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Tagged: 하루키

사과의 마음

미국에서 포닥생활할 때 우리팀에서 윈도즈 PC 를 쓰는 사람은 나 하나가 전부였다. 워싱턴주 리치랜드라는 촌동네에 있는 연구소였는데, 시골에 있다는 자격지심인지 다들 뭐랄까 geek 스러운 습성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는데, 그 다양한 사람들 대동단결하는 하나의 공통점은 컴퓨터는 애플이어야 한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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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부영 여차저차

얼마전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다섯권짜리 전집을 사 놓고는 딱딱한 바게트 빵 뜯어 먹듯이 아침 저녁으로 조금씩 조금씩 읽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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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읽고 있는 책은 가운데 “세일러복을 입은 연필” 입니다)

 

“오디오 스파게티” 란 글을 보고 있는데 설명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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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학위

직접 페친은 아닌데, 페친의 페친으로 연결되어 우연히 보게 된 글 공유하면서 내 생각을 역시 짤막하게 썼다. 페북은 글을 남겨도 왠지 흘러가 버릴 것 같은 노파심이 같은 내용 블로그에도 한번 더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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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하지 않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고 있는데, 챕터5 ‘자 뭘 써야할까’ 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왜냐하면 ‘써야 할 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말을 바꾸면 ‘무엇이든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어제 사무실에 배달온 이코노미스크 잡지를 휙휙 훑어보다 과학란에 “Neurological night watch” 그리고 “Why a familiar bed provides a good night’s sleep” 란 부제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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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튀김 이야기

어느 대학 어느 과에 입학하느냐에 남은 인생 전부가 달렸다고 생각한 적 있었다. 1985년 고3때였으니 벌써 29년전이다.

큰 놈이 올해 고3. 대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어제 저녁 먹으며 자기소개서 써야 하는데 어찌 써야 할지 답이 안 나온다기에 한참 전 읽었던 하루키의 잡문집 첫 꼭지 굴튀김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해 줬다. 내용은 대략 이렇다.

‘진정한 나는 누구일까?’ 를 주제로 원고지 4매 이내의 글을 써야 한다면, 당신은 어떤 글을 쓸 것인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렇게 답한다. “그렇다면 굴 튀김에 관해 써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런 말도 덧붙여 줬다. “무슨 글이던 독자를 생각해야 돼. 자기소개서는 일기가 아니거든. 글을 읽을 사람이 누구에게 그가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 봐. 물론 그렇다고 허황된 거짓말을 쓰라는 것은 절대 아냐. 시험관이 바라는 것이 뭐겠어. 이 지원자가 우리 학교 우리 과에 입학해 우리가 지향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거겠지. 하지만 시험관도 사람이니, 수십 수백명이 거기서 거기인 그런 글 반복해서 읽고 싶지 않을거야. 굴튀김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구체적이지 않은 지루한 주장을 나열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내 경험중 특정 부분에 촛점을 맞추어 가장 실감나게 써보라는 거지. 독자가 이로부터 유추해서 너에 대해 보다 더 잘 알 수 있도록. 그리고 재미 있게 읽을 수 있도록.”

축구부 주장이었고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합격한 아들네미 일년 선배가 있다는데, 이 친구 쓴 자기소개서만 보고 학교 선생님들이 얘는 합격이다 생각했단다. 축구선수로서 골을 넣을때 어떻게 넣어야 하는지 공의 궤적을 수학적으로 분석했고, 이를 통해 어떻게 킥을 해야 할지 탐구했단다. 궤적을 분석하기 위해 어떤 공부를 했고, 이로써 골 성적이 어떻게 개선되었는지. 

인터넷 뒤져 보기 굴튀김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놓은 블로그가 있어 도대체 굴튀김 이야기가 뭐길래 하는 분들을 위해 링크 걸어본다. (하루키 굴튀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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