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WC 2012

페이스북 보니 매년 이맘때 모나코에서 열리는 AMWC 참가한 분들이 많이 보인다. 2012년 전직장 있을 때 나도 한번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다른 dermatology / aesthetics 학회와는 달리 상업적인 성격이 강한 학회란 느낌 받았다. 부끄럽기도 하고 해서 학회장이나 돌아다니며 사진 잘 안 찍는 편인데, 당시에 신제품에 대한 압력이 얼마나 강했던지 여기저기 부쓰나 전시 다니며 하나하나 묻고 찍고, 돌아와서는 이렇게 후기까지 남겼었다. Rare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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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메가딜의 경제학

Lilly and Hanmi Announce an Exclusive License and Collaboration Agreement for the Development and Commercialization of an Immunological Therapy

아모레퍼시픽에서 신약프로젝트 관련 사업개발일을 하다가, 태평양제약으로 가게 되었을때 이런 생각을 한적 있었다. “한국 제약업계에서 뭔가 배우려면 LG 생명과학이나 한미에서 일하는게 좋지 않을까”. 왜냐하면 이 두 회사는 당시 사업모델 측면에서는 극단을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LG 가 R&D 중심이라면 한미는 영업중심의 회사였고, 특허 만료된 제네릭이란 제네릭은 모두 출시하는 회사였기 때문이다. 마이클 포터 교수 말맞다다 제약산업 역시 경쟁력은 원가경쟁력 혹은 차별화 둘 중의 하나라 생각했기에 이 두 회사중 한군데에서 두가지 경쟁력중 하나라도 원천의 공식을 배울 수 있다면 나중에 제약업계에서 경쟁력 있는 인재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시간이 지나고, 한미가 신약 R&D 투자를 늘린다는 소리가 들렸고, 조금 더 지나니 R&D 에 목숨을 건다는 말도 들리더라.

예전 이스라엘의 TEVA 라는 회사를 방문했을때 회사 소개 말미에 이런 말을 하더라 (이 회사는 제네릭 전문회사로 제네릭으로는 전세계 1위 규모회사이다). 많은 제네릭 회사가 미래비젼으로 R&D driven company 를 말하지만, 우리는 제네릭의 선두를 달린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Patient affordability 역시 훌륭한 가치창출 아닌가? 한미가 R&D 에 목숨을 건다는 말 듣고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는 가랑이 찢어질텐데 하는 생각 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뉴스를 보고 제네릭이건 OTC 건 한번 출시하면 지역 의원, 약국을 싹쓸이 해버리던 그 근성 R&D 에서도 결국 성공했구나 하는 생각 들었다.

판매로열티를 제외하고 전체 deal 규모가 7억불에 달하고, upfront 만 5천만불이란다. 몇년전만 해도 1억불, 2억불이 국내 신약기술수출사상 최고 금액이란 뉴스가 생생한데, 신약분야에서 value 로 사실상 퀀텀점프를 만들었다 하겠다. 상대 역시 이름도 못들어본 고만고만한 회사가 아니라 Eli Lilly 라는 거대 다국적 제약사이다.

글로벌 신약을 하나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이 1조원이네 2조원이네 얘기가 많지만, 대략 가운데 잡아 1.5조원이라 가정하자. 이는 자본비용, 실패비용이 다 포함된 비용이니 실제 투자되는 회계적 경비는 이보다 훨씬 적을 것이다. 7억불이면 대략 7000억원이니 그렇다면 Lilly 는 신약 총 개발비용과 맞먹는 금액을 한미에 투자한 것일까? 경제학적으로 잠깐 살펴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먼저 다음 그림을 한 번 보자 (몇년된 자료지만 내 보기에는 가장 신뢰할만한 자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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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나온 경비, 확률, 시간등을 그대로 적용해 보면, 만일 Lilly 가 idea conception 부터 자기 스스로 다 했다면, 성공확률과 자본비용 (연 11%) 모두를 감안했을때 임상1상까지 $126m 이 소요되었을것이란 (2015년 이번 deal  체결시점에서 현가기준) 결론이 나온다. 이번 한미 deal 에서 upfront 로 지급하는 금액이 $50m 이니, 결론은 Lilly 는 한미 deal 을 통해 자신이 직접 수행했다는 씨나리오 대비해서  $76m 을 절약한 셈이다.

Lilly 가 한미에게 추가적으로 지급할 license fee 는 총 $700m 에서 $50m 제외한 $650m 이 남아 있고, 이 역시 단계적으로 지급하게 되어 있으니, 성공확률 및 자본비용 감안하면 위험조정현가로 대략 $71.59m 이 나온다. 정확한 마일스톤별 license fee 배분비를 모르기에, 최종단계에서 일시지급을 가정했으므로, 이에 대한 보정이 필요하지만 , 뉴스에서 보니 sales milestone 이 포함되어 있다는데, sales milestone 의 비중을 모르고, 또 sales milestone 은 지급시점과 확률에 추가적인 변수를 고려하여야 하므로, $72m 으로 놓아두어도 무방하겠다.

즉, deal 만을 놓고 보면, 결론은 Lilly 가 앞으로 추가적으로 지불할 마일스톤 $72m (2015 시점 위험조정 순현가 기준) 은 본 프로젝트를 자신이 직접 수행했다는 씨나리오 대비 deal 로서 절약한 $76m 정도로, Lilly 입장에 순투자금액은 사실상 제로가 된다. 물론 로열티, 추가임상개발비용투자등을 감안해야 하지만,  단순히 science 가 마음에 들어 $700m 이란 거액을 license fee 로 획 던진 것은 절대 아니란 것이다.  그렇다면 한미보다 훨씬 작은 돈을 받고 글로벌 권리를 넘긴 과거 deal 은 다 뭐냐 이런 질문 나올 수 있겠다. 신약과제의 지상목표가 라이센스 아웃이다보니 사실 제값 다 못 받고 팔았다가 답이 아닐까 싶다.

일전에 한미수준의 큰 deal 을 만든 메디톡스도 그렇고, 앞으로 개발이 진행되며 한미도 그렇겠지만, 라이센스 fee 가 들어오면 영업이익 혹은 경상이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다. 이런  deal 들이 제약업계에 시금석으로 작용했으면 하는 바램은 앞으로 신약개발에 있어 글로벌 라이센싱 아웃을 지상목표로 놓지 말고, 사업화에 있어 하나의 옵션으로 보았으면 하는 점이다. 이런 여유와 베짱이 있을때 앞으로 deal 의 추는 점점 더 licensor 쪽으로 옮겨 오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다. (물론 프로젝트의 기술성, 사업성이 확실하다 담보되어야 겠지만).

Oldies but Goodies

2014년에 산 아이폰5s에 담긴 mp3 음악을 2015년에 산 중국산 블루투스 스피커로 듣다가, 2005년 산 클래지콰이 CD를 1995년에 산 소니 CD 플레이어로 듣고 있다. 베이스의 빵빵함 정도 빼고는 둘간의 음질 차이나 간지 차이느 잘 모르겠다. 95년산 TV 로 방송 보고 있다면 답답함과 짜증을 어찌할 지 몰랐겠지만, 음향기기는 지난 20년간 그닥 발전이 없었구나. 그래서 올디스 벗 구디스란 말 역시 주로 라디오 방송에서 나오는 지도 모르겠다.



행복

프로페셔널 힙합 뮤지션을 꿈꾸는 둘째는 어른들의 시각에서 별종이다. 몇년전 어떻게든 공부로 관심 돌려보고자 노력했거만, 사람은 다 저만의 가는길이 있는 법, 결국은 두손 들고, 랩 레슨도 보내고 미디 레슨도 보내고, 음악 작업하는데 필요한 기기등도 다 사주고 말았다.

엊그제 밥상 머리에서 행복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아빠 생각에 행복은 1)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한다; 2) 최소한 생계는 유지할 정도로 수입이 있어야 한다 두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니, 둘째놈도 동의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하기 싫은 사람 누가 있겠냐만, 문제는 둘째 조건 최소한 생계는 유지할 정도로 수입이 있어야 한다가 되겠다. 최소한 생계의 정의가 사람마다 너무나 다르니…

사망증명서

최근에 읽기를 마친 줄기세포 관련 어떤 책에서 본 재미 있는 그림. 우리 모두 엄마의 그것과 아빠의 그것이 만나 만들어진 수정란속 배아줄기세포가 성장과 분화를 반복하며 여기까지 왔지만, 아직도 우리 몸속에서는 수많은 줄기세포가 성체줄기세포라는 이름으로 존재한단다. 어른이 되어도 존재하는 성체줄기세포는 크게 다음의 세가지 역활을 한단다 1) 성장, 2) 항상성 유지, 3) 노화나 질병으로 손상된 세포, 조직의 재생 혹은 재활. 물론 성장기가 끝난어른에 있어 성장의 역활은 거의 줄어들게 된다.

20대 30대까지는 팔팔했던 줄기세포가 어떤 시점에선가 그 수와 기능에 있어 현격한 쇠퇴를 보이는데, 이 시기를 stem cell turning point 라고 한단다. Stem cell turning point 는 나이 말고도 건강상태, 생활습관에 따라 빨라질수도 있고, 늦어질 수도 있는데, 이 시기 이후부터는 앞에서 말한 세가지 (혹은 두가지) 역활이 현격히 떨이지니, 항상성 유지도 잘 안되고, 손상된 세포가 재생도 재활도 잘 안된단다.  사람이 죽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질병이나 불의의 사고가 아닌다음에야,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은 줄기세포의 고갈때문에 죽는것이고, 사망진단서는 이렇게 될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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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출어람

아침 일찍 일어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어떤 주제에 대해 생각이 미쳤는데, 예전 언젠가 관련된 책을 산 기억이 들었다. 책장을 아무리 훑어도 그 책이 안 나오기에 포기하고 하고는 소파에 다시 누웠다.

대학새내기로 한참 들떠 있는 아들놈이 어제부터 1박2일 과 MT 라고 집에 안 들어온다는 생각에 푹신한 아들놈 침대에 누워볼까 하고는 아들방에 들어가 문득 눈에 들어온 책장에, 예전에 내가 샀던 책들 중 제목이나 양장이 근사한 것은 죄다 여기 옮겨와 있더라. 물론 아까 찾던 그 책도 여기 와 있었고,

맞는 비유는 아닐 것 같지만, 청출어람의 뜻을 찾아보니 이렇다.

“쪽에서 뽑아낸 푸른 물감이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나 후배가 스승이나 선배보다 나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순자(荀子)≫의 에 나오는 말이다”.

아까 찾던 그 책은 이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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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떡

대학원 다닐때 자연과학동 건녀편 전기전자, 전산동에 있는 친구들 많이 부러웠다. 첫째는 손에 물 안 묻히고도 학위 딸 수 있다는 점이요, 둘째는 연구활동위해 꼭 연구실 나갈 필요가 없다는 점이요, 셋째는 삼성이니 LG 니 대기업에서 입도선매로 산학장학생 등등으로 미리 월급까지 줘 가며 취직 확정시킨다는 점 크게 세가지 였던 것 같다. 언젠가 전산과 박사과정에 있는 어떤 친구랑 저녁에 술한잔 할 기회가 있었는데,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란다. 석사과정까지는 그럴지 몰라도, 박사 과정 올라가 소위 인정 받는 peer reviewed journal 에 논문 실으려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온단다. 전기전자는 어떤지 몰라도, 전산쪽은 아 세상에 이리 천재가 많았던가 싶다던다. 우리 생물쟁이들처럼 우연한 serendipity 란 없단다.

아침에 페이스북 담벼락을 보니 ㅇㅅㅈ 박사님이 IT 쪽은 스타트업 시작하는데 초기자본이나 인프라, 학력등등 모든 면에서 가벼운 데다가 성공한 1세대, 2세대 창업자들이 투자자로 돌아서 우호적인 생태계를 형성하고, 거기에 투자 회수주기도 BT 에 비해 짧아 자금조달도 쉽다는 글을 올리셨다. 맞는 말씀이다……만 반면에 BT 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아 개나 소나 튀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 진입장벽을 훌쩍 뛰어 넘은 사람 입장에서 말이긴 하지만…

셀렙 마케팅 (Celebrity marketing)

메디포스트 입사 결정한 것이 2012년 4월, 출근은 6월부터 했다. 첫 작품 카티스템 출시가 2012년 5월이었으니 사실상 새 직장 생활은 카티스템과 함께 했다고 봐도 되겠다. 2014년 10월이 카티스템 출시로부터 정확히 30개월, 만으로 딱 2년6개월이다.

제프리 무어 선생이 90년대 캐즘 마케팅 그리고 혁신상품의 시장수용주기에 대해 발표하고, 죽음의 계곡 혹은 death valley 란 말이 유행이었다. 혁신상품은 크게 innovator, early adopter, early majority, late majority 마지막으로 laggards 순으로 고객의 흐름을 타는데, 시장에서의 성공 판단기준은 early adopter 에서 early majority 까지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얼마나 탄탄하게 순항하느냐에 달려 있단다. 결국 성공을 위해서는 외부적으로는 틈새가 아닌 주류 고객을 끌어안아야 하고, 내부적으로는 대량생산, 대량유통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혁신상품은 이 단계에서 절벽으로 떨어져 요절하는 소위 죽음의 계곡으로 떨어지고, 그것을 death valley 혹은 chasm 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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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티스템은 전세계 최초로 출시된 동종타가 유래의 줄기세포 치료제로, ICRS 기준으로 4이상의 퇴행성 골관절염 혹은 스포츠 활동등으로 무릎 연골이 심하게 손상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출시 후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제조원가등의 문제로 약가만 수백만원이고, 수술이 개입되는 관계로 진단, 처치, 입원 및 재활에 소요되는 의사의 행위료까지 감안하면 병원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환자 부담이 천만원을 훌쩍 넘어가기도 한다 (손상부위 크기에 따라 제품을 한 바이얼에서 세 바이얼까지 쓰기도 하는데, 세 바이얼을 쓰게 되면 약값만 해도 천만원이 훨씬 넘어간다). 여러가지 전략적 이유로 아직 건강보험에 등재되지 않은 비급여 품목이고, 몇년전부터 바람을 일으켰던 민간 실손보험으로 인해 치료비용의 상당부분을 보전받는 환자가 대부분이지만, 환자 모두에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다.

사실 처음 입사했을때 job description 은 카티스템 및 기타 개발중인 줄기세포 치료제의 해외 진출이었지만, 제약사 경험이 있는 사람이 사내에 내가 유일하다는 이유 또 과제 참여율등의 문제로 사내에서 신규 정부과제를 맡을 수 있는 Ph.D. 가 내가 유일하다는 이유등등으로 현재는 해외시장 개발을 포함하여, 카티스템의 국내마케팅 (동아ST 란 영업파트너가 있기에 제약영업 특유의 을질은 겨우 면했지만) 그리고 R&D 과제까지 하나 맡고 있는 짬뽕형 인간이 되어 버렸다.

얘기가 또 길어지려 하니, 여기서 한번 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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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chanobiology

예전엔 미국이고 유럽이고 심지어 남미까지 가서도 밤에 잠만 잘 잤는데, 근 일년 단거리 출장에만 익숙해 진 탓인지, 이것 역시 노화의 반증인지 새벽녘에 잠이 깨서 (새벽 두시니 새벽이라 해야 할지 한밤중이라 해야 할지) 뒤척거리고 있다. 어느분 말씀대로 유럽은 커피머신의 국가인지, 호텔방에도 커피 머신이 있길래 가득이나 안 오는 잠, 에스프레소 두잔으로 완전 날리고 있다.

일 좀 해볼까 하다 궁상맞아 보여, 비행기에서 읽으러 넣어갔다 11시간 내내 내팽켜 쳐 놓았던, 이번 scientific american 뒤적대는데, 재미있는 아티클이 있다. 제목은 “Twist of Fate”, 부제는 “Physical pushes and pulls on a cell, not just genes, determine whether it will become part of a bone, a brain— or a deadly tumor”. 소위 mechanobiology 란다 (원문: Twist of Fate). 난 솔직히 처음 들어 보는 말이다. 예전 친구중 한명이 미생물학과 나와 미국에 유학갔는데, 가서 하는 일이 bacterial flagella 의 torque momentum 측정하고 뭐 그런다 하길래, 별 신기한 것도 다 하는 군 했는데, 이런류의 학문이 줄기를 뻗은 것 아닌가 싶다. 고등학교 땐가 배운 염색체 감수 분열시 핵의 양끝에서 chromatin 인가 하는 섬유질이 한쪽 염색체 끌어당기고 하는 것도 생각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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