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글쓰기 후진국 대한민국

트위터에서 발견한 주간조선 기사 링크 “글쓰기 후진국 대한민국”. 관련하여 개인적인 얘기를 좀 풀어보려 한다.

학부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했지만, 원래 1지망은 전산학과였다.

학력고사 세대인지라 먼저 시험점수와 내신을 가지고 마치 포커치듯이 베팅하는 시스템이었는데, 내신을 감안하더라도 나중에 언론에 발표된 연대 전산과의 커트라인이 내 학력고사 점수보다 낮더라.

불합격의 유일한 원인을 논술에서 (아마 우리가 논술 첫 세대 아니었다 싶다) 찾을 수 밖에 없었던지라, 대학 입학하면서부터 글쓰기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 트라우마라고나 할까?

스무살때부터 습작도 하고 아버지한테 개무시 받으면서 가내 글짓기도 하고등등의 덕분에 이제 남들에게 곧잘 글 잘 쓴다는 소리를 듣는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머리속에 아무리 좋은 생각이 있더라도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인터넷으로 별의별것 다 할 수 있는 세상이라지만 결국 생각은 말과 글로 나타낼 수 밖에 없다.

큰놈이 올해 고2인데, 나 고2때 생각해보면 어찌 젊은 놈이 저러고도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공부 많이 한다. 방과후에 학원을 세개 다니고 학원 수업 없는 날은 학교에 남아 야간자율학습이다. 주말도 예외가 아니라 토요일 일요일 모두 오전시간은 학원이다. 덕분에 물론 성적은 곧잘 나오는 편이지만, 최근 젊은 세대들 역사 지식에 대한 설문 기사를 보니,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면서 도대체 머리속엔 뭐가 남아 있는 거고, 그나마 남아 있는 지식은 어떻게들 표현하는건지…

역사교육 강조하며 도외시하는 기성세대는 위선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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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승무원

이번 모대기업 임원 항공기 여승무원 폭행 사건을 보고 문득 생각난 예전 일화.

재작년 모나코 출장 갔다 돌아오는 길 음악 들으며 정신 없이 자다 보니 아이팟이 좌석 어딘가에 박혀 행방 불명. 일어나 두리번대며 찾고 있으니 승무원이 찾아와 무슨 일이냐 묻더라. 사정을 얘기하니 승무원 두셋이 몰려 와 옆자리 승객에게 양해 구한 후 삳삳히 수색, 결국은 못 찾으니 전화번호를 달란다. 나중에라도 찾으면 연락 주겠다고.

도착 후 짐 찾으려 기다리는데, 문자가 왔다. 찾았다고. 짐 찾는데 있다니 그 승무원이 직접 찾아와 전해 주더라.

집에 오는 길 고맙다는 문자 보내니, 아래와 같은 답장이 왔다. 처자 있는 몸이라 이후의 인연은 만들지 못했지만, 대부분의 대한항공 승무원 친절은 이 정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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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스보니 폭행한 그 임원 결국 회사에 사표 냈단다. 순간의 감정 하나 조절 못하는 인간이 무슨 기업 경영을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버젓이 장애인 주차장에 차를 대곤 했다는 스티브 잡스나, 기행이란 기행은 다 일삼는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 생각을 해보면, 이게 사표까지 가야 할 일인가 하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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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터지 (Fantasy)

대부분 내 블로그 포스팅은 사전에 기획된 주제가 아니라 그때 그때 보는 것, 읽은 것, 주워들은 것에 대한 reponse 로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늘은 트위터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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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틀린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맞는 말도 아니라고 본다. 지난주 얼마나 황홀했는지 공연 후 정전사태까지 초래했다는 비욘세의 수퍼볼 하프타임쇼. 제 정신으로 바라보면 허벅지 탱탱한 흑인 여가수가 반쯤 벗은 상태로 원색점 리듬에 맞추어 엉덩이 흔들며, 춤추는 광경이다. 그런데 이 15분짜리 쇼 하나에 수천, 수억불의 돈이 오가고 사람들이 열광하는거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허벅지 탱탱한 흑인 여가수의 춤과 노래가 아니라, 공연 그 자체에서는 볼 수 없는 자기 머리속의 팬터지이다. 그리고 이것이 현대 경제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다. (이제는 좀 빛이 바랬지만) 가격이 70%도 안되는 대체품을 두고, 왜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사과그림이 선명한 맥을 쓰냐고? 그게 간지나고, 그게 멋있거든. 그리고 그 간지와 멋은 물리적 시장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사람들 머리속 혹은 마음속에 팬터지란 형태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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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의 졸업식을 축하하며

승우의 졸업식을 축하하며

둘째 아들 승우의 초등학교 졸업을 축하하며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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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러움, 깔끔함 그리고 모던함

음력으로 섣달 그믐. 여전히 아침 일찍 일어나 설쳤더니 현재 시각 오전 10시 27분 느낌은 하루가 다 지난 느낌이다.

아이폰 음악을 맥북에어에서 아이맥으로 싱크하고 났더니, 지니어스 믹스가 풍부해졌다. 그 중 유튜브에서 구할 수 있는 비디오 세편과 함께, 촌스러움, 깔끔한 그리고 모던함 세가지 올려 본다.

1. 촌스러움

서던락으로 유명했던 리너드 스키너드의 swamp music 라이브 동영상. 1996년이라니 이 양반들 50은 한참 넘은 나이 아닐까 싶다. 이 양반들 전성기때도 촌스러움으로 한 가닥 하신 분이지만 (영어 남부 사투리 자체가 아무리 핸섬하게 차려 입어도 촌스러움을 펑펑 풍긴다), 백미는 코러스 담당하시는 아주머니 두분. (요즘 안 그래도 음식점 조선족 아줌마들한테 인기가 치솟아 힘든데, 이 아주머니들도 참..).

2. 깔끔함

유튜브에서 제대로 된 레드 제플린 동영상 찾기란 해운대 백사장에서 바늘찾기만큼이나 힘들다. 9번째 앨범 CODA 에 수록된 I can’t quit you baby. CODA 는 드러머 존 보냄 사후 밴드 해체가 되고 나서 미공개 스튜디오 세션곡들을 모아 만든 앨범이다. 1집에 원곡 I can’t quit you baby 도 있지만, CODA 에 실린 곡이 훨씬 더 savvy 하다. 특히 41초 부분에서 로버트 플랜트 읊조림 뒤에 나오는 지미 페이지 기타 절규는 백미. 얼마나 깔끔한지 뮤지션은 간 곳 없고 밴드가 저절로 연주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도..

3) 모던함

프라이머리가 작곡하고 Zion T 가 노래하는 “만나”. 프라이머리 앨범을 들을때마다 이게 바로 contemporary 구나 하고 느끼지만, 프라이머리 작곡은 뭐니뭐니해도 Zion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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