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살아계실때 종종 그러셨다. “산에 올라가 계속 살거면 몰라도 올라갔다 내려올걸 뭐하러 올라가?”. 같은 이유는 아니지만, 아들인 나도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다.
직장생활 하다보면 산악회 같은데 가입하지 않더라도 등산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영업조직이 있는 회사는 예를들어 매출목표가 1000억이면, 1000m 쯤 되는 험한 산 찾아 극복하고야 만다는 의지를 다진다. 유전적으로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이런 죽기살기식 목표가 더해지며 산은 점점 내게서 멀어져갔다.
트위터에서 소개 받아 우연히 보게된 모국립공원 (원주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치악산? 국립공원인가?) 산림 관련 연구원 인터뷰 영상인데, 기획이나 제작도 잘 되었지만, “산을 오르면 산에 있는 나무가 다 살아 있는 것 같다. 이것 하나하나가 하는 이야기 세심히 듣는것, 이것이 산을 좋아하는 이유다.” 이 말에 꽂혔다.
당장 이번 주말 베낭 싸서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지만, 글쎄…아마도 그렇게 되지는 않을 듯. Bad habits die hard.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W_lFMugoEIg&w=560&h=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