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가장 춥다는데 날은 쨍하다. 날이 쨍하다는 춥지만 화창하고 햇살이 쨍하다라는 뜻. 공기가 차다는 의미에서 코가 쨍하다라고도 한다.
쨍한 겨울 오후 사무실 한켠 카우치에 비스듬히 앉아서 들을 음악 고르고 있다, 애플뮤직에 K Indie 란 쟝르? 발견. 지금은 Beauty Handsome 이란 밴드의 2014년 너를 사랑하니까를 듣고 있는데, 느낌이 익숙하다. 그래 신촌 느낌이다. 20세기말 신촌. 홍대가 뜨기전 신촌. 검색해 보니 K Indie 플레이리스트도 여럿 있는데, 예를 들면 K-Indie Comfort Track (링크), K-Indie Winter Track (링크).
대중음악에서 인디란 정의하자면 빅레이블에 속해 정형화된 대중의 조류에 흔들리지 않고, 독립, 자유 (정체성) 를 유지한다는 의미이다. 인디는 Independence 이다. 올 초 지상파 어떤 방송국에서 기획물로 방영한 이 프로그램 보면 감이 온다.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P0iF5n0yHP0&w=560&h=315]
같은 맥락에서 바이오도 인디가 가능할까 싶어 “Indie” + “Bio” 키워드로 검색해 봤더니 Indie Bio 란 싸이트가 검색된다 (indiebio.co). 기대와는 달리 big VC 가 운영하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그런데 좀 더 들여다 보니 평소에 바이오로 잘 분류하지 않던 식품, 대체플라스틱, 농업, 기타 환경 어려가지 회사가 있다. 다양하다.
97년 대기업 연구소로 입사할때 처음 배정받은 팀이 바이오팀이었다. 바이오 팀이라고는 하지만, 연어 양식할때 첨가제로 사용하는 아스타잔틴이란 색소를 바이오컨버젼 통해서 Phaffia 라는 효모 기반으로 생산하는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다. 그리고 그때 바이오는 통상적으로 그랬다. 요즘 말하는 바이오, 즉 바이오신약은 당시 신약이라 따로 구분해 불렀다. 아마 좀 지나 2000년대 초반에는 레드바이오라고 했던 듯.
그러고보니 나 학부전공이 식품공학이다. 많은 대학 식공과가 언젠가부터 생명공학, 생명과학 이렇게 개명하여 (내 모교도 마찬가지), 후배들중 식품쪽 종사하는 친구들 얼마나 될지 몰라도, 동기나 선배 대부분 식품쟁이들이다.
RNA 신약, 내가 너무 멀리 와 있는걸까? 음악 들으며 읽은 이코노미스트 기사에 괜히 마음이 설렌다. (Meat no longer requires animal slaugh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