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노란색 리걸패드였다.
미국에서 포닥하던 시절 A4 사이즈보다 조금 더 정사각형에 가까운 레터사이즈 노란색 리걸패드는 왠지 미국스러움 혹은 이국스러움으로 다가왔고, 이후 어디로 가던 항상 리걸패드를 가져 다니면서 메모하고 쓰고 그리고 해 왔다. 2007년 아모레퍼시픽에서 계열사 태평양제약으로 옮기고 몇년쯤 지났을때여쓴데, 신제품 개발과 관련된 것으로 기억하는 모 회의에 참석했다 (아마도 임원회의 아니었을가 싶은데, 웃기는 것은 회의 참석자중 임원의 비중은 20% 도 안 되었다) 당시 깐깐하기로 유명한 사장님으로부터 “아니 자네는 개발담당 임원이라는 작자가 회사에서 나눠준 회사 다이어리는 어디다 두고 그런 종이쪼가리 들고 다는거야. 당장 회사 다이어리 가져오지 못해!” 하는 버럭 (정확히 모사하자면 버럭을 이것보다 두배 사이즈 폰트로 키워야 한다) 소리 듣고는 노란색 리걸패드와는 강제로 이별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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