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 이론

맥도널드 이론이라는 것이 있단다.

토론을 하는데 있어 최악의 아이디어라도 처음에 누가 제시만 하면 그때부터 활발한 아이디어 제시가 일어난다는 것인데, 예를 들어 몇명이 점심 메뉴를 고르는데 처음에 뭐 먹지 물으면 대개 아무거나 먹지 뭐, 간단하게 먹지 뭐 하고 의견 내기를 꺼려 하다, 누가 맥도널드 햄버거 어때 하고 제안하면 그때부터 제발 맥도널드는 가지 말자, 김치찌게 어때, 오늘은 간만에 돈까스 먹지 않을래 식으로 각자의 의견이 봇물처럼 터진다고 한다.

결국은 최초의 icebreaking 이 중요하다는 말인데, 서양사람들보다 동양사람에게 제대로 적용되는 이론 아닐까 싶다. 학회에서 종종 세션의 좌장을 맡는 일이 있는데, 좌장의 미션은 정의상 발표자 소개, 전체 세션의 시간 관리, 질문의 운용등이다. 하지만, 국내 학회의 경우 좌장에게 기대되는 가장 중요한 역활은 질문에 대한 총알받이 역활이다. 좌장이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리 청중들에게 질문 독촉해도 발표장은 정적이다. 그나마도 경험에 의하면 좌장이 처음부터 고상하고 어려운 질문을 하면 후속 질문이 잘 안 터진다. 청중의 전반적 관심이 어떤 것인지 잘 파악해야 하고, 청중이 질문하기 주저하는 (예를들어 연자의 의견에 대한 공격적인 반론이라거나 아니면 연자가 사용한 용어에 대한 재정의등등 이런 질문 했다가 망신 당하는거 아니야 하고 청중이 생각하는) 그런 어렵지 않은 질문으로 시작해야 한다.

라이센스 협상을 하면서 반드시 valuation model 을 먼저 만든다. Valuation model 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제품의 예상매출, 제조원가 판관비등 관련 비용, 출시될때까지의 시간, 개발단계별 성공확률 및 예상투자금액등 각종 변수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신이 아닌 이상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황당하더라도 guesstimation 을 통해 모델을 만드는데, 어찌 되었건 이 모델이 없으면 이후 진행에 물꼬가 터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추상적인 상태에서는 토론이 잘 진행되지 않는다. 아이디어를 최대한 구체화 하고 가급적 논의가 쉬운 정도 규모로 분할해야 한다.

머리 속에서 짱구 그만 굴리고 나이키 광고처럼 "Just Do it". Two is better than alone and four is even b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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