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아 빡빡이 상문고….

한파에 윗집 수도관이 터졌는지 지난 토요일부터 부엌쪽 천장에서 물이 샌다 (14살에 이 동네 이사왔는데 그때도 이 아파트 있었으니 최소한 33년은 넘은 아파트). 아파트에서 이런 경우 윗집이 공사비를 부담하게 되어 있는데, 영 상태가 안 좋은 집이다. 쿵쿵대는 소리때문에 몇번 싫은 소리도 오고 갔고 경비 아저씨도 415ㅗ라면 이를 간다. 그 집이 전세였는지 집주인한테 공사비 부담하라고 얘기했나 보더라. 오후에 전화가 와 일하는 아줌마한테 집주인이 저녁때 천정 상태 보러 오겠가고 했단다.

퇴근해 집에 와 어둑어둑한 복도에서 담배 피우고 있는데, 저 끝에서 어떤 남자가 걸어오더라. “천정보러 오셨어요?” 하니 “예” 하길래 집에 데리고 들어갔는데, 갑자기 “너 장영이 아니냐?” 흠칫 놀라 다시 얼굴을 보니 여드름은 많이 없어졌지만, 고3때 진짜 친했던 백 아무개.

그 인간 공부 참 지지리도 못했는데, 그때만 해도 인서울 대학가기 그닥 어렵진 않았었는지 서울에 있는 모 사립대 수학과에 어거지로 입학했다. 기억나는 말이 자기는 고등학교때 수학하고 영어가 제일 싫었는데, 대학에 오니 수학을 영어로 배운다고 자기는 2학년만 마치고 일본 유학 가서 일본 여자랑 결혼한하도 했던 놈…천정 보고 헤어지면서 명함 교환했는데, 어이구…서울에 있는 모 대학 교수다. 학부 전공이랑 달라 어떻게 된 일이냐니 일본 유학가서 전공을 바꿨단다. 깜빡 있고 일본 여자랑 결혼 했는지는 못 물어봤다.

요즘 빵꾸 만난 적 있냐고 물으니 갑자기 빵꾸 생각도 나더라. 인천에 있는 모 대학 간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고등학교때 그누마 집에 전화 걸어 어머니가 받으셨는데, 갑자기 이름이 생각이 안 나 “저 빵꾸 친군데, 빵구 있어요?” 하니 잠깐 기다리라며 바꿔주신 기억도 나는데…

그 인간 돌아간 후 와이프하고 옛날 얘기 하다보니, 전성기도 생각난다. S 대 냈다가 떨어져 재수했는데, 2학년때 연대 과학관 1층에서 멀리 지나가는 그 친구가 보이더라. 반가운 마음에 부르려는데, 젊어서부터 유명한 건망증으로 인해 갑자기 또 이름 두절. 그 친구 있는데까지 뛰어가 큰 소리로 ” 야! 앞자지” 불렀다 쉬는시간 사람 빠글빠글한 과학관 온 인간들이 다 쳐다보고, 그 친구 얼굴 빨개져서 다시는 더 같은 새끼 안 만나나 했느데 (고등학교때 어떤놈이 갸 실내화 위에 빨간 매직으로 앞자지 (前性器) 그렇게 써 놨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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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때 고등학교 동문회라도 열심히 나갔으면 고등학교 친구들 아직도 많이 만나고 있을텐데, 그 놈의 상은회 은광이 싫어서 (은광도 상문 싫어하는 것 안다) 안 나갔더니 지금은 다 뿔뿔이 흩어져 누가 뭐하고 사는지도 잘 모른다. 천정에 물 새는 바람에 간만에 빡빡이 상문고 추억이 뭉글뭉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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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쉽과 음악

맥이 PC 보다 좋은 점 중 하나가 spotlight 아닌가 싶다. 컴퓨터내 파일들을 indexing 해 두었다가 키워드 검색하여 찾아주는 서비스이다. 물론 윈도우 탐색기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지만, 새로 나온 windows8 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과거 써 본 경험으로는 영 아니올씨다 였다. 구글에서도 로컬디스크 search 하는 서비스가 있었는데, 그것 역시 윈도우 탐색기보다는 나을지 몰라도 별로 좋은 기억이 없다.

Spotlight 얘기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이것 통해 어떤 파일 찾다가, 우연히 “불황극복”이란 제목의 문서를 찾았다. 제목이 우스워 열어보니 전 직장 그룹 회장님께서 계열사 전 임원들에게 지시하여 2012년 불황극복과 관련한 제언을 의무적으로 내라고 한 데 대한 내 답이었다.

크게 1. 고객중심의 근본을 돌아보자, 2. 숨어있는 비용을 줄이자, 3. 권한이양하여 빠른 대응 해 나가자 세 꼭지로 구성한 한 페이지 글인데 마지막 꼭지는 글을 쓴 내가 봐도 웃긴다.

[권한 이양하여 빠른 대응을 해 나가자]

여러 말보다 이 한곡이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말해 준다고 본다.  Dizzy Gillespie Band 의 Chega De Saude 란 보사노바 곡인데, 트럼펫, 색스, 피아노 솔로가 반복되고 다시 모이고 하는 가운데에서도 베이스와 드럼등 리듬섹션은 절대 자기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임원들은 Band 의 리듬섹션이라고 생각한다. 리듬섹션이 위치를 못잡고 설치게 되면 아무리 뛰어난 솔로가 있더라도 ensemble 로서 그 밴드는 이미 밴드가 아니다.

여기서 예로 든 음악이 바로 이 음악이다. (권한 이양하여 빠른 대응 해 나갈 것 같습니까?)

Chega De Sau

Un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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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 aftermath

온 나라가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떠들썩 했던 어제 오후 나는 뭐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느즈막히 퇴근해 집에 와 9시 KBS 뉴스 보고야 제대로 발사 성공했음을 알았다. 축구광 아들놈이 부시럭 거리는 통에 새벽 같이 일어나 뉴스 검색해 보니, 성공의 마지막 단계인 지상관측소와의 교신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단다. 이로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1번째로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하게 되었다는데, 인공위성이니 스페이스 셔틀이니 뉴스나 잡지에 하도 많이 나와 에지간한 나라는 다 하는 것인 줄 알았더니 지금까지 미국이나 러시아 같은 하는 놈들만 계속 하는 거였단다. 지난번 북한의 로켓발사 성공으로 떠들썩 했는데, 북한은 우리보다 앞서 지난 12월 10번째로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되었단다.

구글로 관련 뉴스 검색해보니 동아사이언스 기사 중 재미있는 것이 눈에 띠었다.

나로호 발사 성공 : 외나로도 내려온지 10년 이제야 발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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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이 어디 붙어 있는 곳인지 지난 나로호 발사가 없었다면 아직도 몰랐을 것이다. 나름 다 공부 많이 하신 박사님이실텐데 2002년부터 그 오지에 내려가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면서 오직 인공위성 발사 성공만을 생각하며 살았을테니, 그 열정과 의지가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기사중에 어느 분은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내려오며 아들 유치원 생일잔치를 해주었다는데, 그 아들이 이제 고등학교 입학한단다.

조금은 다른 관점이지만, 나로호 발사 성공은 이 기사에 언급한 원장님, 책임연구원님, 팀장님, 실장님 말고도 현장 연구원부터 시작하여 테크니션 그리고 지원인력등 수십 수백명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예전 LG생명과학 (아마 당시는 LG화학이었을게다) 이 SmithKlein Beecham 에 국내 최초로 의미 있는 라이센싱에 성공하니, 그 회사내 내가 그 주역이었다고 나서는 사람이 수십명이 되었다고 하고, 녹십자가 화순공장에서 조류독감 백신 생산하여 대박을 내자, 나 없으면 화순공장 엄두도 못 내었을거라는 사람이 수백명이 었다는 거짓말 조금 보탠 소문 들은 적 있다.  아침에 트위터 살펴보니 미국에서 발사 성공하면 TV 에  후드티 입은 NASA 현장 연구원들이 감격에 겨워 환호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나로호 발사 성공하니 양복 입고 박수치는  영감탱이들만 나온다고 누가 한마디 했더라.

물론 높은 분들 훌륭한 리더쉽이 있었기에 이런 큰일이 가능했겠지만, 그 성과가 밑에서 눈물 겹게 삽질하고 닭질하며 밤샘을 밥먹듯이 했던 모든 현장 연구원과 엔지니어들에게도 공정하게 돌아갔으면 한다.

(제목만 거창했지 읽고 나니 별 얘기 아니죠?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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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여행법에서 함흥냉면까지

일요일 오전 게으름을 최대한 즐기면서 배깔고 누워 읽은 책이 “하루키의 여행법“. 제목에서 보이듯이 하루키가 잡지에 기고한 몇몇 기행문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 네번째 꼭지 우동 맛여행이 특히 재미있다. 날씨 좋은 10월 우동의 본고장 사누끼가 있는 시코쿠에 남자 셋이 돌아다니며 순전히 우동에 대해서만 쓴 글이다. 예를들면

혹시 독자들중에는 우동집 같은 건 전국 어디를 가나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 러나 분명히 그런 견해는 잘못된 것이다. 가가와 현에 있는 우동집은 다른 지방 우동집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한 마디로 상당히 깊은 맛이다. 마치 미국의 남부 골짜기에 가서 작은 도시에서 메기 튀김을 먹고 있는 것 같은 취향까지 있다.

시시콜콜한 일상을 마치 카메라를 찍는 듯 글로 잡아내는 하루키의 문장력도 문장력이지만, 길지 않은 글 중간중간 들어간 삽화가 더 재미있다.

 

생각을 꼬리에 꼬리를 문다고 우동 여행기를 읽다 보니 예전에 보다 만 “우동”이란 일본영화가 생각이 났다.

워낙 내용이 뻔한 영화라 외장하드 어디엔간 숨어 있는 파일을 찾아 듬성듬성 보는데 15분도 안 걸리드라. 유트브 검색해 보니 3분짜리 트레일러가 있어 여기 올린다.

 

애 엄마랑 작은놈은 목동 처제집에 놀러가기로 되어 있고, 큰 놈이 한시부터 구반포 학원수업이 있어 구반포 어딘가에서 점심은 외식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우동전문점은 아니지만, 방배동 삼호아파트 근처에 “스바루” 라는 소바집 생각이 나 점심식사는 그집으로 낙점. 자체 제면소까지 있는 집이 었지만, 처음에 갔을때도 뭐랄까 한국에서 장사하긴 좀 어렵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었는데, 망했는지 동네 근처에서 아무리 돌아봐도 찾기가 힘들더라.

결국 점심은 구반포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발견힌 함흥냉면집에서 냉면으로.

주제가 빙빙돌아 뭔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나 역시 헷갈리는데, 역시 우동은 옛날옛날 이대앞 기차길옆 5층 건물 5층에 있었던 “사라”가 최고 였는데, 검색해 보니 여기 없어진지 한참 되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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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하우스 구 (2)

지난번에 이어 두번째 방문. 역시 가로수길이 아닌 한남동이었고 이번엔 젋은 여자분들이 같이 있어서 남은 사진이 있다.

보통은 스테이크에는 까베르네 쇼비뇽 같은 좀 thick 한 와인을. 이번엔 늦게 도착한 일행 한명 기다리다 시킨 칵테일이 마음에 들어 와인은 패스. 모히토인데 하나는 라임 하나는 라즈베리. 라즈베리 모히토는 처음인데, 이게 오히려 낫더라. 로제와인 같은 느낌도 들고. 나머지 하나는 레모네이드이다.

칵테일과 같이 스타터로 먹은 오이스터가 압권이었는데, 아쉽게도 사진은 늦게 도착하신 그 분 작품이라 패스. 그 분 도착 후 역시 스타터로 주문한 달팽이 요리였는데 이건 쫌. 얼마전 파리스그릴에서 먹었던 것에 비해 많이 떨어짐.

스테이크의 진리는 티본. 뼈를 사이에 두고 립아이와 설로인을 동시에. 특히 나이프로 뼈에 붙은 고기를 파다 보면 감춰진 원시의 사냥 유전자가 스물스물. 같이 나오는 머스타드, 호스래디쉬도 괜찮지만, 크림스피나치, 매쉬드 포테이토를 소스 삼아 고기와 함께. 아스파라거스는 덤.

지난번엔 점심때 가 몰랐는데 이 식당 씨가도 팔더라. 금연석에 자리를 잡아 이번엔 패스 했지만, 디저트 먹고 브랜디에 씨가 한대면 죽일 듯. 한번 더 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항상 2차 인생이라 밥먹고 옮긴 동부이촌동 더루씨파이. 초콜렛 범벅을 먹어줘야 하는데 칼로리 생각에 이것도 패스 (아메리카노는 있는데 에스프레소는 없다는 게 어이가 없긴 했지만, 스테이크가 좋았으니 이것도 그냥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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