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재무제표 특히 손익계산서를 볼 때 영어로 흔히 매출은 top line 이익은 bottom line 이라고 한다. 손익계산서를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 이유는 손익계산서상 매출 (gross sales) 이 제일 위에 표시되어 있고, 매출에서 각종 비용을 제외한 이익 (순이익) 이 가장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뉴스에서 노키아의 전세계 휴대폰 매출이 애플 아이폰의 수십배가 넘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애플이 더 높다는 얘기가 나왔다. 영업이익은 매출의 얼마가 되어야 적정한 것일까 ?
월마트 같은 회사는 (물론 종업원 의료보험등 윤리적인 이유로 욕 먹기는 하지만) 그 운영 효율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영업이익율을 5% 넘지 못한다. 이는 제품이 아닌 상품을 파는 대부분의 유통업이 유사하다. 반면, 패션이나 향수등의 명품업체 혹은 제약업체들의 영업이익율은 20% 혹은 30% 를 넘기도 한다.
물론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은 좋다. 하지만, 이는 비율로만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과거 친구 추천으로 모 음원사 주식을 산 적이 있다. 대부분 자금이 이미 다른 회사 주식에 묶여 있었던 터이고, 친구의 추천을 100% 신뢰할 수도 없었던 터라, 그냥 예치금 조금 남아있던 백 몇십만원을 투자했다. 그런데, 이 놈의 것이 열흘도 안 되어 40% 이상 주가가 뛰어 버렸다. 수익률은 40% 가 넘었지만, 투자금액이 백만원 남짓 이었던 바 실제 이익은 40만원 조금 넘는 정도였다. 40만원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이 정도 돈이면 있으면 좋지만, 없다고 죽고 살 정도는 아니지 않는가 ?
어쨋든 영업이익률의 하한선을 고려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자기 회사의 기회비용이다. 기회비용은 여러가지로 정의할 수 있겠지만, 가장 보편적인 것이 wacc 즉 가중평균 자본 조달 비용이다. 대개는 % 로 표시된다. 이는 기업의 자금구조 즉 부채와 자본에 대해서 각각의 기대이익, 즉 채권자의 기대이익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주주의 기대이익 (구하기 어렵다) 에 대해 가중평균한 비율로 표시한다. 예를들어 wacc 이 5.3% 라 말은 투하자본에 대한 기업의 이익률이 최소 5.3% 는 되어야 똔똔을 맞춘것이지, 기회비용을 생각치 않고, 3% 남았다고 남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쉽게 표현하면, 자기소유의 집에 살게 되면 월세니 전세니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 비용이 한푼도 들지 않으니, 공짜로 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집은 자기가 살 수도 있고 임대를 줄 수도 있으니 사실상 이 사람은 자기가 자기 집에 살면서 임대수익을 포기한 셈이다. 따라서, 실제로는 자기집에 살지만, 포기한 임대수익은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EVA 란 개념은 투하자본을 실제 ROE 혹은 ROA 에서 이 기회비용 즉 wacc 를 뺀 비율로 곱한 것이다. 투하자본이 100억이고, 회계상 ROA 가 5% 라면, 이 기업은 5억의 가치를 창출한 듯 싶지만, 만일 wacc 이 6% 라면, 이 회사는 경제적으로 1억을 손해 본 셈이다.
따라서 영업이익율의 하한선은 wacc 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