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MERS)

하룻밤 사이에 메르스로 난리가 나고는 사방에서 무능한 정부, 무능한 보건복지부 말들 많이 나오는데, 사실 그 양반들이라고 황금줄 두르고 태어난 사람들 아니고, 사실 듣도 보도 못한 중동호흡기신드롬 바이러스가 툭 터져 버렸는데 (우리가 중동과 이웃집 드나들 듯 하는 밀접국도 아니고), 경황 없고 정신 없는 것은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정식 군대는 안 갔다 왔지만, 논산 신병 훈련소에서 6주 훈련 받으며, 훈련에서 흘리는 땀한방울이 실전에서 흘리는 피 한방울을 아껴 준다 뭐 그런 얘기 많이 들었는데, 결국 중요한 것은 이런 신종 바이러스가 퍼졌을때 부처간, 부처내 세부조직간 그리고 조직내 담당부서간 누가 어떻게 어떤일을 할 것이고, 대국민 홍보는 어떻게 할 것이고 등등에 대한 업무 매뉴얼을 사전에 얼마나 잘 챙기고, 훈련했느냐 여부가 아닐까 싶다. 사전에 충분히 연습을 했어야지 뭐가 터졌을때 대응하지, 하나님도 부처님도 아니고, 생전 처음 겪는 일을 어찌 말끔하게 할 수 있을까?

항상 그랬던 것처럼 초기대응을 잘 못하고, 골든타임을 놓치고, 일은 키우고, 괴담은 돌고 하는것 보니 이 매뉴얼이 없거나 매우 부실하거나, 아니면 있어도 사문화 되어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 같다. 매뉴얼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거나 지키지 않았다면 1차적으로 소관 부서 (이 경우 보건복지부) 의 책임이겠지만, 내 알기로 국가 행정 조직 중 상당부분은 실행 부서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것이 주업무이고, 또 국회의 각 상임위 역시 행정부의 업무를 감시하는 것이 주 소관인 줄 안다.

한번도 아니고, 매번 이런 일 터질때마다 동네북 하나 만들어 사전에 감시하고 통제했어야 할 사람들이 호통치고 하는 것보면, 참 말단인생 서럽다 뭐 그런 생각 들기도 하고 그렇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