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펜슬

설날연휴 시작인데 새벽부터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지만, 잠에서 깬지 벌써 세시간째 (현재시간 오전 7:14).

#1. 애플펜슬

애플펜슬이 처음 공개된지 3-4년 지났고, 내가 아이패드 쓰기 시작한지는 그보다 또 5-6년전이다. 가로수길에 애플스토어 오픈한 이후 종종 들러 새로운 애플기기 둘러보고 써 보기도 하는데, 단연 내 관심은 애플펜슬. 모든 아이패드에 적용되는 것이면 애즈녁에 샀겠지만, 구형 내 아이패드는 해당무. 살까말까 저울질만 몇년째였다 (큰돈 들어가는 것은 아무 생각 없이 후딱 지르는 성격인데, 이런 작은돈 (특히 택시를 타느냐 지하철을 타느냐등) 쓰는데 꽤 뜸을 들인다). 이번 JPM 을 빙자한 미국출장 (같은 시간 샌프란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정작 JPM healthcare conference 는 가보지도 않았기에 JPM 다녀왔다하기 많이 찔려서), 아무래도 돈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투자자로 보이는 사람도 많더라 (옷차림과 풍기는 인상으로 내 맘대로 판단). 이들 대부분 (특히 키크고 젊은 백인 혹은 아시안 남자) 이 이제 필기는 아이패드+애플펜슬이더라. 아들네미가 경제학 전공 대학4학년인데, 울 아들도 저렇게 멋지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3년 고민하던것 한방에 질렀다 (아이패드+애플펜슬). 출장에서 돌아와 짐도 풀기전에 건넨 선물에 막상 울 아들은 자기는 이런 것 있음 방해 되어 공부가 잘 안되니, 아빠 쓰시고, 정 주고 싶으면 아빠 쓰던 옛날 아이패드 주면 휴식시간에 매우 유용하게 쓰겠단다. 결단코코 기대했던 씨나리오는 아니었으나, 이런 연유로 졸지에 애플펜슬과 신형 아이패드가 내 손에 들어왔다.

IMG_5330

리퀴드텍스트란 앱으로 논문 보다가 찍은 사진인데, 아…왜 진작에 안 샀나 싶다. 나 한참 논문 많이 보던 대학원 시절, 전자문서는 공상과학속의 얘기이고, 도서관에서 저널 복사하거나 원문신청하고, 아니면 저자에게 연락하여 리프린트 받고 하던 그 시절. 그 시절에 이런 생산성툴이 있었다면 지금 훌륭한 과학자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2. 밀크를 부은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tea

읽기 시작한것은 근 4-5년전으로 생각하나 최근에서야 마지막 장을 덮은 소설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뭔 소설 하나 읽는데 4-5년이나? 하고 한심하다 생각하는 분들고 계시겠지만, 책 두께를 실제 보시면 그런 비난은 못 하시리라.

IMG_5332

너무나 길고도 지루한 소설이지만, 반복해서 나오는 이야기는 고향 영국에서 어쩌다 우주선에 휩쓸려 들어가 수십광년의 우주여행을 하게된 주인공 아서 덴트가 그리워 하는 고향의 홍차 한잔. 중국에서 배운 차마시는 습관으로 점점 tea guy 가 되어간다는 얘기 페이스북에 잠깐 쓴 적 있는데, 중국에서 차는 그냥 차다. 중학교때 읽었던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홍차에 우유를 먼저 붓고 뜨거운 물을 따라야 하느냐, 아니면 반대로 뜨거운 물을 먼저 붓고 우유를 따라야 하느냐 주제로 만 몇 페이지짜기 기사 읽었던 기억이 있기에, 영국인들은 밀크를 부은 홍차, 그중에서도 가장 영국스러운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나 머리에 깊숙히 박혀있다.

어쨋든 요즘은 아침에 커피대신 밀크를 부은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홍차를 한두잔 마시곤 하는데, 나는 뜨거운 물에 홍차를 먼저 우리고 우유를 붓는다. 그런데 우유를 부을때마다 아무리 조심해도 티스푼 하나 정도는 우유를 흘린다. 검색해보니 카푸치노나 라테 혹은 밀크티를 만들때 우유를 붓기 위해 쓰는 밀크저그란 끝이 뾰족한 그릇이 있는데, 멋도 모르고 쿠팡에서 스텐 재질로 샀다가, 전자렌지에 넣지 못하고 있다. 전자렌지가 아니면 딱히 홍차에 넣을 정도 양의 우유를 데울 방법이 없기에 여전히 주변에 흘려가며 우유를 부어 밀크를 부은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홍차를 마시고 있다.

(뱀다리) 밀크티라 간단히 쓰면 현란한 기술이 필요한 다른 음료 생각하실까봐, 일부러 밀크를 부은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홍차라 썼습니다.

#3. 치즈알갱이가 박힌 동그란 모닝빵

라임을 맞추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빵이 있다 (아래사진). 집 앞 킴스클럽을 따라 슈퍼쪽으로 쭉 들어가면 뉴코아 방면 계산대 근처 브랑제리 (그랑제리?) 란 빵집에서 파는데, 이 집은 모든 빵의 진리이다 (값도 비싸지 않다). 물론 소보로빵은 뉴타운 쇼핑센터 1층 홍종흔 베이커리가 대한민국 모든 빵집이 배워야 할 소보로빵의 스탠다드란 믿음은 변함없다.

IMG_5331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