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출이란 호재성 공시와 이와 엇비슷한 상업적 가치를 가진 기존 계약의 해지란 악재성 공시를 시차를 두고 했다는 것으로 시장에서 한미가 호되게 얻어맞고 있다. 여기서 두가지 점만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1) 선급기술료
작년에 4건의 대규모 기술수출을 연속으로 성공하고 나서 한미의 높으신 분이 하신 말씀이 라이센싱 딜에서 중요한 것은 선급기술료와 로열티라 하신 것 기억난다. 로열티야 미래수익의 기본이니 재론의 여지가 없고, 선급기술료와 관련해서는 상당부분 선급기술료를 확보하지 않으면 조그만 충격에도 파트너가 개발을 중단할 수 있기 때문에 파트너쉽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선급기술료가 안전장치가 된다는 말씀이셨다. 누구나 본전생각은 나기 마련이기에 선급기술료가 일부 안전장치가 될 수 있음은 사실이다. 하지만, 결론은 신약개발은 여전히 위험한 (하지만 합리적인) 도박이고, 선급기술료 아니라 그 무엇이라도, 싸이언스가 아닌 이상 안정적 개발을 보장할 수 없다.
2) 현재가치
이론적 주가는 미래 현금흐름의 할인된 현재가치라고 한다. 할인에 있어 자본비용 혹은 기회비용 그리고 예상 현금흐름의 불확실성이 감안되어야 한다. 계약서에 나열된 순차적 기술료의 산술합으로 1조 이상의 가치, 5조 이상의 가치란 것은 모든것이 예상되로 다 잘 되었을 때, 그리고 돈의 시간가치가 제로일때를 가정할때의 얘기이고, 이는 예전 화학시간에 배운 이상기체의 가정과 같다. 애널리스트라면 시장이 과열되었을 때 종종 냉각수 역활을 해 주어야 한다. 합리적인 가정에 입각해 프로젝트의 순현재가치가 얼마나 될지를 예상해서, 일이 잘 안 풀릴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고했어야 한다. 9조원 이상의 가치도 시장에 출시되어 얼마나 판매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90조원의 가치가 될 수도 있고, 문제가 생기는 경우 순식간에 가치가 증발될 수도 있다.
혁신신약의 변방국으로 취급되었던 우리나라 제약사가 자신의 프로젝트를 세계 일류 제약사에 라이센싱 했다는 것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성과이다. 과학적 그리고 상업적 측면에서 얻을 것이 많다. 하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이는 자식이 서울대에 입학했다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연세대도 훌륭한 학교라 생각한다==33). 서울법대 졸업하고 검사임관되어 초엘리트로 살다가 무너지는 최근 많은 사례를 보듯이 서울대 입학했다고 훌륭한 삶이 보장된다고 할 수는 없다.
한미가 메가딜을 연속으로 성공시킨 작년이나, 호되게 두드려 맞고 있는 올해나 함께 날뛰었던 것은 우리의 마음이지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