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분야에서 사업개발 혹은 BD 관련이라면 흔히 해외 제약사들과 일하는 경우가 많고, 해외 제약사 대부분 12월 중순 전후해서 휴가 떠나는 일이 많다보니, 바이오 기업 BD 가 일년중 가장 한가한 시기가 이 무렵이다. 물론 매년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큰 행사 JPM conference 참가하는 경우 반대로 가장 바쁠 수도 있지만.
2022년 이제 달력이 몇장 남지 않았다. 달력이란 단어, 이제는 어감이 다소 진부하다. 일본어로 하자면 시부이? 어쨋든 이제 3-4일이면 새해다. 2019년 12월 회사 첫출근했으니, 이제 만으로 3년이 흘렀다. 예전 “90일내에 정복하라” 란 책 읽은 기억이 있다. 승진이나 이직을 하는 경우 처음 90일이 가장 critical 한 시간이란다. 90일이 3개월인것 생각하면 3년이라는 시간도 뭔가 매우 critical 할 것 같다.
한해가 저물고 새해가 다가오면 대부분 떠나는 한해 돌아보게 된다. 나이 먹으며 시간이 빨리 가는건 매해 마찬가지지만, 2022년은 특히 그랬던 것 같다. 블로그 마지막 글 제목이 신록예찬이던데, 신록이 어쩌고 3년만의 해외출장이 어쩌고 한게 5월인데, 벌써 12월이다.
블로그 잘 뒤져보면 십수년전 이 블로그 왜 만들었는지 적어놓은 글이 있는데 (링크), 오랫만에 들어와 방문통계 보니 하 기가 막히다. 산천은 유구한데 인적은 간데 없는 꼴이다.
2023은 1월1일이 일요일로 시작이라 벌써부터 김이 새지만, 아마 새해를 맞으면 떡국 먹으며 여러가지 마음의 결심을 하겠지. 금연, 금주, 운동같이 진부한 것도 있을 것이고, 뭐라 갑자기 예 들기 힘들지만, 참신한 결심도 있겠지. 내년에는 잡초밭이 되어 가는 이 블로그 좀 더 아름답게 가꿔야겠다. 2022년 이제 3일을 남기고 이런 작은 결심 한번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