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C 주사

정기적으로 살펴보는 fierce biotech 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

Positive results of Phase-III trials suggest that ATX-101 is effective as a non-surgical treatment for the reduction of unwanted submental fat

이 ATX-101 이란 것이 작용기전이나 효과는 결국 PPC 주사와 같은데, PPC 주사는 몇년전 브리트니 주사라고 국내 피부과, 성형외과는 물론 일반 개원가에서도 부분지방제거 주사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다. 아미팜이란 중소기업이 개발, 리포빈이라는 상품명으로 발매하여 한때는 연매출이 200억 가깝게까지 갔었던 미용/에스테틱쪽에서는 초대박 상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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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빈과 ATX-101 모두 bile acids 를 주원료로 하는점에서는 같으나, 전자는 PPC (Phosphophosphatidyl Choline) 와 DC (Deoxy choline) 가 모두 포함된 콩유래의 천연 bile acids 를 쓰는 반면, 후자는 bile acid 중 DC 만을 합성해서 쓴다는 점이 차이다.

리포빈은 도입협상을 주도했고, 실제 마케팅/영업을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고, ATX-101 은 우리나라 PPC 주사란 말 자체도 없는 시절, 도입을 위해 검토하고 협상까지 했으니 이만하면 스스로 이 분야 전문가라 할 수 있겠다.

PPC 를 주성분으로 하는 bile acids 가 adipocyte (지방세포) 를 파괴함으로써, lipolysis 효과가 있음은 한참전부터 알려져 있고, 유럽을 중심으로 음으로 양으로 미용목적으로 한참전부터 많이 써왔다고 한다. ATX-101 의 개발사인 Kythera 는 bile acids 중 실제 효과를 내는 주원료는 DC 이고 PPC 는 오히려 DC 의 lipolysis 를 억제한다는 연구결과에 기반하여 PPC 를 제외하고, 순수 DC 만으로 구성된 주사제를 AIDS 진행중에 흔히 나타나는 lipoma 를 적응증으로 하여 개발을 시작했고, 이후 바로 미용 목적의 lipolisys 를 적응증으로 하여 ATX-101 개발에 착수하였다. 그리고 이 회사의 co-founder 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우연히 그 분의 이름도 Jay 다), 남들보다 먼저 그 회사에 접근할 수 있었고, 당시 보툴리눔 톡신 (보톡스 주사) 를 판매하고 있어 둘간의 시너지가 있겠다 생각하여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였다. 그게 아마 리포빈이 발매되기 1년반 혹은 2년전쯤이었고, 시장 조사때 그렇게 부정적이었던 의사선생들이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이 주사로 (물론 무허가 제품이었겠지) 확 살이 빠졌다는 소문과 함께 리포빈이 발매되자 언제 그랬다는 듯 너도 나도 달려들기 시작했다.

나이 들면서 자꾸 서설이 길어지는데, 정작 하고 싶은 말은 몇년전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권리를 Kythera 로부터 라이센스 해 간 Bayer 가 이번에 두개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뭔가 엄청난 결과를 낸 것 같지만, 솔직히 플라시보 대비 37% 효과가 있었다는 게 의미가 있는 결과일까? 그것도 측정 지표 자체가 환자와 의사의 주관적인 평가법인데. 어지간한 경우가 아니면 미국 FDA 는 물론이고 한국 식약청도 active control 없는 placebo 만의 임상은 잘 인정해 주지 않는데,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든다. 어차피 죽고 사는 병도 아니고, 턱밑에 살 좀 빼자는 치료제인데, 그 까잇거 그냥 플라시보 대비로도 충분하잖아 뭐 이런식인가?

플라시보가 뭔지는 대부분 아시겠지만, 혹시 모르신다면 소위 위약효과를 말한다. 쉽게 말하면 한쪽 환자는 진짜 DC 주사를 맞추고, 한쪽 환자는 대충 생리식염수로 구성된 주사를 맞추면서 둘간의 지방용해 차이 (이 경우는 주관적 지표니 아마 지방분해를 느끼는 정도?) 를 비교하여, 소금물 주사 맞춘 것 보다 확실히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다.

뭐랄까 우샤인 볼트가 장애인 올림픽 나가서 100m 달리기 우승했다고, 금메달 영광이라고 환호하는 뭐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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