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생각은 어떻게 실현됐을까

한달에 대략 다섯권 정도 책을 읽은 편이니 일년이면 60권이 된다. 작년에 읽었던 책을 회고해 봐도 딱히 기억에 남는 것이 없는 것을 보면, 책이라는 것이 단순히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읽고 나서 무언가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머리로 익힌 지식보다 손으로 익힌 지식이 오래가고, 손보다는 몸으로 익힌 경험이 오래간다는 말이 맞다. 모르고 있던 바는 아니지만, 독서 자체보다 독후감을 쓰는 것이 훨씬 귀찮고 어렵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들의 생각은 어떻게 실현됐을까. 스콧벨스키라는 30대 초반의 미국인이 쓴 책이다. Yes24 의 신간을 뒤지다가 제목이 맘에 들어 서평이나 저자에 대해 별다른 조사 없이 바로 구매 버튼을 눌러 구입했다. 하지만 무의식 속에는 최근 회사에서 진행중인 솔루션 마케팅에 대한 강박감이 작용한 듯 싶다.

회사 주요 몇몇 제품이 최근 경쟁자 진입과 함께 급속히 경쟁력을 잃고 있기에, 작년 컨설팅 업체의 권유에 의해 솔루션이라는 해결책을 마련했는데, 현재까지는 진행형이다. 솔루션이라 함은 제품 자체의 개량에 의해 경쟁력 회복하는 것은 회사가 처한 상황상 그리고 작업 특성상 단시간에 이루어지기 불가능하고, 그래서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의 의도와 상황 그리고 욕구를 파악하여 부가적인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자는 목적이다. 솔루션의 어원은 예를 들어 소비자는 못을 사는 것이 아니라 구멍을 사는 것이다. 즉, 구매를 통해 소비자가 해결하고자 하는 근본적 욕구, 소비자가 갈구하는 솔루션을 제공하자는 의미이다.

솔루션 도출 과정중에 많이 나왔던 말이 지금까지 아이디어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생각도 많고 말도 많았지만, 정작 부족했던 것은 그 많은 생각과 말을 어떻게 조직화 하고 현실에서 실현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었다. 이 책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이 책이 주장하는 실행력 강화의 세가지 솔루션은 이렇다 1) 생각을 조직화 하라; 2) 실행을 위해 공동체의 힘을 적극 활용하라; 3)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리더쉽이 필요하다. 세가지 키워드에 대해 잡다한 설명을 한페이지 혹은 두페이지 단위의 소제목으로 펼쳐 나가다 보니, 다 읽어 갈 즈음에는 아이디어 실행력에 대한 구체적인 책이라기 보다는 마치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의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디어의 과잉이 오히려 아이디어의 부족보다 더 위험하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즐겁고 쉬운 일이다, 이를 조직화 하고 실행하는 것이 정말 힘들고 어렵다. 아이디어는 공유하면 할수록 실행력이 배가된다. 아이디어 소유권은 실행단에서 공유해야 한다. 등의 말이 떠오른다.

“Take home lesson” 아이디어가 실행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화 되어야 하고, 프로젝트가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활동이 행동항목, 참조항목, 후순위 항목으로 명확히 구분되어야 한다. 행동항목은 동사로 끝나야 하며, 구체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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