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6 (인생도처유상수)

10년전인가 1권, 2권을 읽고는 3,4권이 나왔는지도 몰랐는데, 토요일 서점에 들렀다 5권 그리고 6권까지 최근 발매된 것을 알았다. 5권은 북한 소재의 명승지, 6권은 서울 한복판 경복궁, 광화문으로 시작하여 순천의 절집 그리고 부여의 백제 유산에 대한 기행문이다. 책을 일관하는 흐름은 부제에도 나와 있듯이 “인생도처유상수” 이다.

20110717-101902.jpg

1,2권때도 느낀 감흥이지만, 유홍준 선생 참 글을 쫀득쫀득하게 쓰신다. 덕분에 얼마전부터 글을 읽을때마다 단어가 서로 툭툭 떨어져 있는 것 처럼 느껴지던 이상한 현상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느낌. 이 글을 읽다보면 웬지 훌쩍 떠나 조상들의 체취를 하나하나 답사하고픈 마음이 든다. 1권이었던가 석굴암 경주편 얘기를 듣고 실행해 보았으나, 역시 나는 하는것보다는 보거나 감상하는 체질이다.

문화재청장으로 계시면서 본인이 노력한 흔적을 책 속 여기저기 소회의 형식으로 써 놓았으나, 나는 할만큼 했으니 이제 후배가 알아서 해라 식의 서생 특유의 냉소적 자세는 벗어나지 못하는 듯 싶다.

부여근처 시골마을에 폐가를 헐고 소위 도오농이 생활을 하시는 듯 한데, 충정도 기질을 유머러스하게 적어놓은 부분이 재미있고, 책 내용과 관계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생떽쭈베리가 했다는 다음 말에도 슬쩍 감동 받았다.

“배를 건조하려면 사람들에게 나무를 모아오고 연장을 준비하라고 하는 대신 그들에게 끝없는 바다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켜라”.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