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chanobiology

예전엔 미국이고 유럽이고 심지어 남미까지 가서도 밤에 잠만 잘 잤는데, 근 일년 단거리 출장에만 익숙해 진 탓인지, 이것 역시 노화의 반증인지 새벽녘에 잠이 깨서 (새벽 두시니 새벽이라 해야 할지 한밤중이라 해야 할지) 뒤척거리고 있다. 어느분 말씀대로 유럽은 커피머신의 국가인지, 호텔방에도 커피 머신이 있길래 가득이나 안 오는 잠, 에스프레소 두잔으로 완전 날리고 있다.

일 좀 해볼까 하다 궁상맞아 보여, 비행기에서 읽으러 넣어갔다 11시간 내내 내팽켜 쳐 놓았던, 이번 scientific american 뒤적대는데, 재미있는 아티클이 있다. 제목은 “Twist of Fate”, 부제는 “Physical pushes and pulls on a cell, not just genes, determine whether it will become part of a bone, a brain— or a deadly tumor”. 소위 mechanobiology 란다 (원문: Twist of Fate). 난 솔직히 처음 들어 보는 말이다. 예전 친구중 한명이 미생물학과 나와 미국에 유학갔는데, 가서 하는 일이 bacterial flagella 의 torque momentum 측정하고 뭐 그런다 하길래, 별 신기한 것도 다 하는 군 했는데, 이런류의 학문이 줄기를 뻗은 것 아닌가 싶다. 고등학교 땐가 배운 염색체 감수 분열시 핵의 양끝에서 chromatin 인가 하는 섬유질이 한쪽 염색체 끌어당기고 하는 것도 생각나고..

MESA 미팅 같은 줄기세포 심포지움 가보면, 줄기세포 치료제가 제약의 main stream 으로 자리 잡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이래 저래 말이 많지만, mode of action 이 명확치 않아 빅파마들의 현재 멘탈리티에 잘 들어 맞지 않아서가 내가 꼽는 가장 큰 이유다. 기사를 쭉 읽다 보니, 오히려 이런 mechanobiology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옵션이 아닐까 싶다.

Wiki 를 뒤져보니 mechanobiology 를 대략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Mechanobiology is an emerging field of science at the interface of biology and engineering. It focuses on the way that physical forces and changes in cell or tissue mechanics contribute to development, physiology, and disease. A major challenge in the field is understanding mechanotransduction—the molecular mechanism by which cells sense and respond to mechanical signals.” 죽 읽어 내려가 보니 이런 문장도 있다. “On a macroscopic level, Mechanobiology is poorly evidenced and remains mostly theoretical, experimental and computational.”

신생분야 (학문이건 사업이건) 가 주류로 자리 잡으려면 주류분야의 구조와 권위를 레버리지 하는 것이 베스트 옵션 중 하나인데, 메카노바이올로지 역시 poorly evidenced 고 신생분야인건 매양 한가지인가 보다. Alliance 의 중요성에 대해서 항상 caveat 를 걸고는 하는데, 연합하는 주체간에 서로간 complementarity 그리고 synergy 가 있어야지, 작은똥 과 작은똥 합쳐 봐야 큰 똥이이지, 이게 금덩어리 될 일은 없다는 것.

구글링해보니 MBI 라고 Mechano-Biology Institute 라는 기관도 있다. 싱가폴 NUS 내에 있단다. 이 친구들 참 빠르다. 한국 돌아가면 함 연락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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