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 2020

바이오텍 BD 로 다시 back 하면서 처음으로 JPM healthcare conference 참석하게 되었다.

언젠가부터 바이오텍 경영자들 매년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M 참석 않으면 일 안하는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라 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전직장 BD 시절에도 지역을 나누어 나는 주로 아시아쪽 담당한데다, 2017년 하반기부터는 화장품에 매진하느라 기회가 오지 않았었다.

#1. 그야말로 도떼기 시장이다. 행사가 열리는 유니온스퀘어 근처 바건 카페건 하다못해 호텔 로비도 앉을 수 있는 모든 자리는 다 차있고, 바닥에도 진치고 있는 사람 천지다. 사람과 돈이 몰리고 또 소문이 퍼지며 매년 눈덩이처럼 참석자 수가 불어난단다. 같이 참석한 회사 동료는 작년 대비 사람이 좀 준 것 같다는데 (트위터에 JPM 버블론도 많이 보이더라), 내 눈에는 바늘 하나 꽂을 자리 없어 보인다 (오랫만에 만난 전직장 동료와 잠깐 얘기 나눌 자리 찾다가, 한국에서도 잘 안가는 공차에 겨우 자리 두개 잡고 30분 앉아있었다). 거기다 2성급 호텔 하루에 천불 넘게 돈 내고 묵고 있다는 어느 분 얘기도 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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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샌프란 다운타운에서 조금 떨어진 소살리토란 동네에 호텔 잡았다. 금문교 하나 건너면 바로 샌프란인데, 도떼기 시장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동네다. 행사 마치고 호텔에 돌아오면 그래도 뭔가 릴랙스한 느낌 좋다.

#3.   “The coming age of RNA medicine” 주제의 워크샵 참석하느라 어제는 새벽부터 부산을 떨었다. 이 분야 입문한지 이제 두달도 안 되어 이런 말하기 좀 그렇지만, 기라성 같은 업계 선배들의 지난 이십년간 연구/개발/사업에 대한 스토리 들으며 많은 생각했다. 등록비, 여비등 생각하면 엄청나게 비싼 행사지만 이 세션 하나에서 얻는 레슨으로도 참가비는 뽑은 듯 (한시간 가량 행사 다 녹음해 두었으니, 나중에 꼼꼼히 복습도 할 생각이다).

#4. 서울에서 한참 못 본 예전 직장 동료 만나 맥주 한잔 같이 할 기회가 있었는데, 서울에 집 팔고 근교 전원주택으로 곧 이사간단다. 호텔 아침 일어나면 창밖에 보이는 풍경 보면서 나도 한번? 생각도 했지만, 과연 내가? 하는 생각에 당분간은 아파트에 머물기로. (그리고 참 소살리토에서 샌프란 다운타운까지 아침저녁으로 페리가 간단다. 그저께 아침 호텔에서 우버 불러 샌프란 시내 나가느라 시간 쓴 것 생각하면 충분히 make sense)

#5. 한국만 벗어나면 느려터진 wifi 속도 다 공감하실텐데, 이 호텔 장난 아니다. 한국 돌아갈때 비행기에서 볼 영화 넷플릭스에서 다운 받을까 싶어, 속도 늦어 안 되겠지 하면서도 한 번 해 봤는데, 눈깜짝할 사이. 한국에서 공항 내리면 어쩌면 2차대전 전문가가 되어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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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오랫만에 일주일 가까운 장기 출장이라, 속옷, 양말 다 새로 장만해 싸가지고 왔는데, 아침마다 뽀송뽀송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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