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대한민국 두번째 금메달 쇼트트랙 여자 계주는 생방송 중계로 못 보고 오늘 새벽 뉴스로만 보고 말았다. 그제 마신 술로 하루종일 빌빌대다 초저녁에 잠이 듯 탓이다.
스피드 스케이팅도 그렇고 쇼트트랙도 그렇고 (not to mention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여자 피겨 스케이팅) 전통적인 한국의 금메달 밭에서 여자팀은 훨훨 나는데 남자팀은 질질 메고 있는 것을 보니 리카르도 선생의 비교우위론이 생각난다.
동일 가격의 재화 A 와 재화 B 를 생산함에 있어 국가 1은 하루에 A 는 5000개, B 는 3000개를 생산하고, 국가 2는 하루에 A 1500개, B 는 2000개를 생산할 수 있다 가정하자. 이 경우 국가1은 국가2 대비 재화 A 와 B 모두에 절대 우위를 가지고 있다. 단 국가 내부에서 보면 국가1은 재화 B 대비 재화 A 에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고, 국가2는 재화 A 대비 재화 B 에 비교우위를 갖는다. 언듯 생각하면 두 재화 모두에 높은 생산성을 갖는 국가1은 무역을 하지 않고 두 재화 모두를 자체 생산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세기전 발표한 리카르도 선생의 비교우위론에 따르면 이 경우에도 국가1은 비교우위를 갖는 A 의 생산에 집중하고, 국가2는 B 의 생산에만 집중하고, 그 결과 각국에 부족한 재화 B 와 재화 A 는 무역을 통해 상호 교환하는 것이 전체 후생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설파하셨다.
노동은 자본과 달라 국가간 이동이 완전히 자유롭지 않지만, 세계화가 지속되어 노동마저 국가간 흐름이 자유로와 진다면, 같은 논리로 우리 나라는 비교우위를 갖는 여자노동력에 집중하고, 남자노동력은 포기한 후, 남자 노동력에 비교우위를 갖는 네델란드 같은 나라와 상호 모자란 노동력을 교환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에 달한다.
스포츠와는 거리가 있는 아들이지만, 아들만 둘 한국에서 키우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매우 무서운 씨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