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vs Mac

2006년 혹은 7년 아이팟 터치를 구매한 후, 아이폰, 아이패드등 점점 애플제품 구입이 늘더니,  2011년 컴퓨터까지 맥으로 스위치 한 이후에는 완전히 애플생태계에 빠져 버렸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맥용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한글 문제마저 작년 Office 365 출시 이후 거의 완벽하게 해결된 듯 하여 이제는 큰 불편함 없이 애플기기로만 일상 생활 막아 내고  있다.

일년에 한번 반드시 PC 를 이용해야 하는때가 딱 이맘때, 연말정산 자료 준비하면서 인데,  결국 회사 선반에 모셔 놓았던 삼성 노트북 다시 꺼내 들었다. 월요일 오후부터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접속하려 씨름하다 실패, 화요일 오전 그 이유가 국세청에서 요구하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보안수준을 따르지 않았음을 알고, 불안 불안해 하면서 무장해제. 이번엔 pdf 다운로드가 안 되어 절절매다, 문제가 팝업창 열기 제한에 있음을 발견, 결국은 이틀만에 2015년도 연말정산 대략 해결되었다.

역시 PC 는 안 돼, 너무 느려터졌어 욕을 욕을 하며, 일년에 한번 깨어나는 PC, 선반에 다시 올려놓다가 문득 “이거슨 PC 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

대한민국에서 온라인 생활 아직은 100% 맥으로는 불가능하다. 거의 모든 정부 웹서비스가 그렇고, 대부분의 은행, 신용카드, 금융사가 그렇다. 가깝게는 대부분 회사의 그룹웨어, PC 로만 접속 가능한 경우 태반이다. 요즘은 아이폰을 통하면 PC 없이도 가능한 경우 많이 늘었지만, 조금만 복잡한 문제 부딪혀도 결국 PC 를 켜야 한다. 대한민국 맥 유저의 입장에서 맥은 대부분 고상한(?) 일 하는데 쓰이고, PC 는 소위 지저분한 (?) 일 할때 쓰인다. 그래 놓고는 욕은 PC 가 다 들어 먹는다.

생각을 조금 확장해 보면, 회사에서도 이런 일은 일어난다. 똑같은 능력과 똑같은 노력을 해도, 성과가 바로 티가 나는 직원이 있고, 그렇지 않은 직원이 있다. 예를 들어 백오피스에서 일하는 직원들 대부분은 그들의 최대 성과가 회사가 큰 문제 없이 전과 같이 돌아가는 것이다 (물론 교과서에는 여기서도 혁신은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평가에 들어가면 너는 일년동안 도대체 뭐 했어 하는 욕 들어먹는 경우도 생긴다.

최근 직원들 고과 평가 마쳤고, 대상직원들 승진 심사도 막 끝낸 시기라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누구를 욕하기 전에 그들이 처해 있는 콘텍스트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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