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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와 미래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겼단다. 1:0

분기당 매출이 16조, 17조에 달하는 구글의 매출 비중을 보면 온라인 광고가 전체의 90% 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비치는 구글의 활동은 이세돌과 바둑으로 한판승을 벌이는 인공지능의 개발, 사람이 없어도 쌩쌩 달리는 무인자동차의 개발등등 언듯 광고사업과는 아무 관련도 없어보이는 것 일색이다. 구글의 스타 직원 역시 광고와는 무관한 사람들이고, press release 나 공식블로그에서도 우리는 광고매출 증대를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투자한다는 말은 한마디도 나오지 않는다. 한 마디로 구글은 회사를 먹여 살리려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는 개미사원과 기타만 튕기며 팽팽 노는 듯한 베짱이 사원이 있는데, 개미 사원은 본 척 만적, 베짱이 사원만 띄워 주고 이뻐하는 아주 불공평한 회사다.

그런데 구글의 기업가치는 전세계 1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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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vs 갤럭시 – It’s about seamless

2008년인지 9년인지 연말 막 추워질 때인데, 애플 제품과 처음 접촉한 시기가 얼핏 그때 였다고 기억 한다 (고등학생때 아버지가 쓰다 넘기신 Apple II 컴퓨터는 제외하자).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 가까운 용산전자상가 훑고 다니다가, 우연히 보게 된 검은 색 아이팟 터치에 꽂혀 (아 미안, 그러고보니 그 전에 아이팟 나노를 쓴 적도 있구나 어쨋듯) 나도 모르게 구입하고 말았다. 간지 나는 디자인, 다양한 앱등 마치 촌놈이 서울구경 와 입 헤 벌리고 감탄하는 것처럼 아 이래서 애플이구나 생각 많이 했다. 언젠가 나의 애플 인생이란 블로그를 포스팅 한 적도 있지만, 어쨋든 애플빠 세계에 입문하는 계기였다.

당시는 에그같은 와이브로 기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1년 가깝게 아이팟 터치를 쓰면서 가장 아쉬었던 한가지는 ubiquitous 부분이었다. 손바닥보다도 작은 기기를 들고 사무실이건, 회의실이건 어디를 가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공간의 제약 극복이랄까 너무나 자유스러웠는데, Wifi 가 없으면 끝이라는 점이 아쉬웠고, 3G 가 되는 아이폰이 한국에 출시만 되면 누구보다 먼저 사리라 마음 먹고 있었고, 정말 아이폰 3GS 가 출시되던 바로 그날, 예약구매를 통해 국내에서 가장 빨리 제품 받아 보았던 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아이팟 터치로부터 시작한 애플인생은 아이패드로 옮겨가고, 이어 맥북까지 확장 되었다가, 급기야 이제 데스크탑도 아이맥을 쓰는 신세가 되었다. (하나 빼먹었는데 얼마전 미국출장길 애플TV 도 샀습니다요^^)

제목은 “아이폰 vs 갤럭시”로 해 놓아 마치 최근 애플과 삼성간 특허 분쟁에 대해 한마디 쓸 것 처럼 해 놓고는 이리 서론이 긴 것은, 기본적으로 개인적으로 애플제품에 편향된 사람으로서 애국심같은 어떤 사심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 놓고 싶어서이다. 개인적으로 아이폰을 써왔던 것과는 별도로 전직장에서 임원들에게 삼성 스마트폰을 회사 비용으로 지급했기에 갤럭시 이전 (브랜드 이름이 뭐였는지도 이제 생각이 잘 안나네, 치맨가?) 제품부터 삼성 스마트폰도 써 왔기에 두 제품 모두에 다 개인적인 유저 경험이 있고, 마침 두 회사간 디자인 소송의 핵심도 최신제품이 아닌 3GS 와 갤럭시 S 이기에 이에 대한 글을 쓰기는 딱인것 같다. (갤럭시S 전직장에서 기기비용, 사용료 다 내 주었기에 일년 남짓 쓰기는 했으나, 회사 옮기면서 바로 잔여 할부 물어내고, 해지해 버렸다. 솔직히 난 삼성제품하고 잘 안 맞는다).

어느 분이 참조하신 글을 보니, 삼성이 한두가지 베낀 것이면 몰라도, 디자인에 있어 갤럭시와 아이폰은 둥근 모서리 부분 곡률반경까지 똑같은 등, 한두가지가 아닌 아예 작심을 하고 제품을 A 부터 Z 까지 완전 카피한 것이다, 삼성은 정말 카피캣 맞다 쓰셨는데, 사실일 것이라 생각한다.

먹고 사는 직업이 전자가 아니라 제약/바이오다 보니 몇년전 삼성의 바이오 진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삼성물산 통해 의료기기쪽 좀 강화하는 것 같더니, 퀸타일즈등과 손잡고 CMO 사업을 하네, 급기야는 바이오시밀러에 올인하겠다 등등 일련의 진행상황을 보면서, 아 삼성은 이런 회사구나 하는 감을 잡았다. LG 와 삼성. 이제 와서 보면 쉰세대와 신세대만큼이나 이미지 차이가 나는 회사지만, LG 의 경우 바이오사업을 신약으로 시작한 반면, 삼성은 바이오시밀라다. 바이오시밀러. 바이오란 이름때문에 언듯 때깔 나느 것 같아도, 제네릭이다. 제네릭이 뭔가? 카피다. 오리지널과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제네릭 사업이다.

예전 HBR 에 어느 유명한 분이 “Can Science be a Business?” 란 글을 쓰시며, 신약사업의 중요한 포인트를 하나 지적하셨는데, 예를 들어 핸드폰은 신제품 개발하기로 결정하고 덤벼들면 어지간한 아마츄어 게임이 아닌 한 핸드폰이 나온다 (물론 좋은 핸드폰 나쁜 핸드폰, 잘 팔리는 핸드폰, 안 팔리는 핸드폰등의 문제는 있다). 반면 신약은 개발하기로 마음먹고 세계 일류 프로페셔널들을 다 모아도, 좋은 약 ,나쁜 약은 차치하고, 과연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아니면 똥이 될지 조차 예측하기 힘든 위험 천만한 비지니스란다. 오죽하면 신약을 하느니, 직원들 총동원해서 매일 로또를 사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는 낫다 란 말까지 할까.

삼성의 바이오 사업 행보를 보며 삼성은 누구인가에 대한 감을 잡았다. “재무적인 리스크는 감당할 수 있을지 몰라도 (수조원을 들여 반도체 신공정 새로 만드는 것. 쉬운 일 아니다), 본질적인 사업 리스크는 감당하기 어려운 회사다.”가 내 결론이다. 반도체 생산공정 투자가 수반된 리스크를 어느정도는 관리할 수 있겠지만, 신약 같은 경우는 기술적, 윤리적, 제도적 리스크등등 기업이 내부에서 관리할 수 없는 리스크가 대부분이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리스크를 hedge 하는 것이 아니라면, 본질적으로 관리가 되지 않는 리스크이다.

이런 기업문화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이란 것이 뻔하지 않을까? 잘 나가는 스타 제품 얼마나 티 안나게 잘 모방해서, 생산수율, AS, 마케팅 투자를 통해 선도자보다 더 잘 팔자 아닐까? 그리고 삼성의 이런 전략은 지금까지 그런대로 잘 먹혔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삼성의 경쟁자는 비슷한 마인드 셋을 가진 일본 전자업체들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에 애플이 보호주의네 속이 좁네 하는 말까지 들어가며, 지랄 맞게 삼성과 특허분쟁한 것. 판매 댓수로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한 삼성이 무서워서? 이런 단견 아니 아니 아니되요. 디자인 측면에서 가장 유사한 느낌을 준다는 아이폰 3GS 와 갤럭시S. 이미 애플은 아이폰 3GS 디자인 버리고 아이폰4, 아이폰4S 로 갈아탄지 오래다. 그리고 아무리 둔감한 사람이다도 아이폰4 와 갤럭시SIII 는 이제 디자인 측면에거 거의 유사성이 없다는 것 언듯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이폰 5 출시가 코앞이라, 아이폰5 는 다시 3GS 처럼 곡선 디자인으로 회귀할까, 그리고 이를 대비해 소송을 시작했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최근 leak 되어 나오는 아이폰5 디자인 루머를 보니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애플이 소송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의 제품, 우리의 비지니스. 어느 한가지만 건드려도 우리는 절대 가만 있지 않겠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다 막겠다” 가 아닐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고, 이 대상은 삼성이 아니라, 구글의 안드로이드 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삼성은 이번 소송을 통해 안드로이드 기기의 대표주자 (대표주자?) 로 유탄 맞았다가 더 맞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비지니스 모델” 이란 책에서 본 애플 아이팟의 사업모델 다이아 그램이다. 정중앙에 VP 라고 써 있는 것. Vice President 가 아니라 Value Proposition 의 약자이다. 이 책이 애플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이팟의 경우 중요한 가치제안은 “Seamless Music Experience” 란다. 이 세가지 단어 중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이 바로 “Seamless” 이다. Seamless. 사전적 의미는 “smooth and continuous with no apparent gaps or spaces between one part and next” 란다.

애플 제품에 빠져드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seamless” 가 아닐까 싶다. (최소한 저는 그렇습니다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완벽한 조화, 이 앱과 저 앱간의 하모니, 그리고 최근 업그레이드 된 맥OS 마운틴 라이온과 iOS 간의 연결. iOS6 가 올 가을 나오면 이 seamless 는 한층 더 강화될 것이다. 이제는 비지니스 조금만 공부한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얘기지만, 아이팟이 성공하게 된 일등공신은 바로 iTune 과 iTune music store 간의 환상적 연계라는 것. 이것이 Seamless 이다.

갤럭시 S3에 탑재되었다는 안드로이드 무슨 샌드위친가 하는 최신 OS. 갤럭시 S3 쓰는 친구 통해서 간접 경험 해 보았는데, 예전 갤럭시S 에 들어 있는 진저브레드인가 뭐 과거 안드로이드에 비해 경험적인 측면에서 이 seamless 많이 발전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뒤에 숨어 있는 구글이 누군가? Google Doc 으로 클라우드의 개척자 아닌가? iCloud 가지고 애플이 지금 좀 까불기는 하지만, 클라우드 측면에서 애플 아직 구글에 비해 한참 멀었다. 거기다 구글이 모토로라라는 하드웨어까지 인수해 버렸으니, 애플이 미래에 가져가고자 하는 이 Extreme Seamless 이제 구글이 턱밑까지 쫓아온 것이다.

결국 애플의 조바심은 여기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Seamless 라는 것 참으로 경험적인 느낌이라 뭐라고 딱 정의하기 쉽지 않다. 개이적인 편차도 클 것이라 생각하다. 라디오에서 음악을 듣다 아 이 음악 좋다 하면 클릭 한번으로 음악을 구입할 수 있고, 그 좋은 음악 컴퓨터로 들을 것이 아니라 Hi Fi 로 듣고 싶다 하면 클릭 두번으로 애플 TV 를 통해 빵빵한 스피커로 들을 수 있고, 친구와 공유하고 싶다 싶으면 클릭 세번으로 날릴 수 있고, 이게 Seamless 이다.

겉면만 보면, 철지난 3GS 디자인 모방 했다고 삼성 옭아 매고, 손가락으로 튕기면 되돌아오는 것 가지고 판금 가처분 내고 등등 애플 참 쫌스럽고 치사한 회사다 보이겠지만, 내면을 조금만 들여다 보면, 자신들의 핵심가치로 생각하고 있는 Seamless 에 성큼 접근해 온 구글에 대한 공포심 (꼭 구글이 아닐수도 있을 것이고) 이것이 관전 포인트이다.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가만 두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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