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전 침대에 누워 하는 몇가지 생각

날이 더우니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자꾸 뒤척거린다. 밤은 깊어가고 잠은 안오고 옆지기 코골고 이갈며 잘때 하는 몇가지 생각들

1) 포커스 vs 재무안정성

벤처회사 특히 제품출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바이오벤처는 한눈 팔지 말고 한우물을 파는게 중요하다고 한다. 한편 벤처회사도 회사일진데 종업원이 있고 또 그 가족들의 생계가 회사에 달려 있는 바 마치 연구자가 연구프로젝트 하듯 재미와 관심 가는데로 사업을 할 수도 없는 일. 비록 개발실패로 회사가 언제 망할지 몰라도 한 가지만 바라보고 집중해야 할지, 실패 위험을 대비하여 적절한 캐쉬카우를 만들어 가며 비젼에 매진해야 할지. 얼마전 블로그에도 썼지만, 지속가능한 창의적 삽질이라해도 이 사업상 선택은 중요하다.

2) 사업개발자 vs 연구자

바이오벤처의 경우 기술과 과학이 그 근본인 바 연구자가 아닌 사업개발자라 해도 기술전문가가 맡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만 해도 최소한 스펙으로는 Ph.D 에 포닥 경험도 있고, 몇년간 기업연구소애서 연구원 경력도 있다. 사업개발자로서 세부적인 기술적 디테일은 얼마나 알아야 하는지? 연구자처럼 줄줄 꿰고 있는게 맞는지 아니면 갚이는 얕지만 다양한 관점을 접목시켜야 하는지?

3) Theory vs empirical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지만, 구슬이 충분할 때 얘기지 그나마 구슬이 없으면 꿰는 작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구슬이 3개 생기면 꿰는 작업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지 아니면 구슬이 열개정도는 모일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4) KOL vs mass customer

굳이 제프리 무어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혁신제품애서 시장에서 실패하는 죽음의 계곡 즉 캐즘은 early adopter 가 mass customer 에로 연결되지 않아서 발생한다. 제약 시장에서 early adopter 라면 결국 대학병원의 저명한 KOL 이 될 것이고 이들의 권위가 자연스럽게 일반 개원의들에기 퍼져 나가야 하는데 종종 대학병원 의사와 개원가 의사 혹은 전문의와 일반의 사이에 계급 의식이 있거나 혹은 수요형태에서 상반된 패턴을 보이는 경우 캐즘이라는 벙커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이들이 단절되어 있는 것도 아니라, KOL 의 기대를 저버리고 매스 시장으로 확장하는 경우 나중에 혹독한 복수를 당하기도 한다.

5) Output vs input

마지막으로 하다 더. 나는 내가 투입한 시간으로 보상받는지 아니면 내가 만들어낸 결과로 보상받는지? 물론 최근의 임금 패턴이 기본급과 성과급으로 나누어져 있기는 하고, 나 역시 일부는 고정급 일부는 인센티브이니 둘간에 어느정도 밸런스가 있다고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어떤 기준이 맞는건지? 만일 output 이 중요하다면, 내일 아침 출근시간까지 출근해야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내일이면 지금 회사 입사한지 만 일년째 되는 날이다. 그간 성과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그전에 일하던 회사와 사업방식이나 문화 그리고 시장환경이 판이한지라 고민은 계속 늘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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