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놈이 노력하는 놈 못 이기고 노력하는 놈이 운 좋은 놈한테 진다는 말이 있다. 보이지 않는 차이란 책도 운 좋은 놈은 과연 왜 운이 좋고 운 나쁜 놈은 왜 그런가에 대한 고찰서이다. 책 표지에는 동서양 3천년을 이끌어온 운의 황금률을 밝힌다라고 써있지만, 과거 자료를 샅샅이 뒤져 고찰한 소위 탐색 차원의 책은 아니다. 지은이 역시 콘텐츠 기획 혹은 출판 기획 전문가로서 막상 책을 읽어보면 표지의 거창한 운의 황금률과는 다른 얘기에 어느 정도 실망은 어쩔 수 없다.
흔히들 운칠기삼이라고 한다. 또는 모사재인 성사재천이란 말도 있다. 무엇을 이루기 위해 내가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결국은 30% 의 확률안에서 노는 것이지, 내 노력 하나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는 말이다. 어찌 보면 참 답답한 일이지만, 어찌 보면 안도가 되는 일이기도 하다. 바닥바닥거려 봤자,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30% 일진데, 세상일 뭐 그리 아둥바둥 할 것 있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노자 선생, 장자 선생이 일찌기 깨달은 바가 아닐까 싶다. 30% 도 안 되는 확률 때문에 아둥바둥 할 것이면, 차라리 70% 를 차지하는 운이 내 쪽으로 굴러오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생산적일 수도 있다.
행운이 되었건 불운이 되었건 그 결과는 모두 나한테 오는 것. 일이 너무 안 되었다고 실망할 것도 없고, 순간 잘 된다고 너무 좋아할 것도 없다. 긴 안목으로 행운이 굴러올 수 있는 자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책의 한귀절이 이태리 속담에 행운은 뒷머리가 없단다. 지나가고 나면 그것이 나한테 온 행운이었는지 뭐였는지 분간이 안된다는 말이다. 조상님들이 나아갈 때와 물러갈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 인생은 타이밍이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천년전에 사람들이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천년이 지난 지금에는 더이상 우연이 아닌 것도 많다. 인간의 지식이 쌓이면 쌓일수록 운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아마 앞으로 천년후에는 더이상 운이라는 단어가 없어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이다. 아마 천년 아니라 만년이 지나도 사람과 사람사이의 그 복잡한 관계를 모두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듬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훌쩍 머리속을 지나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