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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브랜딩

어제 아메바컬처 콘서트 2013 아메바 후드에 다녀왔다. 둘째놈과 둘이 갔는데, 나나 아들놈이나 힙합 콘써트는 머리털나고 처음이다. 대략 천명에서 이천명 정도 모인 것 같은데, 아마도 이십대 이하는 승우가, 그리고 사십대 이상은 내가 유일한 것 같드라. 혹시 누가 나이 물어보면 우리 둘 평균 30.5살로 하기로 합의하고 갔다.

아메바컬처는 인디에서부터 커 온 몇몇 메이저 힙합 그룹이 만든 모임 (정확히는 기획사) 으로 음반, 공연 그리고 신인발굴등 업무를 한다고 한다. 대표적인 면면이 다이내믹 듀오, Zion T, 쌈디로 유명한 슈프림팀 그리고 요즘 의식 있는 DJ 로 뜨고 있는 프라이머리 등등이다. 어제 공연에 대해 이래저래 할 말도 많지만, 이는 다음에 별도로 쓰기로 하고, 공연이 끝나고 집에 오며 아들네미와 평소 종종 가는 포장마차에 들러 찌게에 공기밥, 소주하나 시켜 나눠 먹으며 한 얘기들을 정리해 볼까 한다. (힙합, 콘서트, 포장마차등등 아들네미 다 큰 것 같지만, 올해 중학교 입학한 14살의 DJ 가 되겠다고 설치는 사춘기 힙합 소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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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DJ 되겠다는 거 공부가 하기 싫어 억지로 찾아낸 것 아니라면 아빠는 100% 찬성이다.

– 왜?

– 세상이 정교하고 복잡해 질 수록 다양한 기능에 대해 수요가 생기게 마련이고, 앞으로 2-30년 앞을 내다 보면 DJ 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 다만, 단순히 음악을 선곡하고 리믹스 하는 기술만으로는 부족하고 가치관이 확실한 DJ 여야 한다고 생각해

– 그게 뭔데?

– 너 얼마전에 삼성 갤노트2 광고 보면서 아빠랑 배경음악 산뜻하다고 얘기한 적 있지?

– 응

– 바로 그거야

– 응?

– 왜 둘이 이 노래 뭘까 하고 찾다가, Earth Wind & Fire 라는 옛날 고리짝 R&B 밴드가 수십년 전 발표한 September 라는 거 알고 웃기다 그랬잖아?

– 근데?

– 아빠는 아직도 갤노트2 생각하면 그 음악이 같이 떠올라. 그러면서 가을 이미지도 떠 오르고

– 그래서?

– 앞으로는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할때 제품 자체의 어떤 우수성보다는 제품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감정적으로 이입하느냐가 중요할거야. 어떻게 감정에 이입하느냐는 수단적으로 시청각을 사용하는데, 보는것 (시) 그리고 느끼는 것 (각) 은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 듣는 것 (청) 은 많이 미진하다고 생각해. 니가 나중에 DJ 가 되어 이런 청쪽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 그게 뭔데?

– 왜 SK 텔레콤하면 “딴딴따단딴” 그 멜로디 나오지?

– 응

– 근데 너무 단순하잖아. 그리고 이미 몇년전에 “딴딴따단딴” 나왔는데, 그 소리와 제품의 이미지하고 더 찰지게 연결하려는 시도도 없었고, 아빠는 그런류의 시도를 뮤직브랜딩이라고 생각해. 앞으로 그 분야에 더 발전할 영역이 많을거야

– 브랜딩이 뭔데?

– 상품을 고객의 머리속에 박는 작업이야.

– 어려워.

– 너 패딩 자켓 살때 죽어도 NorthFace 사야한다고 했지? 왜 꼭 그건데?

– 그냥

– 바로 그거야. 너도 잘 못 느끼겠지만, 욕망이던, 동조심리건, 아님 그냥 막연한 멋이건 이미 너는 그 브랜드에 밀착된거거든. 그건 자연스럽게 일어난 것이 아니라 NorthFace 란 회사에서 의도적으로 만든 마케팅 작업에 의한 거고 그게 브랜딩이야. 하지만 NorthFace 해도 떠오르는 어떤 음악은 없지?

– 응

– 니가 나중에 DJ 가 되면 그런 일을 했으면 좋겠어. 아빠가 몇년전에 읽었던 책 중에 뮤직브랜딩 전략이란 책이 있는데, 너 요즘 보고 있는 컴퓨터 음악, 리믹싱 그런 책 다 보면 함 봐봐. 아빠 책장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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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쓴건데?

– 영국의 유명한 DJ 래.

– 밥 다 먹었음 이제 집에 가자

– 근데 아빠. 아빠 갤노트2 광고 보고 좋았다며?

– 응

– 머리에 이미지가 박혔어?

– 응

– 근데 왜 아빤 아이폰 써?

– 음…………

( 근데 아빠 머리속엔 갤노트2 전에 이 광고가 먼저 박혀 버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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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쉽과 음악

맥이 PC 보다 좋은 점 중 하나가 spotlight 아닌가 싶다. 컴퓨터내 파일들을 indexing 해 두었다가 키워드 검색하여 찾아주는 서비스이다. 물론 윈도우 탐색기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지만, 새로 나온 windows8 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과거 써 본 경험으로는 영 아니올씨다 였다. 구글에서도 로컬디스크 search 하는 서비스가 있었는데, 그것 역시 윈도우 탐색기보다는 나을지 몰라도 별로 좋은 기억이 없다.

Spotlight 얘기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이것 통해 어떤 파일 찾다가, 우연히 “불황극복”이란 제목의 문서를 찾았다. 제목이 우스워 열어보니 전 직장 그룹 회장님께서 계열사 전 임원들에게 지시하여 2012년 불황극복과 관련한 제언을 의무적으로 내라고 한 데 대한 내 답이었다.

크게 1. 고객중심의 근본을 돌아보자, 2. 숨어있는 비용을 줄이자, 3. 권한이양하여 빠른 대응 해 나가자 세 꼭지로 구성한 한 페이지 글인데 마지막 꼭지는 글을 쓴 내가 봐도 웃긴다.

[권한 이양하여 빠른 대응을 해 나가자]

여러 말보다 이 한곡이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말해 준다고 본다.  Dizzy Gillespie Band 의 Chega De Saude 란 보사노바 곡인데, 트럼펫, 색스, 피아노 솔로가 반복되고 다시 모이고 하는 가운데에서도 베이스와 드럼등 리듬섹션은 절대 자기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임원들은 Band 의 리듬섹션이라고 생각한다. 리듬섹션이 위치를 못잡고 설치게 되면 아무리 뛰어난 솔로가 있더라도 ensemble 로서 그 밴드는 이미 밴드가 아니다.

여기서 예로 든 음악이 바로 이 음악이다. (권한 이양하여 빠른 대응 해 나갈 것 같습니까?)

Chega De Sau

Un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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