008년 임원으로 승진했으니, 본격적인 리더 생활을 한지 이제 5년 남짓. 훌륭한 리더가 되는 길은 역설적으로 훌륭한 리더가 될 생각 없애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저 팀원의 하나. 다만 일이 잘못되면 모든 책임은 나한테 돌아온다는 정도? 어려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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