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ong My Jazz by 이은하

지금도 면면히 흐르는 끼가 핏속에 약간은 남아있는지 작년말 25년만에 얼기설기 밴드 다시 구성해 홍대클럽에서 공연까지 하는 만행을 저지른 바 있지만, 어릴적 이장영은 지금보다 한참 더 나갔다. 초등 6학년 60킬로에 육박하는 몸을 흔들며 오락시간만 되면 당시 유행하던 혜은이 제3한강교 (현 한남대교), 이은하 밤차 등등 교실에서 불러제끼곤 했다.

이런 인연에서인지 이은하 하면 감회가 새롭다. 하지만 얼마전 TV 에서 본 모습은 얼굴에 칼도 많이 대시고, 혹독한 다이어트로 인해 (물론 시간에 따른 내인성 노화가 제일 영향이 크겠지만) 내 머리속에 있는 그 모습은 아니었다. 그리고 나오는 프로그램도 (아직 가요무대까지는 아니겠지만), 7080이나 아니면 KBS 열린음악회 등등 꼰대성 프로그램이 대부분이고.

어제 저녁 퇴근길 차에서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틀었는데, 들려오는 음악은 보이스 컬러로 보았을때, 웅산이나 말로 정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지는 DJ 멘트가 오늘은 이은하씨를 모시고 얘기 나누고 있습니다. “헉..이 이은하가 혹시 그 이은하?” 언젠가 연예 단신에서 휙 듣고 넘긴 기억이 나는데, 최근 재즈 스탠다드 그리고 자신의 옛 노래를 재즈풍으로 편곡해 재즈 음반을 냈다고 한다. 앨범 타이틀은 “My Song My Jazz“.

생각이란 놈이  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지라, “이은하 + 옛노래 + 편곡 + 재즈” 가 키워드로 주어지자 제일 먼저 떠오는 노래가 “미소를 띄우며 날 보낸 그 모습처럼”. 기억이 맞다면 1986년 발표한 곡이다. 당시 여친에 콩깍지가 씌여 그 친구 행동 하나 하나 말 마디 마디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지옥에서 다시 천당으로 오락가락하던 때였다. 어쨋든 천당에서 지옥으로 내려갔다 다시 천당으로 올라가기 전에 카세트에 녹음된 이 노래 참 질리게도 들었다. (그 여친 지금 저 옆에서 자고 있다). “미소를 띄우며~” 노래 제목이 주어지자 이 노래 작곡, 작사한 장덕이란 지금은 저세상으로 간 여자 싱어송라이터 생각이 들고, 그 양반에 대한 기사 한번 찾아보게 된다. (작곡자 작사자까지 어떻게 기억하냐고? 노래방에서 이 노래 너무 많이 불러서 그렇다. 노래방에서 반주 초기 화면에 다 뜨잖아. 가수이름, 작곡자, 작사자 이름).

그러고 나니 혹시 유투브에 관련 동영상 떠 있지 않나 싶어 검색해 보니, 이은하의 새로운 재즈 스타일은 없더라. 대신 발견한 것이 위탄에 나왔다던 배수정이란 친구의 “미소를 띄우며~”. 살짝 보사노바 식으로 편곡했는데, 아~~~ 이은하의 새로운 편곡과는 완전히 다르다. 결국 시간은 항상 흐르기 마련이고, 노병은 죽지 않을지는 몰라도 사라져 줘야 한다는 것이 진리다. (낯설지 않다 했더니 4.11 앞두고 물갈이란 말 많이 들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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