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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해야 할 핵심은..

미용시술을 자주 받거나 동종업계가 아니라면 크게 관심이 없을지 모르지만, 지난 몇달 국내 aesthetic medicine 업계의 화두는 보툴리눔 톡신을 둘러싼 생산균주 기원 및 입수경로에 대한 논쟁이었다.

‘진품이냐 복제품이냐’ 보톡스 균주 논란…가열되는 메디톡스-대웅제약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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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ping Point

코스닥 상장 바이오 회사중 메디톡스란 회사가 있다. 보툴리눔 톡신을 활용한 주름제거 치료제 메디톡신을 만드는 회사인데, 나와는 인연이 깊은 회사이다.

2000년 2월 연구소에서 본사로 올라와, 회사 자금을 활용한 전략적 투자 업무를 했었는데, 투자 제1호가 메디톡스 였고, 40억이 넘는 벤처투자금액 다 날려 먹을 뻔한 위기 상황에서 구해 준 것도 바로 이 회사이다. 아마도 99년 혹은 2000년에 창업한 것으로 기억하고, 창업자가 과학원 선배인 터라 창업 시절부터 회사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오너 회장님으로부터 지시 받은 보톡스 회사를 찾아라. 학교때부터 연구 하시던 보툴리넘 톡신 관련 창업하셨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 톡신이 보톡스인지는 미쳐 몰랐다. 메디톡스 아니었으면 여기저릭 수소문 하다 잘못하면 다른 제약사가 먼저 발굴하여 뒷통수 맞았겠지만, 소개 한두번으로 금방 네트워킹 할 수 있었고, 빨리 움직였던 터에 다른 경쟁자들 다 제치고 투자와 판권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엊그제 2012 2Q 메디톡스 사상 최고의 실적 뉴스를 보고는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다.

1.2000년 10월. 태평양 뿐 아니라 몇몇 제약사와 국내 판권을 놓고 경쟁 했지만, 메디톡스는 태평양을 선택했다. 아마 투자 조건만 보았다만, 다른 경쟁자가 더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메톡은 향후 뷰티와 뗄레야 뗄 수 없는 태평양 그룹과 손을 잡았고, 이것이 훗날 성공의 첫번째 단초라 생각한다.

2. 판권 부여 조건을 놓고 공급가를 고정하네, 출하가의 일정%로 하네 치열한 협상이 있었으나, 결국 태평양이 양보를 얻어냈으니 메디톡스의 패. 하지만, 이것이 파트너의 수익성을 담보하여 2006년 발매 이후 태평양이 공격적으로 마케팅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니 장기적으로는 메디톡스의 승. 이런 장기적 뷰가 메디톡스 성공의 두번째 단초라 생각한다.

3. 생산설비 투자를 놓고 태평양이 짓고 로열티 베이스로 가니, 투자부담을 메디톡스에 넘기느니 내부에서 좌충우돌 설왕설래 하는 사이에, 메디톡스가 자신들이 부담하겠다고 통보해 왔고, 이를 통해 메디톡스는 생산과 허가에 대한 권리 모두를 지켜냈으니 지속경영이 가능해 진 세번째 성공 단초라 생각한다.

4, 2008년 알러간에 의한 대웅제약 보톡스 판권회수. 대웅과 알러간 사이에 균열이 생기며, 이어진 시장의 혼란. 태평양이나 메디나 모두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이 기회를 틈타 성형/미용의 메카라는 강남에 보톡스를 밀어내며, 메디톡신이 진입. 시장 점유 1위를 차지했으니 성공의 결정타가 아니었나 싶다.

5. 2011년 기존계약을 무시해 가면서까지 제기한 계약 갱신 요구. 한때 법정 다툼까지도 가 파트너 관계에 파국을 맞는가 싶었는데, 결국 합의를 통해 메디톡스 원래 의도한 바 다 챙겨 냈고, 최근 보도된 2012 2Q 메디톡스 사상 최대의 실적 기반이 되었다.

메디컬 뷰티를 떠나 줄기세포 가지고 씨름하는  이 마당에 이제 나하고는 아무 관계도 없는 회사가 되었지만, 얘기한 것처럼 과거의 애증이 너무 깊기에 아직도 관심을 끄기 어려운 회사이다. 10년이 넘는 파트너 기간동안 여러가지 일이 있었고, 학교 선배이기도 한 메디톡스 대표이사님과는 심한 말이 오갈 정도로 관계가 최악으로 치닿기도 했다. 내가 회사를 박차고 나온 이유 75%는 아마 메디와 관계 있지 않았을까도 싶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 글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티핑포인트가 왔을 때 지랄 맞단 소리 들을 정도로 이를 부여잡아야 한다는 것이고, 이때 현재가 아닌 미래에 시각이 맞추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어제 종가 기준 주가가 7만원이 넘었고, 이를 시총으로 환산하면 4000억이 넘는다. 상장시 공모가 기준 시총 500억원을 보고, 미쳤군 미쳤어 회사에서 입을 모아 외친 기억이 새삼스러운데, 개인적 애증과는 별도로 내가 발굴했고 투자한 회사가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영업이익률 50%가 넘은 탄탄한 회사로 자리 잡았다는 것 기쁜 일이다. 회사를 떠나며 메디톡스 내 꼭 복수하겠다 울컥했던 적도 있지만 , 새 회사에서 내 코가 석자다 보니 이젠 다 잊었다. 아무쪼록 태평양과 메디 모두 10년이 넘은 파트너 관계 계속 발전시켜 앞으로 10년 뒤에도 두 회사가 모두 웃을 수 있는 사이가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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