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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쉽과 음악

맥이 PC 보다 좋은 점 중 하나가 spotlight 아닌가 싶다. 컴퓨터내 파일들을 indexing 해 두었다가 키워드 검색하여 찾아주는 서비스이다. 물론 윈도우 탐색기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지만, 새로 나온 windows8 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과거 써 본 경험으로는 영 아니올씨다 였다. 구글에서도 로컬디스크 search 하는 서비스가 있었는데, 그것 역시 윈도우 탐색기보다는 나을지 몰라도 별로 좋은 기억이 없다.

Spotlight 얘기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이것 통해 어떤 파일 찾다가, 우연히 “불황극복”이란 제목의 문서를 찾았다. 제목이 우스워 열어보니 전 직장 그룹 회장님께서 계열사 전 임원들에게 지시하여 2012년 불황극복과 관련한 제언을 의무적으로 내라고 한 데 대한 내 답이었다.

크게 1. 고객중심의 근본을 돌아보자, 2. 숨어있는 비용을 줄이자, 3. 권한이양하여 빠른 대응 해 나가자 세 꼭지로 구성한 한 페이지 글인데 마지막 꼭지는 글을 쓴 내가 봐도 웃긴다.

[권한 이양하여 빠른 대응을 해 나가자]

여러 말보다 이 한곡이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말해 준다고 본다.  Dizzy Gillespie Band 의 Chega De Saude 란 보사노바 곡인데, 트럼펫, 색스, 피아노 솔로가 반복되고 다시 모이고 하는 가운데에서도 베이스와 드럼등 리듬섹션은 절대 자기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임원들은 Band 의 리듬섹션이라고 생각한다. 리듬섹션이 위치를 못잡고 설치게 되면 아무리 뛰어난 솔로가 있더라도 ensemble 로서 그 밴드는 이미 밴드가 아니다.

여기서 예로 든 음악이 바로 이 음악이다. (권한 이양하여 빠른 대응 해 나갈 것 같습니까?)

Chega De Sau

Un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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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투자: 줄기세포 & 재생의학

DJ 박소현이 나와 인터넷으로 신청만 하면 집까지 차를 가져와 시승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하고는 혼자말로 “세상 참 좋아졌어” 하는 현대차 광고 보셨는지?

40분만 투자하면 배아줄기세포 분야 세계 대가 중 하나인 Douglas Melton 하바드대 교수가 현대생물학의 핫트렌드가 무엇인지, 발생학은 무엇이고, 줄기세포는 어떤 역활을 하는지, 그리고 응용측면에서 이런 줄기세포가 어떻게 재생의학의 근간을 이루고 또 신약개발에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 animation rich format 으로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준다. (영어도 쉽다)

“세상 참 좋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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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

이공계 교수가 정부 연구비 관련 비리로 조사 받을때 단골처럼 나오는 메뉴가 학생들에게 돌아갈 인건비를 다시 걷어 착복했다는 것이다.

연구비가 지금처럼 풍족해지기 전 90년대 혹은 그 이전에 국내 이공계 대학원 다녔던 사람은 다 알겠지만, 워낙 연구비가 없는 시절이라 정해진 인건비 다 지급하고 나면 실제 사용할 시약재료비나 기기구입비 남는 게 하나도 없는 시절이었다. 규정은 규정이니 과제에 참여하는 대학원생들 개인계좌로 인건비 입금시키고, 다시 그걸 찾아 실험실 연구비로 쓰곤 했었다. 당연히 규정 위반이고 교수 개인이 착복할 소지가 있는 관행이었지만, 내가 다녔던 실험실도 그랬고 주위의 어떤 실험실도 (100% 확신은 못하지만) 그 돈으로 교수가 호의호식하는 것 본 적 없다. 그래서 뉴스를 볼 때마나 당연한 관행을 가지고 저렇게까지 교수 개망신을 주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번 헌재소장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 이와 같다. 한 개인의 품성이나 태도의 문제라면 그 사람 하나 잡아 내어 공직에서 제거해 버리면 그만이지만, 만일 이 양반의 코메디 같은 처신이 법관들 사이에 널리 퍼진 관행이라, 뉴스를 보는 다른 법관들이 뭐 저런 것 가지고 저렇게 난리를 하는 생각을 한다면 그건 정말 큰 문제이다.

도저히 지킬 수 없는 규정을 만들어 옭좨는 것도 문제지만, 규정을 어기는 것이 마치 관행처럼 정착되어 그것을 지키는 사람이 바보되는 세상이라면 그건 더 문제가 아닐까? 뭐라더라 30만원까지는 증빙 없이 자유롭게 써도 되는 특정업무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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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니스 모델 그리고 윤리

비지니스 모델 캔버스란 template 을 보면 크게 7가지 분면으로 구성된다.

1. Value proposition
2. Customer segment
3. Customer relation
4. Customer channel
5. Key resources
6. Key activities
7. Key Partners

2-4 의 3가지 요소가 Revenue 를 만들어 내고, 5-7의 3가지 요소가 Cost 를 발생시킨다. Revenue – Cost 가 결국 Profit 이고 기업은 결국 이 profit 이 있어야 유지될 수 있으므로, 매출은 크게 비용은 작게가 가장 중요하다. 한가지 더 생각해야 할 것은 TMV 즉 time money value 인데 시간은 곧 돈이므로, 매출은 최대한 빨리 발생시키고 비용은 최대한 천천히 발생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을 다 떠나서 비지니스 모델을 구성하는 위의 7가지 요소 모두가 윤리적이어야 한다. 이는 NORM 이다.

문제는 revenue 와 cost 는 눈에 보이는데, 위의 7가지 요소는 조금만 깊게 들어가면 어느 한가지도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다. 즉, 한두가지 요소에서 비윤리적인 행동을 해도 잘 드러나지 않는 반면, 비윤리적 행동을 통해 나타나는 Revenue 의 증가와 Cost 의 감소는 Profit 증가라는 매우 가시적인 결과로 나타난다. 이것이 많은 벤처경영자가 빠지게 되는 함정이다. (벤처경영자는 chasm 말고도 빠질 곳이 참 많다).

그런 측면에서 이 회사의 이런 행동은 참으로 소탐대실이라 하겠다.

[특징주]알앤엘바이오, 대규모 위장거래 의혹 ‘下’

해외에 법인을 설립한다. 투자금을 송금한다. 그 회사에 대규모 기술이전을 한다. 뉴스를 발표한다. 주가가 오른다. 아까 그 투자금이 기술료 혹은 판권료 형태로 다시 돌아온다. 결국 들통나 오늘 하한가를 맞기는 했지만 (내일 그리고 모레는 어찌될지 궁금하다), 이런류의 꼼수가 어디 여기뿐일까?

연대에서 저녁에 경영대학원 다닐때 회계 교수님, 유통채널 교수님들 학생들 꾸벅꾸벌 졸고 있으면 이거 절대 쓰라고 얘기하는 것 아니지만, 알아두면 좋은 것이라면, 알게 된 회계상 꼼수만 해도 20가지는 넘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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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really a community responsibility?

그냥 넘어가기에는 아까운 이야기라…

CBS 와 연계된 미국의 모 지역방송 아침뉴스 진행하는 여자리포터가 어느날 시청자로부터 이메일을 한통 받았단다. 제목은 “community responsibility”. 내용인즉슨 “너같이 뚱뚱한 여자가 아침마다 뉴스에 나와 설쳐대면 지역 여자애들이 아 저런 외모도 성공할 수 있구나 하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으니, 그만 좀 나오면 어떻겠느냐?” 그런 얘기다.

이 정도 악성 댓글이야 우리나라에도 흔해 빠진 일이니 이야기거리가 될 정도도 아니지만, 문제는 이 이메일에 대해 바로 그 여성리포터가 5분이 넘는 시간을 할애해서 뉴스에서 공개적으로 대응했다는 점이다. “내가 뚱뚱한 건 사실이지만, 당신은 나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나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것은 단순한 논평이 넘어서, 사실상 bullying 이다. 당신이 아침에 나를 볼때마다 당신 딸 앞에서 뚱뚱한 여자가 설치네 어쩌네 하면 그 딸은 학교에 가서 뚱뚱한 친구를 보면 또 뚱뚱하다고 놀려댈 것이고, 이것이 퍼져 나가면 결국 우리 지역 사회는 친절을 잃고, 남을 상처주며, 망가질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은 자신에 대한 악성 댓글임에도, 이를 공개하고, 오히려 이것은 잘못되었다. 지역 사회가 이렇게 나가면 안된다며 당당하게 맞선 그 리포터나, 아침 뉴스라는 귀중한 시간을 할애해 이를 방송으로 내 보내기로 결정한 이 방송국 편집부 그리고 경영진의 결정이다. 트위터 보니, 이에 대해 단순히 여성리포터가 뚱뚱하다는 악성메일에 과민반응한 것처럼 우스개 치부하여 포스팅한 글도 있지만, 이를 공개하기로 결정할때까지 이 리포터가 얼마나 고민했을지, 그리고 이를 방송으로 내보냄에 있어 방송국 편집부에서는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신문에 나는 학교폭력, 성폭력, 음주폭력 모두 가십거리로 취급하고, 표면에만 매달린다면, 과연 해결이 될까 싶다. 국내 방송이고 신문이고 해결이 시급하고, 정말 심각한 문제인 것처럼 폼은 잡지만, 막상 기사제목이나 첫문장 뽑아내는 것 보면 이들이 그정도로 고민하고 사명을 가지고 기사를 쓸까 글쎄올씨다.

미국놈들 대체적으로 참 맘에 들지 않지만, 이런 것을 보면 이래서 미국이 백년이 가깝게 슈퍼파워를 유지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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