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자료를 찾아볼 일이 있어 과거 자료 백업용 하드를 꽂아 이것저것 열어보나다가, 98년 11월 아마도 모 대학 교수자리 지원하면서 쓴 자기소개서 같은데 찾았다. 큰 놈이 문과 선택하면서 자기는 문과인 문과인 하두만, 그 피가 어디서 왔는지 대략 짐작이 간다. 회사 생활 15년 하면서 수백통의 자기소개서 읽어봤지만, 아직 이만한 것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 뒤집어 생각해 보면, 자뻑하는 자기소개서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자기소개서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작성하는 것이고, 그 목적을 다 하지 못한 자기소개서가 어떤 가치가 있을까? 주어진 임무를 완수했다면, 지금쯤 어느 대학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교수자리 꿰차고 앉아 있어야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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