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트렌드 코리아 2014

김난도 교수 트렌드 시리즈는 다가오는 새해 트렌드 예측에 앞서 작년도 예측했던 트렌드를 레트로스펙트로 다시 한번 돌아보면서 얼마나 자신의 예측이 적중했는지 독자에게 확인해 준다.

아무 생각 없이 읽다 보면 이런 족집게가 다 있나 혀를 내두르게 되지만, 한 꺼풀만 벗겨 보면 얼마나 자의적인지 금방 눈치 채게 된다. 트렌드뿐 아니라 세상 모든 사물이 한가지가 아닌 다양한 분면을 가지고 있기에 이 모두를 전체적으로 훑는 작업이 수반되지 않고 그제 한두가지 측면에만 촛점을 맞춘다면 그럴듯하기는 하나 맥락과는 전혀 다른 잘못된 접근으로 빠지게 된다. 거기다 트렌드를 한 주제가 아닌 여러가지로 분산시키고는 이 하나하나가 실제와 잘 맞았는지만 분석하다 보면, 오히려 트렌드 예측 주제간에도 서로 상충하는 모순이 발생한다.

세상이 점점 다원화 되어가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겠지만, 이런 사실을 밝히지 않고 세분화된 하나하나의 트렌드 주제만을 놓고 자기 예측이 얼마나 정확했는지 자화자찬 하는 것 보면 가소롭기 그지 없다. 원래 레트로로 보면 뭐든지 다 맞아 보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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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요즘 응답하라 1994 드라마 인기로 복고 열풍이란다. (물론 모창이니, 불후의 명곡이니 다른 프로그램 영향도 있었지만) 임창정, 신승훈등등 90년대 고리짝 가수들 다시 기지개 켜고 있고, 1997에서 1994 로 3년 내려 왔으니 몇년만 더 내려가면 박남정, 김완선 언니도 한 몫 거들 기세다.

요즘은 나이 들어 486 이라 한다지만, 난 67년에 태어나 86년에 입학하고 90년에 대학 졸업한 386 마지막 세대이다. 대학 다닐때 PC 가 있기는 했지만, 학교에서는 여전히 포트란 랭귀지 배우고, 더미 터미널에 프로그래밍하여 결과물은 중앙 전산실에서 프린트물로 확인했던 세대, 신촌이 홍대앞보다 훨씬 화려했던 시대, 고대는 촌스럽고 서울대 여자는 공부 잘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고 믿었던 그 세대다. 집사람 역시 동기 과커플이었으니 부부가 일심동체 한 통속이다.

어제 점심 먹으면서 잠깐 이 얘기가 나왔는데,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90년대 혹은 2000년대 학번보다 어쩌면 복 받은 세대가 아닐까 생각든다. 가난에 긂주린 기억도 없고, 중학교부터 혹독한 입시전쟁을 치룬 세대도 아니고 (사실 강력한 과외금지 조치로 중고교 시절 띵가띵가 놀았던 세대다), 사회 진출 시점 아직 고성장 시대라 (이후 IMF 가 버블의 시대였음을 입증해 주었지만) 취업도 그닥 어렵지 않았고, 무엇보다 물려 받은 것 없어도 노력하면 어느 정도 신분상승도 가능한 세대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라 세대는 아날로그로 교육 받고 사회 나와 디지털에 적응해야 했던 전형적인 하이브리드 세대라는데서 그 특징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 부분이 80년대 초번 학번 순수 386 세대와 응답하라 1994 세대 모두와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세대의 특징이 아닌가 싶다. 물론 우리 세대 모든 시람이 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니 일반화의 오류는 피하자.

한자를 알고, 손글씨가 불편하지 않으면서, PC 작업이 익숙하고, 검색으로 자가 학습이 가능한 세대. 독재와 민중해방을 이해하면서 민주화가 당연한 세대. 냉전과 세계화를 모두 경험한 세대. 미국 문화에 경도되어 있으면서도 민족주의가 메모리에 박혀 있는 세대. 발라드와 락을 들으면서도 노래방에서 뽕짝 한 소절은 뽑을 수 있는 세대.

이제 40대 중반에서 50을 바라보는 처지지만, 우리 세대의 이러한 독특함을 인정하고 너무 빨리 꼰대로 넘어가진 말자고. 이런 난리 부루스에서도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새누리당 지지도가 아직 40% 중반을 넘는다는데, 60-70대 보수 어르신들과 새누리고 민주고 진보, 정의 아무 개념 없는 2-30대 사이에서 우리 하이브리드 세대가 아니면 누가 중심을 잡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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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전쟁, 그리고 what’s above all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진다는 말이 있다. 전쟁은 전투보다 상위의 목적인 바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지는 바보짓은 하지 말라는 말인데, 나이가 들수록 어디까지가 전투이고, 어디서부터가 전쟁인지 헷갈린다. 여기서부터가 전쟁이구나 싶은데 하다보면 전쟁은 아직 시작도 안했고, 괜히 국지전에 힘빼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전직장에서 2000년부터 약 3-4년 corporate venture fund 를 만들어 운영한 바 있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와는 달라, 재무적 성과도 얻으면서 전략적 목적도 달성해야 하는 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펀드 운영 종료하고 그 성과를 거울 삼아 나중에 최적투자의사 결정을 주제로 하여 6 시그마 과제를 수행하기도 했는데, 과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공자는 짱꼴라다" 현상을 막자였다. 이 얘기는 도올 김용옥 선생이 서문을 쓴 "루어투어 쉬앙쯔"라는 중국 소설에서 나온 말이다.

"공자는 짱꼴라다" 라는 문장을 영어로 번역하면 "Confuse is a Chinese guy" 이다. 2형식 문장으로 S + vi + C 이다. 2형식 문장의 핵심은 S = C 이어야 한다. 즉 공자 = 짱꼴라가 성립되어야 하는데, 도올 선생의 장황한 설명에 의하면 공자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중국에 가졌던 형이상학적 관념의 집합체이고, 짱꼴라는 "떼놈" 과 같은 의미로 중국에 대해 가진 모든 형이하학적 관념의 정수라는 것이다. 따라서 "공자는 중국인이다" 라는 문장은 아무 이상이 없어도, "공자는 짱꼴라다" 에서는 관념의 뒤틀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은 전투와 전쟁에 대한 확실한 관념이 없으면, 전투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 했지만 상위개념인 전쟁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목적과는 다른 결과를 얻는 다는 것이다. 즉 뒤틀림이 발생한다.

당시 과제를 수행하며 내렸던 결론은 이러한 뒤틀림은 우리가 어떤 일을 받으면 그 일에 대한 상위목적을 생각하지 않고 나한테 일이 할당된 그 시점부터 top-down 으로만 사고하기 때문이다. 즉, 일이 주어졌을때 한번만이라도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일의 수행을 통해 얻고자 하는 최상위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한다면, 이런 뒤틀림은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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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까지 이 up & down 사고방식을 통해 많은 일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 과제 수행 이후 직급이 팀장에서, 사업부장으로, 사업부장에서 상무로 (사실상 이름만 바뀐 것이지만), 다시 상무에서 전무로 한단계씩 올라가면서 up & down 방식도 연한을 다 했는지, 이것이 최상위 목적이다 생각하고 일을 진행했는데, 일이 다 끝나갈 때 쯤 되닌 아이쿠 여기가 아니고 더 높은 목적이 있구나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어차피 내 회사도 아닌데, 내 책임 질 일 안 만들고, 복지부동 있으면서 월급 꼬박꼬박 챙겨 재테크에 힘쓰는 게 오히려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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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Proposition (가치제안)

비지니스 모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치제안이다. 비지니스 모델 디자인에 있어 template 으로 많이 사용하는 BM canvas 라는 그림을 한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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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에 value proposition 을 놓고 오른쪽으로는 value 를 전달하려는 시장 및 고객과의 관계 활동 그리고 왼쪽으로는 value 를 창출하기 위한 내부 활동으로 나누어져 있다. 오른쪽과 왼쪽의 활동이 합쳐져 value 의 창출과 전달로 통합되어야 하고, 그 결과가 밑면의 매출과 비용으로 나타난다. 기업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이익은 매출에서 비용을 차감한 금액이 된다.

가치제안은 크게 POP (Point of Parity) 와 POD (Point of Differentiation) 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POP 는 다른 말로 frame of reference 라고도 하는데, 어떤 제품 혹은 서비스 (합쳐서 상품이라 하자. 영어로는 offering 이라고도 한다지) 를 고객이 사용하고자 하는 니즈, 사용환경등을 설정하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상품의 가치라 할 수 있다. POP 를 설정함에 있어 생각해야 할 것은 두가지 즉 고객과 나이다. 가치제안의 나머지 요소 POD 는 고객이 특정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생각할 수 있는 시장에서의 선택지에 대한 우리 상품의 독특함이다. 즉, 우리 상품은 이러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상품에 비해 이러한 독특함을 제공할 수 있다. 소위 말하는 차별점이다. 물론 POP 와 POD 측면 모두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제시되어야 하고, 이를 RTB (Reason to Buy) 라고 한다.

영국의 Warrant Direct 란 자동차 수리보증 회사가 2012년 기준으로 각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엔진고장율에 대한 통계자료를 발표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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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Range Rover, Audi 모두 최고급 사양의 경우 한대에 2억에 가까운 프레스티지 차이다. 각각의 차별점 모두 확실하다. 예를 들면 BMW "Sheer pleasure of driving", Range Rover "Your own castle in the road" 등. 그리고 최소한 국내에서 보면 판매실적도 압도적이다. 하지만, 자동차의 기본 가치제안은 수송이고, 수송에 있어 그 기본은 엔진이다. 이 데이타로 보면 최소한 이 세 브랜드는 100대당 2대 이상이 엔진에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POD 의 인식에는 성공했으나, POP 의 준수에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business practice 는 절대 지속가능하지 않다.

예전 MBA 할때도 그렇고, 회사생활 하면서도, 가장 지루하고 재미 없다고 생각한 과목 그리고 부서가 인사, 총무, 회계, 생산등이다. 진정한 회사의 차별점은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있다고 생각했고, 추가적으로 창의적인 재무전략 역시 차별점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회사가 지속 가능하도록 떠 받쳐 주는 기능은 바로 인사, 총무, 회계, 생산이 아닐까 싶다. 물론 창의적인 financing 그리고 business development 로 멋진 deal 을 만들어 내면 좋겠지만, 엔진 고장 잘 나는 고급차 꼴이 바로 그런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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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한참 전 어디선가에서 읽었던 이야기. 해방 전후 정부수립 과정에서 모 인사가 서울시장과 초대국회의원 출마 모두를 제안 받았단다. 국회의원 출마로 마음을 굳힌 이 분이 집안 어르신께 이야기 드렸더니 그 어르신 팔팔 뛰었더란단다. 서울시장이면 족보에 한성판윤이라 벼슬을 쓸 수 있는데 국회의원이면 족보에 뭐라 쓰냐고.

전 직장에서는 호칭에 직위를 못 붙이게 하는게 규칙이었다. 당시 직급이 본부장 상무였지만 회사내 공식 명칭은 이장영님. 처음 제도가 도입되었을땐 어색하기 짝이 없었고 일부 사업부나 계열사는 끝까지 수용 거부하기도 했지만,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를 보았을 때 이러한 호칭은 극히 예외적인 것으로 대부분은 직급을 같이 붙인다. 명함이 중요한 것도 굳이 연락처가 필요해서라기보다는 직급을 알기 위함이다. 직급을 모르면 어떻게 불러야 할지 애매하니까. 그래서 난 사람들이 전무님라고 불러 주는 것보다 박사님이라 불러주는 것이 더 좋다. 전무야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임시직급이지만, 박사야 한번 학위 취득했으면 평생 따라가는 것이니. 회사 그만두고 더이상 전무도 아니면서 전무님 소리 들으면 무척 어색할 듯 싶다.

호칭

글제목을 평가라고 달아 놓고 호칭 얘기를 한참 늘어놓은 이유는 많은 경우 우리의 평가 잣대라는게 호칭과 무척 연관이 깊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인 학벌만 해도 결국은 수능과 내신에 의해 결정된다. 수능과 내신은 또 뭔가? 몇몇 출제위원이 선택한 문제와 답이다. 물론 수능을 관리하는 국가가 엄선한 출제위원이기는 하지만, 도대체 그들이 뭐간디 내가 그들이 선택하고 고른 답을 얼마나 맞히느냐에 따라 평가되어야 할까? 수능은 워낙 많은 사람이 보는 시험이니 관리상 그렇다고 치자. 조직내 승진도 그렇다. 몇몇 인사위원들 혹은 힘센 윗분 한사람의 결정이다. 그들이 뭐간디 내 인격과 실력이 그 사람들에 의해 결정되어야 하나? 신문에 하루가 멀다하고 실리는 대학평가, 살기 좋은 나라 평가, 혁신형 제약기업 평가. 이런 평가들 세자면 한도 끝도 없다.

모든 일은 plan do see 의 세단계를 거쳐야 하고 각각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단다. 여기서 see 가 평가에 해당하는데 측정되지 않으면 발전도 없다는 말이 있듯이 평가 역시 일의 한부분으로 성과를 개선하는데 필수적이다. 하지만 평가는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일 때 그 의미가 있는 것이지, 평가가 절대 목적이 되는 순간 우리를 옥조이는 족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어 버린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인간으로서 나를 전체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특정한 시간 특정한 측면에 대해 특정한 기준으로 나에 대한 점수를 특정 기한에 한정하여 메길 수 있을 뿐다. 따라서 어떤 사람에 대한 종합적 평가는 수백개 수천개 기준에 대한 평가가 누적되었을때만 의미가 있을 뿐이다.

평가

요즘 전교 일등하는 형 기세에 눌려 작은놈 스트레스가 장난 아닌 것 같다. 학교 성적이라는 것 사람을 평가하는 수백 수천가지 기준중 하나일 뿐인데, 온 나라 학부형 그리고 학생들이 그 기준에 매달려 웃고 울고. 30년 나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삼백년전에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생각하면 앞으로 삼백년 후에도 이러지 않을까 셒다. 좀 건방져 보일지 몰라도 세상에 감히 어떤놈이 날 평가해? 하는 생각으로 산다면 언젠간 이 굴레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아침에 둘째한테 이 얘기 해주다 마눌께서 똑같은 인간들이 자알들 놀고 있다며 쫑코 주시더라..)

행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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