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덕일치

주말을 끼고 덕질과 관련한 책 두권을 읽었다.

첫번째 책 “이 나이에 덕질이라니” 는 집근처 구립도서관에 갔다가 신간코너에서 발견히 우연히 대출해 온 책이고, 두번째 “실용커피서적”은 예스24에서 책 주문하다가 큰 아들이 학교에서 커피 동호회 활동하고 있다는 생각에 선물하려 샀다, 내가 먼저 보게 된 책이다.

하나는 강다니엘로 시작하여 아이돌 세계에 입덕하게 된 40대 신문사 기자의 이야기요, 하나는 중학교때부터 마셔온 커피에 미쳐 덕업일치의 세계를 걷게된 30살 젊은 덕후의 이야기이다. 두 책 다 덕질하며 일어난 주변의 소소한 개인적인 얘기 중심이라, 감동이나 놀라움 없이 차분하게 (그리고 다른 책 대비 빠른 시간에) 다 읽을 수 있다.

요즘 갑자기 한가해진 시간 탓이겠지만, 덕후, 덕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두루두루 관심도 많고, 운동쪽만 뺀다면 나름 재주도 떨어지는 편 아니라 생각하지만, 어느 한 주제에 깊이 파고들지 못하는 성격이다. (책 읽다 보니 아이돌 덕후중에 한 아이돌, 혹은 한 아이돌 그룹에만 몰두하지 못하고 두루두루 관심을 쏟는 것은 또 잡덕이라 한다 하더라). 이 경우는 덕업일치라기 보다는 업덕일치가 더 맞는 듯 싶은데, 결국 온 신경을 다 쏟아 파고 또 공부하는 것은 항상 그때그때 맡은 일이 아니었나 싶고, 앞으로도 크게 벗어나지 못할 듯 하다. (워크할릭과는 좀 다른 의미입니다).

일=직장으로 놓고 본다면, 글쎄 지속가능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일=직업으로 본다면 업덕일치 역시 건강과 열정만 잃지 않는다면, 오래오래 지속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PS) 주제가 무겁지 않고, 책두께 역시 두껍지 않아 그런지 자꾸 침대에 누워 읽게 된다. 전자책에 익숙해진 탓인지, 아니면 노안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인지, 침대옆 독서등만 가지고는 누워서 종이책 읽기 점점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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