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Pharma

신약개발과 전략적 옵션

한참 전 지인이 페이스북에 Healthcare2030 이란 그룹을 만들고 초대해 주셨다. 온라인 보다는 오프라인 활동을 주목적으로 하는 보건의료 관련 전문가(?) 들의 소모임인데, 한달에 한번 모여 주제를 놓고 한두명의 참가자가 발표하고 그에 대해 토론하는 일본으로 치면 공부회 같은 모임이다. 시작한지는 벌써 몇달이 지났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다 어제 처음으로 참석했다.

어제의 주제는 “벤처기업이 본 VC, 그리고 VC 가 본 벤처기업” 이었는데, 최근 상장한 바이오벤처 업체의 CFO 께서 벤처기업 입장에서 VC 에 대한 시각, 그리고 반대로 국내 유수의 바이오 전문 심사역께서 VC 가 본 성공적 바이오벤처라는 주제로 발표하셨다. 사실 한자리에서 상반된 시각의 발표를 동시에 들을 기회는 많지 않기에 모임 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고, 상당히 thought provoking 한 시도였다. I really enjoy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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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gible & intangible

페이스북에 어누 분이 이공계 비정규직 연구원에 대한 글을 올리셨더군요. 나 역시 학위 이후 반년 가깝게 위촉 연구원으로 서럽고 불안한 생활 해 본 경험이 있어 남의 일 같지 않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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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book – A writer’s guide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작가가 알아야 할 내용에 대해 현직 상업작가가 쓴 가이드북이다. 작가로서 어떻게 스토리를 구성해야 하는지, 완성된 스토리는 어떻게 점검해야 하는지, 마지막으로 힘들게 작성한 스토리를 상업적으로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까지 from A to Z.

몇년전 업의 정의라는 말이 화두가 된 적 있었다.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본질을 다시 생각해 보자는 것인데, 고객과 수익모델에 대한 성찰이라고나 할까? 예들들면 룸살롱 업의 핵심은 수금이다 뭐 이런식이다.

사업개발과 글쓰기. 금성에서 온 여자, 화성에서 온 남자만큼이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아도, 책 읽는 내내 내 업의 정의는 무엇인지 머리속에 맴돌았다. 관련이 없는 것 같은 주제지만, 모든 것에서 배운다.

훌륭한 스토리의 핵심은 주인공을 둘러싼 CONFLICT 란다. 그것이 독자가 손에 땀을 쥐고 책을 읽게 하는 원동력이란다. 독자에게 이 conflict 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여러가지 테크닉이 함께 소개된다. 스토리 전개에 대한 knowledge gap 은 독자의 상상력을 극대화 시키고, 이를 통해 독자는 머리속에 스토리가 제시하는 key question 을 궁금해 해야 한단다. Key question 에 대한 해답을 언제 어떻게 제공하는냐 역시 훌륭한 작가의 능력이란다. 훌륭한 스토리의 탄생과 이 스토리가 책이 되고 영화가 되어 작가가 돈을 버는 것은 별개의 일. 출판사 혹은 스튜디오의 눈에 띠어야 하고, 눈에 띠고 스토리가 채택되기 위해서는 글쓰기와는 또 다른 tactic 이 필요하단다.

내 업은 바이오/제약분야에서 신약개발 프로젝트의 사업개발. 경력만 올해로 16년째이다.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던 이유는 내 업의 정의가 좋은 스토리의 구성과 이 스토리가 흥행에 성공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공감대였다.

전직장이 화장품 계열사였기 때문일까? 아직도 머리속에 맴도는 mantra. "우리가 파는 것은 작은병에 들어 있는 물과 기름의 혼합물이 아닙니다. 고객이 구입하여 병을 열었을때 튀어나오는 마법사 지니입니다."

(PS) 저자인 David Baboulene 은 영국 태생의 작가로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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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전 침대에 누워 하는 몇가지 생각

날이 더우니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자꾸 뒤척거린다. 밤은 깊어가고 잠은 안오고 옆지기 코골고 이갈며 잘때 하는 몇가지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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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리베이트

건강보험 등재에 있어 포지티브 시스템 적용, 신약가 체제로 전환하면서 작년부터 본격 시작된 일괄약가인하, 그리고 무엇보다 제약영업 관행으로 여겨졌던 리베이트 제공에 대한 철퇴등 지난 몇년 좌우전후 강펀치에 상위 제약사를 중심으로 미래먹거리 확보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전 회사의 경우 비급여 그것도 모기업과 사업시너지가 기대되는 메디컬뷰티로 사업방향을 전환한 바 있다).

이들 제약사 미래성장동력 후보에 줄기세포가 검토되는 경우가 많아 최근 여러 제약사로부터 미팅제의가 많다. 막상 만나고 보면 대부분 윗분 지시로 실무 검토 단계 초기인 경우가 많아 일반적인 얘기만 나누다 씁쓰레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줄기세포 치료제가 의료계의 메인스트림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단계라 자위한다.

먹거리란 차원에서 아직 갈 길이 한참 먼 걸음마 단계이긴 하지만, 사업화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우리나라 줄기세포 치료제는 전세계 최상위급에 속하는 선진국이다. 우물안 개구리라 저평가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세계 허가 받은 줄기세포 치료제 4개중 3개가 한국에서 나왔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이러니 저러니 말이 많아도) 황우석 신드롬으로부터 시작된 정부의 과감한 지원과 인프라 구축 그리고 다소 무모할 정도로 이 분야에 뛰어들어 과감하게 투자한 몇몇 바이오 벤처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정통부의 주도하에 전세계 최초로 이동통신에서 CDMA 를 상용화한 전례와 비슷하달까?

다만, 기술은 있을지 몰라도 사업경험이 일천한 바이오쪽에서 시작된 관계로 시장개발에 있어서는 여러가지 부족한 점이 많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제약사들의 참여가 필요하고 (돈많은 재벌사가 아니라 제약사다), 이들과 바이오 회사들사이에 공생관계 구축이 절실하다.

의약품이라는 것이 필수재인 관계로 경기에 민감하지 않고, unmet need 가 뚜렷하기 때문에 별도의 마케팅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많은 경제/경영학자들의 거시적 견해이지만, 미시적으로 보면 이 곳 역시 시장인지라, value proposition 이 뚜렷해야 하고, POP (frame of reference), POD 그리고 RTB 가 명확해야 한다. 무엇보다 benefit/cost 즉 BC ratio 로 그 value 를 정당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의약품에 있어 이 모든것의 기저에는 임상 데이타가 있어야 하고, 사업의 관점에서 보면 임상데이타가 제약마케팅의 시작이자 끝이다. 따라서 프로토콜 작성에 있어 과학적 근거, 인허가 가능성뿐 아니라, 시장의 니즈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사이트가 필요하고, 여기에 제약사들이 value contribution 할 수 있는 룸이 있다.

세포치료제의 세포라는 단어가 의미하듯, 기존의 chemical 혹은 biologics 와는 달리 살아있는 생물체를 약물로 이용하는 것이라, 비지니스 모델 (특히 CMC 및 logistics) 측면에서 기존 제약사업에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많고, 따라서 이 분야에 몰입하려면 기술뿐 아니라 조직, 문화 그리고 마인드셋 자체가 새로워질 필요가 있다. 거꾸로 생각하면 기존에 1위하고 있는 업체라고 이 분야 또한 잘 한다는 보장이 없고, 중하위 제약사라도 혁신에 열려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분야이다.

세포치료제

(위의 이미지는 autologous 의 경우이고, allogeneic 인 우리 회사 모델은 기존 제약사의 그것과 좀 더 가깝다)

하지만 많은 경우 연구소 혹은 전략부서 사람들 움직이기는 어렵지 않아도, 공장 혹은 영업선까지 얘기가 내려가게 되면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게 되고 많은 경우 아직 대부분 제약사 발언권은 영업에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제약사들이 이 분야에 뛰어드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내 예상이다.

아이러니 중 하나는 전 직장 재직시 메디포스트 카티스템 판권을 검토한 적 있었다는 사실. 로지스틱스 모델과 price tag 을 보고 허걱하고 덮었던 사람이 지금은 그 카티스템 시장 개발 한다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설치고 있다. 어제 모 제약사 미팅 중 했던 말 중 하나 “카티스템의 아름다움이 뭔지 아세요? 소위 영업 오시우리가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당월 매출액이 바로 시장 디맨드라고 보시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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