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1일은 쉬겠다고 지난 금요일 회사에 알리고 왔습니다.

식구들이 스키장에서 돌아와 주말동안 조용했던 집은 다시 시끌시끌해졌지만, 혼자만 있던 조용한 시간이 언제였는지 아른아른합니다. 딱 하루 남은 2012년 달력이 좀 더 살아보겠다고 버둥대지만 내일이면 2012년이 언제적 얘기였는지 또 아른해 지겠지요.

어릴적 읽었던 이솝우화에서 하루에 하나밖에 황금알을 낳지 못하는 닭에 실망하여 배를 가르는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남은 것은 하루에 하나라도 황금알을 얻을 수 있었다는 기억과 죽어버린 닭고기 조금.

2013년에는 욕심에 눈이 멀어 소중한 닭의 배를 가르는 우를 범하지 않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변화가 중요하다는 것 알고 있지만, 가끔은 그대로 놓아두고 기다리는 것이 더 소중할때도 있으니까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Un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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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미스매치

저녁 먹고는 나른한 기분으로 몇일전 집으로 배달온 매경이코노미 집어 읽다보니 이번 호 특집은 일자리 미스매치 해결해야 한다이다. 젊은 구직자는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인데 막상 기업은 쓸사람 없다고 비는 자리가 넘친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기업에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중소기업이 특히 심하단다. 그리고 이 미스매치의 충격은 기업보다도 구직자에 훨씬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사회 시작부터 실업자로 시작한다는 것이 어떤 기분일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재미있었던 부분이 많은 대졸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는 물론 낮은 연봉이나, 대기업 대비 열악한 복지혜택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직장생활을 중소기업에서 시작하게 되면 평생을 중소기업에서만 돌게 된다는 두려움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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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치와 열린정치

해외에 생활 기반을 둔 소위 교포일수록 이번 선거결과를 상징적 혹은 이념적 시각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 (그리 많지 않은 트위터, 페이스북 친구들로부터 유추한 결론이니 일반화의 오류가 있을 수 있다).하지만 이 나라에서 짓고빻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대통령 그리고 정치란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힘으로 다가온다. 즉, 생활정치다. 예산을 얼마나 편성할 것이고 정책을 어떻게 입안할 것이고, 세입세출을 어떻게 관리할 지, 미시적으로는 산업, 교육 방향등을 어떻게 기안할 것인지가 우리들 일상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선명성이나 과거행적만큼이나 이들의 정책공약이 그리고 이에 대한 신뢰성이 중요한 의사결정 요소가 된다.

이번 선거 결과는 이러한 시각으로 본다면 잘못된 것도 아니고 부끄러워 할 일도 아니다.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치면 노대통령 시절 장인이 공산당이었네 어쨋네 하던 사람들과 차이가 없다. 한미 FTA 는 자기들이 시작해 놓고 막상 체결 단계가 되어 쇠고기 문제가 불거지니 슬쩍 입 씻는 사람들, 제 2 수도니 어쩌니 하면서 어젠다는 선점하더니 세종시 이주 시점이 되니 어영부영거리는 사람들, 집값은 자기들이 천정부지로 올려 놓고 하우스 푸어는 남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에게 생활 정치를 맡길 수는 없다로 이번 결과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북한에 대놓고 퍼주기 하다가, 그 시멘트 그 트럭으로 미사일 발사 뒷통수 맞은 충격도 물론 작용했겠고.

앞으로 5년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는 분들 그것도 그렇다. 모든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가치관이 있고, 상식에 반하지 않는 한 누구 가치관이 누구 가치관보다 더 고상하다라 말 할 수 없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싸이의 강남스타일 음악적으로나 가사적으로나 쓰레기라고 생각하지만, 그 노래에 열광하고 좋아하는 사람도 쓰레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보는 우리 나라 진보 (더 정확히는 진보를 자처하는 분들) 의 문제는 자기가 쓰레기라 생각하면 남들도 쓰레기라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표면적으로는 토론도 더 많이 하고 위원회도 더 많이 설치하지만, 결론은 자신의 의견의 관철이지 합의가 아니다. 보수도 이 점에선 거기서 거기지만, 그래도 최소한 이들은 암 말 않고 차떼기면 차떼기, 수구반동이면 수구반동 욕들어 먹을 자세는 가지고 있다고 본다. 진보의 이 아무개 전 후보처럼 말도 안되는 궤변으로 정당화 하지는 않는다 (정당화 할 실력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TV 에 나오신 전문가분들 이제는 통합이 중요하다는데, 조금만 더 열린 자세를 갖자. 그게 통합의 첫걸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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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예전 자료를 찾아볼 일이 있어 과거 자료 백업용 하드를 꽂아 이것저것 열어보나다가, 98년 11월 아마도 모 대학 교수자리 지원하면서 쓴 자기소개서 같은데 찾았다. 큰 놈이 문과 선택하면서 자기는 문과인 문과인 하두만, 그 피가 어디서 왔는지 대략 짐작이 간다. 회사 생활 15년 하면서 수백통의 자기소개서 읽어봤지만, 아직 이만한 것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 뒤집어 생각해 보면, 자뻑하는 자기소개서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자기소개서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작성하는 것이고, 그 목적을 다 하지 못한 자기소개서가 어떤 가치가 있을까? 주어진 임무를 완수했다면, 지금쯤 어느 대학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교수자리 꿰차고 앉아 있어야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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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릭픽 병역 면제

규정상 팀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수여 했다 해도 병역면제등의 혜택을 받으려면 축구 같은 단체 경기에서는 단 1초라도 필드에서 뛰어야만 한단다. 자세히 보지 않아, 메달 결정전에만 그런건지 아니면 예선을 포함해 어느 경기라도 1초만 뛰면 해당되는 것인지 몰라도, 좀 어이 없다.

모 영화배우가 몇년전 대종상 수상하면서 스탭들이 다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은 것 뿐인데, 나만 수상하게 되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그 말이 회자된 적 있었는데, 우리나라 정부는 인프라나 지원의 공로는 전혀 인정하지 않나?

그러면서, 일 하나 뭐 도와준 것 없으면서, 무슨 식 열려 사진 찍을 때는 어김없이 참석하는 정치인들은 다 뭐냐? 국방의 신성한 의무 수행의 행복을 한명의 국민에게도 보시하려는 정부의 감격적 배려는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막상 이런 마인드 셋을 보면 좀 기가 차다. 하긴 과거 엘지가 팩티브 글로벌 라이센싱하고 나니 내가 다 했다는 사람이 수십명이었다지? 녹십자 백신공장도 마찬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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