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

조금전 나도 한컷 올렸지만, 요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7Day7Cover 란 태그로 일주일동안 매일 한장씩 자기가 아끼는 책 표지 사진 올리는 운동(?) (놀이?) 부쩍 눈에 띤다 (시작은 ㅅㅅㅁ 박사님으로 추정). 목적은 독서문화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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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 올리며, “하이퍼텍스트도 텍스트는 텍스트니 글읽는 행위 자체가 사그러지는 것은 아닐 것이고, 문제는 흐름이 긴 텍스트, 대략 단행본으로 300페이지 이상의 글 (이를 책이라 한다) 이 대상일 것이다. 출처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연구소에서 조사한 결과 책을 읽은 사람의 동공은 좌우, 상하로 매우 규칙적인 패턴을 보이며 움직이지만, 인터넷을 서치하는 사람 (이들도 분명 텍스트를 읽고 있지만) 은 동공의 움직임이 매우 산만하여 일정한 패턴을 찾기가 어렵다 한다.” 등의 생각을 하다 퍼뜩 독서만큼이나 혹은 이보다 더 심각한 고급문화가 생각났다. “클래식 음악”

장르 불문하고 음악은 다 좋아하는 터라, 내 음악 취향에는 클래식도 당당히 장르로 자리잡고 있고, 조금 더 들어가면 오페라, 아리아, 교향곡, 실내악, 협주곡 모두 다 좋아한다. 그래도 굳이 꼽자면, 슈베르트, 드뷔시, 차이코프스키 세 작곡가에 특별히 애정이 있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아주 특별한 애정은 아니고, 브람스나 생상등의 작곡가에도 이들만큼의 애정이 있다.

10대초반  카세트테입과 LP (요즘은 바이닐이라 한다지) 로 시작한 음악감상의 미디어가 이제는 거의 100% mp3 와 스트리밍으로 옮겨왔지만, 그래도 내 인생 대부분 음악은 CD 를 통해 들었다. CD 시대만 해도 대중음악 7장을 구입한다면, 3장 정도는 클래식 음반을 구입하고는 했는데, 여전히 음악을 좋아하지만, 음악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식의 질풍노도의 시기는 아니기에, 클릭 몇번이면 온갖 종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에서 굳이 CD 를 사게 되지는 않더라 (집에 있는 CD 플레이어도 96년 미국유학 시절 샀던 소니 플레이어를 아직 쓰고 있고, 요즘 나오는 컴퓨터는 CD-Rom 이 없는 것이 디폴트인 하드웨어적 환경도 무시할 수 없고).

스트리밍의 대세 속 클래식 음악으로 영역을 좁히면 정말 들을 게 없다. 애플뮤직이나 멜론, 벅스에 클래식 음악이 없는 것은 아니나, 대부분은 영화 OST 에 실린 인기 있는 한두곡씩 편집한 컴필레이션이 대부분이요, 특정 작곡가의 전집이나, 특정 연주자의 녹음 혹은 실황 구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런 환경에서 얼마전 유료 구독 시작한 IDAGIO 란 서비스는 가뭄에 단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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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컬렉션도 그렇고, 영어가 대세가 되어 버린 뮤직 인더스트리에 아직도 많은 음반이 독일어로 표시되어 있는 것도 추억 돋게 한다. 한때 특정 작곡가 혹은 연주자의 특정 연고 녹음 혹은 실황뿐 아니라, 그래머폰이나 데카등 레코드 레이블까지 따져가며 들었던 클래식 광들의 목마름을  조금은 해결해 줄 정도의 서비스이다. 오프라인 다운로드도 가능하여, 긴 비행시간 저장된 음악을 들을 수도 있고, 거기다 네트웍 연결상황이나 저장공간에 따라 음질도 선택할 수 있다. 한달 구독도 약 9불 정도로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안 그래도 어려운 클래식 음악, 그 나마 CD 도 안 사고, 이런 스트리밍으로 들으면 더 어려워 지는거 아니냐 할 수도 있지만, 아예 안 듣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클래식 음악 문화도 #7Day7Cover 처럼 peer 들 사이에서 확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싶지만, 유튜브 동영상을 올리자 하기도 뭐하고, CD 커버 사진을 올리자 하기도 뭐하고, 아직은 마땅하지 않다. 하지만 독서만큼이나 우리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것이 클래식 음악이란 믿음은 변함 없다.

(PS) 한참 클래식 음악 예찬하다가 이런 동영상 올리면 이중적이라고 욕먹으려나 모르지만, 어젯잠 유투브에서 발견한 70년대 이시카와 사유리의 동영상. 19세때라는데, 엔카 (트로트) 가 가져야 할 모든 요소의 de factor 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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