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Nobel Prize

아침에 눈뜨고 이메일 접속하니 올리패스 과학자문단 의장이신 스테판 왁스만 교수님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메세지가 도착해 있다.

 

     By now most of you will have heard that David Julius won this year’s Nobel Prize in Medicine.

     In a word, David discovered the molecules in our nerves (TRP receptors) that respond to both to  capsaicin in spicy peppers, and to noxious heat (hence, when you eat a spicy pepper, your mouth feels hot).  He has gone on to expand the universe of TRP receptors, and to explicate the roles of TRP receptors in multiple types of pain.

     This is of course very beautiful and far-reaching work.  Hopefully, it will enhance understanding, among potential research subjects, of the potential for targeting key molecules along the pain pathway to mute pain.  And, hopefully, it will help to attract a new generation of researchers to molecular neuroscience and, in particular, to pain research.

서둘러 오늘 아침 조간신문 펼쳐 보니 기사가 눈에 띤다. (고추 먹고 땀 흘리는 이유 밝혔다…미교수들 노벨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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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에는 리도카인을 예로 들며 이번 노벨상을 수상한 이온채널이 새로운 진통제 개발에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 하지만, 이미 이 분야에는 수십년이 넘게 연구가 진행되어 왔고, 작년부터 올리패스 과학자문단 의장을 맡고 계신 예일대 왁스만 교수님은 이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특히  Nav1.7 을 중심으로 하는 소디움 채널과 통증 신호 전달 분야).

진통제 개발에 대해 말이 나왔으니, 개인적으로 이번에 노벨의학상 수상 직접 주제인 TRPV1 을 타겟으로 하는 진통제 개발에는 2000년대 초반 아모레퍼시픽에서 참여했었고, 근 20년만에 현 직장 올리패스에서는 유사한 이온채널인 Nav1.7 을 타겟으로 하는 진통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프로젝트 구성이 싸이언스는 정신 박사님이 (현 올리패스 대표이사겸 창업자), 사업개발은 내가 맡고 있다는 점.

뭐니뭐니 해도 우리는 몸이 아파 약을 먹고 병원에 간다. 우리말에 “아프다”는 통증이 있다와 의미가 같다. 통증은 특정 조직이 정상이 아니라는 이상 신호를 뇌로 전달하는 보호기제의 일종이지만, 수만년 동안 인류를 괴롭혀 온 난제이다. 세상에 이미 수많은 진통제가 있지만, 아직 안전하고 효과적인 진통제는 없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target 에 대한 선택성 부족 그리고 통증신호전달체계의 복수의 backup 혹은 overriding mechanism 을 들고 있다. 효과 측면에서 전통적으로 진통제의 왕이라는 마약성 진통제의 부작용과 중독성 문제는 별도로 언급할 필요까지도 없고.

연구실을 떠난지 20년이 넘어가니 학술논문 하나 제1저자로 내기 힘든 상황이지만, 사업개발 측면에서라도 새로운 진통제 개발에 일생에 두번이나 참여한다는 것은 영광이다. 현재 임상2상을 준비중인 Nav1.7 을 타겟으로 하는 ASO 기반의 진통제 OLP-1002 가 수많은 통증 환자들에게 희망으로 전달된다면 과학자문단 의장이신 왁스만 교수님도 언젠가 같은 기사에 주인공으로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앞으로 십년후가 될지 이십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P.S.) 회사 내부에서는 농반진반으로 OLP-1002 가 진통제로 성공적 개발된다면 노벨의학상이 아니라 노벨평화상 대상이 될 것이라는 말도 종종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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