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뚜기와 어물전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속담이 있다. 개인적으로 꼴두기 좋아하지만 속담의 뜻은 별것도 아닌 꼴뚜기 하나 잘못 때문에 어물전 전체가 망신당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는 망둥이 몇마리가 물 흐린다 등등이 있다.

비지니스란 것이 사람과 사람간의 일이고, 100% 가 다 그럴지는 몰라도 최소 95% 이상은 신뢰가 전제되지 않으면 일어나기 쉽지 않다. 물론 만일을 대비해 사전에 계약서를 작성하기는 하지만, 계약서란 것이 최악의 경우 혹은 최소한의 도리를 정의한 것이지, 계약서가 거래를 지배할 수는 없고, 또 그 상황까지 가면 거래가 지속될 수 없다.

익숙한 기관 혹은 익숙한 나라와의 거래에서 안 좋은 일을 겪게 되면 당사자 한사람의 잘못으로 치부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는 기관 혹은 나라와의 거래에서 같은 일을 겪으면 그 나라 전체에 대해 안좋은 인상이 생긴다. 물론 이러한 결론은 명백한 잘못이고 전문적으로는 일반화의 오류라고 하지만, 그것은 책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이고 머리속에 생기는 나쁜 인상은 어쩔 수 없다.

예전 신문기사에서 필리핀등 동남아에 단기 연수나 유학을 갔던 철부지 우리나라 학생들이 현지 여자들과 사귀고 애기까지 생긴 상태에서 제대로 책임지지 않고 훌쩍 귀국해 버려 한국에 대한 감정이 매우 좋지 않다는 기사 본 적 있다. 5천만이나 바글대는 한국에서 그런 인간들이 극소수란 것이야 우리는 알지 몰라도, 한국을 잘 모르는 현지 동남아 사람들은 한국남자들은 다 그 모양이라 생각할 수 있고, 이것이 발전되면 나중에 선의의 한국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

뛔놈이네, 속을 모르는 놈들이네 중국인에 대한 안 좋은 말들 많지만, 최소한 현재까지 본토 중국인에 대한 인상은 좋다. 결정에 뜸들이고 한푼이라도 깎으려고 만만디로 블러핑 치고 안 겪은 바 아니지만,  거래에서 조금이라도 우위에 있으려고 하는 노력의 일환이니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오히려 훌륭한 장사꾼이라 칭찬 받아야 할 일들이다. 하지만, 주변에 흩어져 있는 중국인들 (좋은 말은 아니지만 곁가지들이라 하자), 예를 들어 홍콩, 대만, 마카오 친구들은 아주 신물이 난다. 물론 모든 홍콩, 대만, 마카오 친구들이 그렇지 않을 것임을 안다. 하지만, 이미 머릿속에는 이들에 대한 진돗개 수준 이상의 경계령이 쳐진 상태다.

혹시나 나 역시 거래에 있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저 놈 하는 짓 보니 한국사람들 믿을 수 없어 라는 인상을 주는 것은 아닐까 다시 뒤돌아보고 반성하고 고칠 수 있는 기회를 준 점은 감사하다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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