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에이징

지구촌 소비 이끄는 안티에이징 – 젊음 지키는 시장 연 300조원

이번주 조선일보 위클리비즈에 나온 특집 기사. 안티에이징이란 단어 주로 화장품 회사에 많이 쓰기에 주름제거, 탄력증진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이기 쉽지만 (내가 화장품 회사 경험이 있어 그럴수도 있으니 아님 말고), 사실 무궁무진한 시장은 각종 퇴행성 질환에 있다.

2000년 시작된 휴먼지놈프로젝트에 이어 이번에 오바마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brain mapping 이다. 브레인에 존재하는 뉴론 하나하나를 다 매핑하여 퇴행성 뇌질환을 정복한다는 목표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05년 예측자료를 보면 2009년 국내 치매 환자는 45만명. 매년 4.75% 성장하여 2020년에는 75만명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한술 더떠 최근 조선일보의 보도자료에 의하면 2050년 국내 치매환자 수는 237만명에 달할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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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보수적인 보건사회연구원의 데이타에 기반하면 2030년 국내 치매 환자수는 약 120만명. 거기에 아직 치매로는 분류되지 않지만 경증인지장애 (MCI) 를 포함하면 그 수는 140만명으로 증가한다. 이들 중 70% 가 그래도 기작이 조금은 알려진 알츠하이머성 치매라 가정하면 그 수가 약 100만명이고, 이중 50% 가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50만명이 된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집안에 치매 노인 한분 계시면 집 풍지박산 나는 것은 순식간이다 (예전 처조부께서 10년을 앓다 돌아가셔서 잘 안다). 치료가 되었건 예방이 되었건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되기만 한다면, 연 약제비가 1000만원이 되던, 1억원이 되던 그 수요는 엄청날 것이다. 환자당 연 약제비가 1억원이 되고, 치료 대상 환자중 10% 정도가 치료비를 댈 수 있다고 해도, 그 시장이 연간 5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수반되는 의료비용, 간병비용 거기다 각종 사회적 케어 비용을 감안한다면, 시장이 수십조원 가는 것은 문제가 아닐 것이다. 퇴행성 질환의 대표적인 것이 치매이기는 하지만, 관절염, 골다공증, 각종 심혈과 질환 열거하자면 밑도 끝도 없다. 

4대 중증 질환에 대해서는 정부가 치료비를 모두 보장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칭찬받을만 하지만, 상황이 이 정도가 되면 현실성 없는 제안을 마냥 칭찬만 하고 앉아 있을수는 없는 일이다. 결국 복지만큼이나 보건에 대한 투자 밸런스를 잘 맞추어햐 할 것이다. 

질병과의 전쟁에 있어 과학의 중요성은 효과적 치료제를 개발할 기반을 만들어 낸다는 것 외에도 병의 원인과 진행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통해 더 중요하게는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사전에 강구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어제 읽은 evolution of medical tourism 이란 책에서 현재 전세계적으로 의료관광은 chasm 에 빠져 있고, 의료관광이 하나의 확실한 글로벌 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당장의 몇푼 이익에 집착하지 말고, 고객중심의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로서 mainstream 고객에 어떻게 접근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단다. 마찬가지로 안티에이징도 컨셉만 거창한 피부미용 수준에서 깨작거리다 정작 큰 흐름을 놓치지 말고 국가 차원에서 지금부터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아래 그림은 98년경인가, 미래의 화장품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그린 그림인다. 컨셉으로는 이미 이 단계를 넘어선 감이 있지만, 실제 화장품이 이렇게 발전해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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