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투표방정식

아침 일찍 투표 마치고 집에서 뒹굴대다가 뭔 잡지에서 읽은 바, 투표는 다음의 조건이 충족될 때 이루어 진단다. (원문은 여기서)

PB + D > C

(P: Probability that your vote will make a difference

B: Benefit to you if your candidate wins

D: Gratification you get from voting

C: Friction-the hassle of registering a vote)

쉽게 풀어 쓰면 내 표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확률 (승리가 확실히 보장된 후보나 아니면 도저히 가망 없는 후보를 지지하는 경우 투표참여율이 떨이진다) 과 그 후보가 당선되었을 때 나한테 돌아올 이익의 곱 그리고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받는 보상 (예를들자면 투표소에서 빵을 나눠준다거나, 아니면 투표에 참여했다는 심리적 보상) 의 합이 투표를 하는데 발생하는 귀찮음과 복잡함보다 커야 투표를 하게 된다는 셈이다.

지금은 주민등록이 거주지와 일치하지만, 몇년전만 해도 살기는 이 동네 살면서 주민등록은 분당에 있었다. 대한민국의 건전한 국민으로서 투표를 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고, 성남시 분당구 후보에 관심도 있었던 데다  일부 마음이 동한 후보도 있었지만, 투표를 하고자 고속도로 타고 왔다 갔다 한시간 걸려 이동한다는 friction 은 이겨내가 쉽지 않은 friction 이었다. 고로 주민등록을 거주지로 옮기기 전까지는 투표를 안 했다는 말씀이다.

생각해보니 make sense 하는 방정식이다. 오늘도 아파트 확성기로 두번이나 투표일이나 국민으로서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라는 방송이 나왔는데, D 를 강조하고자 하는 발언이다. 자기 지지 후보가 3번, 4번으로 넘어가면 좀 아니겠지만, 금년 선거는 여야가 박빙인 경우가 많으니, P 의 측면도 쏠쏠하겠다. B 의 경우 솔직히 판단하기가 쉽지 않겠으나, 사람보다 정당을 본다면 새누리 vs 민주통합 당선시 benefit 도 어느 정도 weighing 할 수 있을테니….결국 투표율이 얼마나 높아지느냐의 결정요소는 C, 즉 투표를 하러가는데까지의 귀찮음에 달려 있지 않을까 싶다.

선관위도 그렇고, 각 정당도 그렇고, 투표합시다 투표합시다 얘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 C 를 줄이기 위해 뭔일을 했을까 보면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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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at a time

한 사람이 하나의 역활만 하는 경우는 없다. 나만해도 두 아이의 아빠이자, 한 여자의 남편이고, 아들이자 오빠이고, 이십명 남짓 직원의 상사인데다, 동료 임원이기도 하고, 또 대표님의 부하직원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나에게 주어진 역활을 열거하자면 끝도 없을 것이다.

나란 사람은 하나요 주어진 역활을 수십 수백개니 여기서 종종 혼란이 발생한다. 고객은 왕이요, 주인이란 사실은 변함 없지만, 이것 역시 내가 태평양제약이란 회사의 임직원으로서의 역활을 할 때의 경우지, 그 역활을 벗어나도 그들이 왕이요 상전이란 뜻은 아니다. 휴가지에서 고객을 만났다고 내가 그들을 왕이요 상전으로 모셔야 하나? “아니올시다” 가 내 생각이다.

한참전 유학을 고려할때 선배들에게 들은 조언중 기피대상 넘버원은 한국계 미국인 여자교수란다. 공적인 자리에서는 한국의 사제 관계를 요구하고 (예를들면 개인적인 심부름이나 무조건적은 복종), 사적인 자리에서는 미국식 드라이 관계를 요구한단대나 어쩐다나 (예를들자면 같이 밥 먹고 더치페이 한다는등). 다행히 나의 경우 중국계 미국인 남자 교수와 함께 일해 이런 일은 없었지만, 동료 중국 학생의 경우 교수가 시키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맹목적 충성을 다했는데, 교수가 배신했다고 찔찔 우는 경우 보긴 했으니, 중국계들 사이에서도 역시 이런 일이 있기는 한 것 같다.

Skull 이란 토종 레게 그룹. 원래도 좋아했지만, 이 노래가 특히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은 요즘 벌어지는 일련이 일들과 무관하지 않을 듯. 너희는 천사고 우리는 쓰레기냐?

[youtube http://www.youtube.com/watch?v=A_yuoZUQDfc&w=560&h=315] Read more

Gemeinschaft vs Geselschaft

중학교땐가 고등학교 사회시간에 배운바에 의하면 집은 Gemeinschaft 이고 회사는 Geselschaft 란다. 그리고 두 조직간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단다. 하지만, 돌려 생각해보면 회사나 가정이나 사람이 모여서 구성된다는 점에서는 사실상 비슷한 것이 많다.

갓난아기가 울때 왜 우는지 물어보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이 없다. 아파서 우는건지, 기저귀에 뭘 싸서 불편해서 우는건지, 졸려서 우는건지 상황과 경험에 의거하여 알아내야 한다. 갓난 아기는 말을 못하기 때문에.

회사도 마찬가지다. “불만이 있으면 말을 해” 라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이 없다. 우는 직원이 있으면 상하동료 관계가 불편한 것인지, 비젼을 못 찾는 것인지, 아니면 월급이 모자란 것인지, 컨텍스트에 맞추어서 말 없이도 판단해야 한다. 왜냐하면, 회사란 곳이 불만을 말할 정도면 이미 그 사람 마음은 저 멀리 떠나 있기 때문이다.

3월말로 훌륭한 두사람 다른 회사로 떠나 보낸다. 새로운 사업 불안정한 시장환경에 대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스스로 변명해 보긴 하지만, 말하기 전에 미리 배려하지 못한 내 잘못이 크다. 회사돈이 내돈이다 생각하면 투자에 틀림이 없다지만, 부하직원이 내 자식이다 생각하는 것 역시 조직운영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물론, 회사돈을 내돈이다 생각해서 공금을 개인적으로 마구 쓰는 것처럼, 부하직원을 내 자식이다 생각하면 응석 다 받아주고 완전히 spoil 시킬 수 있다는 것 모르지 않는다. 문맥과 컨텍스트가 중요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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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미소짓게 하는 옛날 옛적 기억들

주초에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컴퓨터가 갑자기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으니 와서 좀 봐 달라는 부탁이다. 돌아보면 일주일 내내 별로 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짬내기가 뭐 그리 바빴는지 결국 주말이나 되어서야 본가에 찾아갔다. 컴퓨터 문제는 별 것은 아니어서 쉽게 해결할 수 있었고, 간만에 온 김에 옛날 내방에서 책도 보고, 잠도 자고 딩굴대다 예전 사진첩, 스크랩북들 들쳐 보며 하루를 보냈다. 나이가 들면 다들 그런건지, 옛날 사진과 옛날 스크랩들, 어제 역시 늦게까지 이어진 술자리로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었지만, 은근히 미소를 띠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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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역활

얼마전 모든 임원들은 올 불황극복을 위한 제안을 A4 한페이지 이내로 작성하여 제출하라는 위로부터 엄명이 떨어졌다. 물론 제출시한도 함께. 시제 역시 함께 주어졌다. 1) 고객의 근본을 돌아보자; 2) 보이지 않는 비용을 줄이자; 3) 권한위임을 통해 실행력을 제고하자.

조선시대 과거의 마지막 관문이 책문이였다 한다. 이를테면 군주가 시대를 구할 비책을 논하라 하면 이에 맞추어 응시자가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소위  논술 시험 비슷한 것인 듯 하다 (책문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몇년전 우연히 이와 관련된 을 읽어기에 기억해 낼 수 있었다). 잘 알지 목하는 책문에 대해 언급한 이유는 제안을 적어내노라니 느낌이 꼭 과거 시험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세가지 시제 중 처음 두가지는 회사가 속한 산업의 특성이나 혹은 개별 회사의 특수성등에 의해 많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 자세히 적기는 뭐하지만, 마지막 권한위임을 통해 실행력을 제고하자 항목은 상당부분 universality 가 있기 때문에 한 마디 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먼저 주제로 넘어가지 전에 link 되어 있는 노래를 한번 들어보기 바란다.

Chage Du Sauda by Dizzy Gillespie

Dizzy Gillespie 란 유명한 재즈 트럼펫 주자의 Chega Du Sauda 란 보사노바 곡이고 영어로는 No more blues 라고도 한단다. 밴드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정보가 없어 편의상 Dizzy Gillespie 의 곡이라고는 했지만, 10분이 넘는 전곡에 Dizzy 가 연주하는 트럼펫에 대해, 색스폰이 더해지고, 피아노는 리듬과  리드를 왔다 갔다 한다. 드럼은 보사노바에 맞게 퍼쿠션화 되어 짧은 비트를 계속 반복해대고 하는 좀 복잡한 곡이다. 코드 진행이 단순하게 가서 그렇지, 코드마저 이중 삼중으로 겹쳐져 있었다면, 마치 아방가르드나 프리재즈 같은 느낌을 주었을 정도이다. 결과적으로  여러 악기가 복잡하게 얽히고 섥혀 진행되는데도 불구하고 불편하지 않고, 10분이란 연주시간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쉽게 받아들여진다.

이게 누구의 공일까? 나는 이 공은 전부 베이시스트가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음이 받쳐주지 않는 랩탑컴퓨터 스피커로 들으면 베이스 소리는 잘 들리지도 않는다. 하지만, 베이스가 전체적으로 흐름을 꽉 바인딩하고 있기에 얽히고 섥힌 솔로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진행된다. 흐름이 점점 ecstasy 로 가며 베이스도 덩달아 약간 흥분하는 경향이 있지만, 곧 자기 자리로 돌아온다.

리더가 해야 할 일은 이것이 아닌가 싶다. 무기력한 못난이만 있는 조직에서는 리더가 앞장도 서야 하고 활기도 불어넣어야 하겠지만, 요즘 조직의 문제는 어쩌면 잘난 놈들이 너무 많아 이들간의 순서나 비중을 조정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어가고, 개개 솔로가 흥분해서 경계를 넘어갈라 치면 어깨를 툭 치며 다시 제자리로 불러들이고, 악기들이 아무리 흥분해도 흐름을 꽉 잡고 있는 그런 듬직한, 그러면서도 나중에 일이 잘 되어 성공 사례 발표라도 할라치면, 자기는 마치 아무 관심도 없다는 듯,  흥 그따위쯤은 기본이지 할 수 있는…

베이스는 그렇다 치고, 권한위임을 통한 실행력 제고 답안은 뭐라고 썼냐고? 딱 이렇게 썼다 왜. 한 페이지 넘어가면 때려 죽인다는 말에 할 말을 다 못쓴 것 같아 여기에 여한이나 풀러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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