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가을에 썼던 글인데 publish 않고, draft 로만 저장하고 있다 4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올린다
그야말로 계절이 만추다. 칼렌다를 돌아보니 딱 일년전 이날 공동대표로 일하던 화장품 회사 퇴사를 확정짓고 마지막 출근하여 동료들과 같이 점심하고, 인수인계 미팅 했다고 써있다. 직장 생활 시작하고 두번의 이직 경험했는데, 월급쟁이의 특징은 퇴사를 기점으로 회사와의 모든 연이 깔끔하게 손절된다는 것. 한번은 자의로 한번은 타의로 이직한 것이지만, 결과는 동일했다. 처음 이직할때는 내가 그만두면 이 회사 미래가 어떻게 될까 고민도 꽤 했지만, 그야말로 쓸데 없는 걱정. 나 하나 없어져도 언제 있었냐고 되묻는 것처럼 회사 아무 영향도 안 받는다.
어디서 들은 얘기인지는 오래되어 기억나지 않는데, 협상의 7요소 적어두고 항상 들고 다닌다. Top 3 는 1) interest, 2) option, 3) alternative 이다. 십년 넘게 생각하다 보니 비단 협상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회사와 내가 추구하는 바가 일치하지 않는다 싶을때, 내 위치가 대주주 창업자던, 전문경영인이던 아니면 그냥 월급쟁이던 여러가지 옵션을 써서 이를 바로 잡아 볼 수 있다. 영향력에 따라 회사를 변화시키느냐, 내가 바뀌느냐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옵션을 다 써도 고쳐지지 않는다면, 월급쟁이는 대안으로 퇴사를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앞에 말했듯이 이를 통해 모든 고민과 시름이 해결된다 (물론 앞으로 어떻게 생활해 나가느냐는 별개의 문제지만).
주위에 바이오텍 창업해서, 상장하신 분도 많고, 투자자로부터 수백억 투자받은 분도 많다. 이 분들에게 대안은 무엇일지 갑자기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