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후진국 대한민국

트위터에서 발견한 주간조선 기사 링크 “글쓰기 후진국 대한민국”. 관련하여 개인적인 얘기를 좀 풀어보려 한다.

학부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했지만, 원래 1지망은 전산학과였다.

학력고사 세대인지라 먼저 시험점수와 내신을 가지고 마치 포커치듯이 베팅하는 시스템이었는데, 내신을 감안하더라도 나중에 언론에 발표된 연대 전산과의 커트라인이 내 학력고사 점수보다 낮더라.

불합격의 유일한 원인을 논술에서 (아마 우리가 논술 첫 세대 아니었다 싶다) 찾을 수 밖에 없었던지라, 대학 입학하면서부터 글쓰기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 트라우마라고나 할까?

스무살때부터 습작도 하고 아버지한테 개무시 받으면서 가내 글짓기도 하고등등의 덕분에 이제 남들에게 곧잘 글 잘 쓴다는 소리를 듣는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머리속에 아무리 좋은 생각이 있더라도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인터넷으로 별의별것 다 할 수 있는 세상이라지만 결국 생각은 말과 글로 나타낼 수 밖에 없다.

큰놈이 올해 고2인데, 나 고2때 생각해보면 어찌 젊은 놈이 저러고도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공부 많이 한다. 방과후에 학원을 세개 다니고 학원 수업 없는 날은 학교에 남아 야간자율학습이다. 주말도 예외가 아니라 토요일 일요일 모두 오전시간은 학원이다. 덕분에 물론 성적은 곧잘 나오는 편이지만, 최근 젊은 세대들 역사 지식에 대한 설문 기사를 보니,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면서 도대체 머리속엔 뭐가 남아 있는 거고, 그나마 남아 있는 지식은 어떻게들 표현하는건지…

역사교육 강조하며 도외시하는 기성세대는 위선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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