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계산해야 한다

좋아하는 영화중 하나가 “최종병기 활” 인데 마지막 주인공의 명대사가 인상적이었다.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라는.

“비참할 땐 스피노자” 란 대중 철학서를 읽었다. 대중 철학서라 함은 사상가의 원저가 아니라 이를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책이란 의미이다. 스피노자는 에티카란 저서에서 인간에게 독립된 자유의지란 없으며, 인간행동의 원인은 다양한 욕망의 상호작용이라 한다. 그리고 욕망은 타인, 자연, 환경등 여러가지 외생변수와 연결되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진정 자유롭기 원한다면 욕망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란다. 즉, 인간의 의식과 행동은 환경에 지배받는 것이란다.

정권이 실패했느냐 성공했느냐 여부는 성공과 실패의 기준이 통일되지 않는 한, 바라보는 사람마다 다른 시각을 갖는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권은 선거를 통해 국민이 선택하게 되어 있는 바, 한가지 손쉬운 기준은 선거를 통해 정권재창출에 성공했느냐 여부가 될 것이다. 이번 문재인 정권은 초초박빙이라 해도 어쨋든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으므로, 실패한 정권으로 정의할 수 있다.

정권 실패로 판단기준을 잡았다면 왜 실패했느냐를 아는게 중요할 것이다. 이는 현정권뿐 아니라 곧 집권할 다음 정권에도 매우 중요한 교훈이 될 것이다. 성공/실패의 기준만큼이나 그 원인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겠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최종병기 활” 영화의 마지막 대사를 생각한다.

바람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계산해야 한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극복할 수 없다. 그리고 이해는 관점과 사상, 이데올로기를 떠나 오직 실존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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